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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4월호

나와, 우리, 세계를 춤으로 잇는, 춤의 학교 최보결 그 모든 것은, 우리,
각자의 몸에서 비롯된다

춤의 학교 ⓒKenn.김병구

Q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스스로 불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알 수 없는 결핍 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사람이었죠. 나이를 먹은만큼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야 할 텐데 계속 방황하고 있으니, 앞으로 어떡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그러다 불안전한 인간이 제 고유성이자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저를 인정하자,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어요.
저는 인간들의 놀이로 인류와 문명이 성장했듯, 놀이가 인간의 생명력이고, 이것이 충족돼야만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놀이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가 유난히 발달한 인간인 만큼 계속 이야기하죠. 춤으로 놀자고. (웃음) 결국, 저는 놀고 싶은 사람이고 놀이의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싶은 사람이에요.

Q 이곳은 어디입니까?

이곳은 꿈꾸는 공간이에요. 제가 이곳에서 꿈을 꾼 것처럼 이곳에 온 많은 사람이 꿈을 꿨으면 하죠. 요즘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사람들이 계속 꿈을 꾸게 하고 싶어요. 없던 꿈도 만들고요. (웃음) 그리고 이곳은 많은 이가 연결되고 만나는 장이에요. 오랫동안 무용계에 있으면서 느낀 게, 무용이 살아남으려면 많은 이와 접촉하고 다양한 영역과 연결돼야겠다는 거였어요. 이리저리 섞이고 만나며 더 큰 세계를 경험해야만 다채롭고 풍요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이 공간이 만남과 연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오다가, 코로나로 만남이 불가능해진 요즘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리고 있어요.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제가 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개인의 고유성과 창조성이에요. 실제로 제 수업의 대부분이 즉흥으로 이루어져 그것들이 펼쳐지죠. 제가 구조를 제시하면 참여자(일반 시민)들이 그 구조를 기반으로 즉흥으로 살을 채워 넣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해요. 새로운 것으로부터 조합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이미 있던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발견된 것들을 조합하기도 하죠. 저는 그 모든 것이 각자의 몸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절대 머리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죠. 그리고 심화 수업의 경우 기본으로 7~8시간씩 하는데, 그건 즐겁지 않으면 해낼 수 없거든요. 그렇게 오랜 시간 춤을 춘다는 건 정말 즐겁다는 거죠. 그렇게 신나게 움직이는 이들을 보며 ‘몸은 이렇게 경이로운 거구나’ ‘춤이란 이렇게 창조적인 거구나’ 깨달아요. 저와 참여자 모두 서로에게서 많은 걸 배우는 거죠.

취재·정리 김연임 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최보결은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적 성찰과 사회 의식적 주제를 예민한 감성과 뼈아픈 유머 감각으로 표현하며, 인간의 본성과 무의식의 세계로부터 몸짓의 원형을 발견해 춤의 언어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춤의 학교’ 대표로서 모든 사람과의 춤추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교감과 사랑, 치유, 공동체의 회복을 춤으로 실천하고 있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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