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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 공개 시대정신과 실험정신이 살아 숨쉬는 공간
주변의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동시대성’이라는 화두를 지키며 작년 한 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남산예술센터가 지난 2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해 선보일 작품의 연출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검열, 블랙리스트, 예술계 성폭력, 사회적 소수자, 전체주의 등 한국 사회의 날 선 화두를 정면으로 다루는 10편의 작품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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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성’에 집중한 작품들

3월부터 12월까지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르는 남산예술센터의 2017 시즌 프로그램은 작년과 변함없이 민감한 동시대 주제를 발굴하는 작가들과 손을 잡았다. 창작 초연과 동시대성이라는 방향을 유지하며,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상황을 각자의 색깔로 담아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먼저, 지난해 선보인 초연작 2편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와 <파란나라>가 레퍼토리화해 재공연된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은 “이 두 작품이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재공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월간 <한국연극> 2016 연극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제53회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시청각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실제 고등학생이 참여해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주의의 모순에 돌직구를 날린 <파란나라>는 한국 교육현장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개인의 자유와 존엄으로까지 주제를 확장시킬 예정이다.
개관 이후 창작 초연 중심의 제작극장으로서 정체성을 지켜온 남산예술센터는 3편의 창작 초연 작품 또한 주제와 형식면에서 동시대성에 집중했다. 동시대의 키워드에 천착해온 구자혜 연출이 예술계 성폭력 문제를 무대 위에 소환하는 <가해자 탐구_부록: 사과문작성 가이드>, 여전히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남북의 정치적 지도자를 다룬 <국부 國父>, 제6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으로 질곡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난파된 디아스포라 인생을 다루는 <에어콘 없는 방>이 무대에 오른다.

새로운 시도는 늘 반갑다

남산예술센터는 현장 연극인들과의 협업과 연대 강화를 위해 기존의 소극장 프로그램 중 중극장으로 확대 가능성이 있는 작품을 옮겨와 재창작하고 주제의식의 확장을 시도한다. 올 시즌 프로그램의 문을 여는 <2017 이반검열>은 지난해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에서 선보인 <이반검열>을 확대한 작품이다. 초연 이후 1년 사이 급변한 사회적 환경을 반영하여 새롭게 쓴 이 작품은 검열이라는 주제를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로 확장시켰다.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은 2015년 혜화동1번지 6기 동인 가을페스티벌 ‘상업극’에서 주목받았던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형식의 작품을 확대한 버전이다.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청년예술가들의 생존과 작품 활동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편 기존의 서사 내러티브를 벗어나 형식적 실험을 시도한 신작들도 만날 수 있다. <천사(가제)>는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일대일 공연으로 드라마 없는 극장 안에서 관객들의 감각 그 자체가 드라마가 되는, 기존의 극장 메커니즘을 뒤집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배우가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 이례적인 ‘오브제 시어터’ 공연인 <십년만 부탁합니다>도 눈여겨볼 만하다. 10년 동안 유랑생활을 하던 사물들이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주인공이자 배우가 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밖에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통해 한국 소설을 무대 위에 극화하는 새로운 작업도 시도한다. 권여선 작가가 지난해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한 동명의 중편소설을 무대화한 것으로 죽음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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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를 확대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남산예술센터는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며 논쟁과 참여를 확대하는 두 개의 공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 ‘서치 라이트 2017(Search Wright)’은 제작 전 단계에 있는 미완의 콘텐츠를 사전 공유하는 무대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를 지원받으며 3월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 앞에서의 낭독공연, 공개토론, 컨퍼런스, 피칭 등 형식의 제한 없이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젊은 창작 예술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자 지난해 처음 선보인 특별 공모 ‘남산 아고라’도 오는 8월에 다시 개최된다.
남산예술센터는 올해도 제작과 유통을 연계한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성남문화재단 ‘시리즈-연극만원滿員’에 공식 초청되어 오는 6월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르며,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역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벽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고영범 작가의 <에어콘 없는 방>(원제: 유신호텔 503호)을 극단 백수광부와 공동제작하며, 서현석 작가의 신작 <천사(가제)>는 ‘제1회 국제건축비엔날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트선재센터와 공동제작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서울아트마켓(PAMS) 팸스링크(PAMS Link) 쇼케이스로 선보인 해외 공동제작 작품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문래예술공장에서 프리-프러덕션 단계를 거쳐 올해의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고, <파란나라>는 동기간에 개최되는 ‘세계문화도시포럼(WCCF)’에서 공연과 함께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한 작품의 제작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글 윤선희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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