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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인기 끄는 ‘관객 참여형’ 이벤트공연도 이젠 행하는 시대
百聞不如一見(백문불여일견), 百見不如一行(백견불여일행).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행하는 게 낫다’는 이 말은 요즘 영화·공연계에서도 통하는 공식이 됐다. 최근 영화·공연 분야에서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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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중.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보헤미안 랩소디>로 시작된 싱어롱 열풍

전통적인 의미에서 관객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 보고 듣는, 다시 말해 전달받기만 하는 ‘수동자’였다. 그런데 요즘은 함께 노래를 부른다거나, 무대의상을 입힌다거나, 안무를 가르쳐주고 함께 춤을 추는 식으로 관객을 참여하게 한다. 보고 듣는 것 이외의 감각을 선사하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관객은 여전히 ‘수동자’이지만, 각인되는 강도는 그저 보고 듣기만 할 때와 다르다. 관객 입장에선 그 한 번의 특별한 경험이 작품에 대한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이다. 전설의 밴드 퀸과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7주 차가 지난 지금(12월 14일 기준)까지도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오르내리며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인기를 견인한 이벤트 중 하나가 ‘싱어롱 상영회’다. 정숙하며 영화를 봐야 했던 극장에서, 관객이 영화 속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객들은 현수막과 응원봉을 챙겼고, 심지어 프레디 머큐리와 같은 복장까지 입고 극장에 나타났다. 마치 영화관이 아닌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말이다.

공연의 감동을 온몸으로

공연계에서도 몇 년 전부터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작품 콘셉트와 연계한 참여형 이벤트를 만들어 제공한다. 참여형 이벤트를 활용하는 많은 뮤지컬 제작사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CJ ENM이다. CJ ENM은 매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무대에 올리면서 ‘백스테이지 투어’와 ‘탭댄스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한 편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의 콘셉트에 맞춰 시작된 이 이벤트는, 사실 1회만 해보고 반응을 보자는 실험적인 기획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고 신청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3년이 지난 지금은 4~5회로 이벤트 횟수를 늘렸다. 이는 관객 입장에서는 공연의 감동을 더욱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었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신규 관객을 발굴하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CJ ENM이 <브로드웨이 42번가> 관람객 64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거에 이 뮤지컬을 관람한 적 없었던 신규 관객의 비율이 86%에 달했다. 전체 뮤지컬 관람 인구가 몇 년째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신규 관객 유입률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제작사는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도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한다. 1980~1990년대를 풍미한 <옛사랑>, <소녀>, <붉은노을> 등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으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점을 활용해 관객이 직접 노래를 배우고 부르는 원데이 보컬 클래스를 열고, 공연 후 커튼콜 때 싱어롱 이벤트를 마련한다.
전략은 통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50대 관람객의 비율이 여타 작품에 비해 월등히 높고, 이번 재연은 2017년 초연 때보다 50대 관람객이 많다”고 했다.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연령대를 극장으로 오게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공연이 관객 참여형 이벤트를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나, 뮤지컬 <햄릿>과 같은 공연에서 싱어롱 이벤트를 한다면 통하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관계자는 “결국 작품의 콘셉트와 밀접하게 연계한 방식의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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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양천구 메가박스 목동에서 열린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 메모리얼 상영회에서 ‘떼창’ 중인 관객들. (노컷뉴스 제공)

3.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관람 후 ‘백스테이지 투어’ 이벤트에 참여한 관객들이 무대 뒤 퀵체인지룸에서 배우들이 공연 때 입은 의상 및 소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노컷뉴스 제공)

글 유연석 CBS노컷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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