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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에사 페카 살로넨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오페레타 <캔디드>번스타인을 추모하며
올해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탄생 100주년이다. 지휘 거장을 넘어 ‘문화 거장’으로 불리는 번스타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가득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2,500회 이상의 추모 공연이 예정돼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서울에서도 번스타인을 추모하는 공연이 10월에 연이어 열린다. 미국 음악을 상징하는 지휘자, 교육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와 오페레타 <캔디드>가 각각 음악 팬들을 찾는다.

거장이 거장을 추모하는 방법<에사 페카 살로넨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10. 19, 롯데콘서트홀

지휘 강국 핀란드 출신의 에사 페카 살로넨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인물은 단연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짐머만이다. 15년 만에 내한하는 ‘월드 클래스’ 피아니스트의 협연곡은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 짐머만은 번스타인의 70세 생일 기념 공연 등에서 몇 차례 이 곡을 연주한 바 있다.
또한 짐머만은 최근 유럽 공연에서 이 작품을 연주했고,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녹음으로 음반을 출시하기도 했다. 번스타인과 짐머만은 1970년대 중반 번스타인이 스트라빈스키의 <결혼> 연주를 위해 피아니스트를 물색하던 중 인연을 맺었다. 이번 음반 발매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짐머만은 “번스타인은 리허설을 하지 않고도 연주회 도중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지휘자였다. 그와 같은 용기와 대담성은 다른 어떤 지휘자에게서도 경험해본 적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번스타인은 짐머만이 <불안의 시대>를 이미 연주해본 적이 있음을 알고 ‘실신할 듯’ 깜짝 놀라며 “그 곡을 꼭 함께 연주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등은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이룬 음악적 완성도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 ‘아다지오’ 등에서 감정에 취한 번스타인과 젊은 시절의 짐머만의 연주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살로넨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10월 18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이는 등 이틀간 내한공연을 펼친다.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는 2010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 최연소로 입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관련이미지

1 지휘자 겸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 (번스타인재단 제공)

2 <에사 페카 살로넨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포스터. (마스트미디어 제공)

3 오페레타 <캔디드> 포스터.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번스타인오페레타 <캔디드> 10. 12~10. 13,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번스타인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같은 뮤지컬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번스타인의 <캔디드>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연주로 한국 초연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오페레타 <캔디드>는 왈츠와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클래식과 대중의 영역을 넘나들었던 번스타인의 음악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의 원작은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캉디드 혹은 낙천주의>다. 캉디드라는 청년의 인생유전을 통해 1750년대 유행했던 낙관주의에 대한 비판을 그린다.
번스타인은 38세 때인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캔디드>를 초연했지만흥행은 실패했다. 이후 네 차례 개정을 거쳤고, 코믹 요소를 강화해 인기를 끌었다. 주요 아리아로는 <행복한 우리>(Oh Happy We), <화려하고 즐겁게>(Glitter and Be Gay), <오늘이로다>(What a Day) 등이 꼽힌다. 주인공이 여러 나라를 방랑한다는 줄거리에 맞춰 흘러나오는 음악에는 재즈 등 미국적 요소가 함께 담겨 있다.
서울시향의 이번 공연은 가넷 브루스 연출로 볼티모어 심포니가 2015년 연주한 버전이다. 주연배우 6명은 미국 성악가들이 맡았으며 조연은 국내에서 캐스팅했다. 내레이터로는 마이클 리가 참여하며, 지휘는 서울시향의 수석 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맡는다.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온 피셔는 지난 1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미국 투어에서 샤를 뒤투아의 대체 지휘자로 투입돼 호평을 받았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피셔는 오는 11월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도 <캔디드>를 공연할 예정이다.

글 안석 서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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