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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서울문화재단-아난딸로아트센터 교육협력 포럼예술교육의 미래, 협력을 통한 가능성
지난 11월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서울문화재단-아난딸로아트센터 교류협력을 위한 ‘예술교육공간과 도시문화자본’ 포럼이 열렸다. 포럼을 시작으로 워크숍과 전략 좌담회로 이어진 두 기관의 만남은 서로의 예술교육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을 논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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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문화재단-아난딸로아트센터 교육협력 포럼> 모습.

2 <서울문화재단-아난딸로아트센터 교육협력 포럼> 토론 모습.

서울문화재단과 아난딸로아트센터의 교류협력을 위한 첫 발걸음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아난딸로아트센터는 시에서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대상의 예술교육기관이다. 지난 1987년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지역 커뮤니티 기반으로 설립되었다. 오래된 학교 건물을 개조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화된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럽의 대표적인 예술교육공간 모델이다.
아난딸로아트센터의 총괄 디렉터와 예술교육감독, 예술교사(Art Teacher)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로의 철학과 경험을 공유하는 포럼을 시작으로, 서울문화재단의 어린이·청소년 예술교육공간인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방문해 둘러보고 재단의 예술가교사(Teaching Artist, 이하 TA)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아난딸로아트센터의 프로그램 방법론을 재단 소속 TA들과 공유하는 워크숍을 가졌다. 상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전략 좌담회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두 기관이 예술교육 현장에 대한 현황을 나누고 향후 계획을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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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난딸로아트센터 전경.

4 아난딸로아트센터 페이퍼워크숍 프로그램.

서울과 헬싱키의 도시문화자본, 예술교육공간

서울문화재단과 아난딸로아트센터는 도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예술교육공간에 대해 논의한 이번 포럼에서 공통 관심사와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학교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연결하는 매개 공간으로서 더욱 효과적으로 기능하는 것. 그리고 이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며 소통하기 위해서는 ‘예술교육’ 콘텐츠와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아난딸로아트센터의 총괄 디렉터 카이사 케투넨(Kaisa Kettunen)은 ‘헬싱키의 예술교육과 아난딸로아트센터’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아난딸로아트센터는 헬싱키라는 도시의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다. 아난딸로아트센터 자체가 예술교육공간에 기반을 둔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난딸로아트센터는 상호작용, 가족 활동, 예술 중심의 활동, 전문성을 중요한 가치로 설정하고 그에 따른 예술교육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아난딸로아트센터는 학교와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예술교육사업을 주로 운영하고 있다. 카이사 총괄 디렉터는 “아트센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항상 열려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상 그룹의 요구와 접근 가능성, 공동체 의식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울문화재단 임미혜 예술교육본부장은 ‘서울의 미래 도시문화자본으로서 서울예술교육’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서울예술교육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인적 자원과 공간 자원의 통합적 접근’을 제시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007년부터 역점 사업으로 서울형 TA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에 안정적인 예술교육을 공급하는 소통 기지인 예술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또한 도시의 문화는 개인에서 출발하지만 예술교육을 매개로 사회적 관계 속에서 공동체의 것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서울시가 조성하여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그런 의미에서 아난딸로아트센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 개관한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국내 최초의어린이·청소년 전문 예술교육공간으로 지역학교와 커뮤니티 중심의 예술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TA는 지역사회와 관련된 예술작업을 해온 예술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의 윤윤상 TA는 포럼에서 센터의 독자적 상주예술가 기반 ‘예술놀이LAB’ 시스템에 대해 “아난딸로아트센터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내가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활동과 추구하는 바가 유사해 놀라웠다”며 공감을 표했다. 또한 아난딸로아트센터와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각각 학교와 가압장으로 쓰이던 오래된 건물을 재생하여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예술교육에 적합한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기도 했다. 아난딸로아트센터의 예술교육감독 이바 무사리(Eeva Mussaari)는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방문해 올여름 센터의 중앙 야외(수조) 공간에 풀장을 조성하여 지역주민을 초대했던 ‘예술로 풍덩’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매력적인 공간을 지역사회와 공유한 훌륭한 사례”라며 “아난딸로아트센터에서도 그러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문화재단과 아난딸로아트센터는 각각 서울시, 헬싱키시 소속의 공공기관이라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의 산하기관이며 2004년 설립되었다. 서울문화재단의 2018년 예산 규모는 총 505억 원으로 그중 예술교육·치유활성화 사업에는 자체 예산 63억 5,000만 원이 배정되었으며, 중앙정부 매칭 24억 원이 추가로 투입되었다. 서울문화재단은 예술교육 관련 사업 공간으로 서서울예술교육센터(양천구),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관악구), 서울예술치유허브(성북구) 3곳을 운영 중이다. 전체 운영 인력은 40여 명으로, 지난해 240여 명의 TA가 사업에 참여했다. 한편 아난딸로아트센터는 인구 65만 명의 헬싱키시 문화 및 여가활동 부서(Culture and Leisure Division) 직속으로, 전체 예산의 95%를 시에서 지원받고, 약 5%는 다른 기관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아난딸로아트센터의 1년 총 예산은 230만 유로(약 29억 5,000만 원) 정도이다. 현재 아난딸로아트센터에는 14명의 상근 직원, 8~10명의 프로젝트 기반 근무자, 그리고 약 50여 명의 파트타임 예술교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 그 밖에 예술가, 문화예술기관, 학교, 어린이집이 협력 파트너로서 아난딸로아트센터와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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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술로바캉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전경.

6 서서울예술교육센터 OPEN LAB 중 ‘유치한 꿈 프로젝트’.

미래 예술교육공간 네트워크를 위한 한국과 핀란드의 플랫폼
두 기관은 <서울문화재단-아난딸로아트센터 교류협력 포럼>에서 MOU를 체결하고, 향후5년간 서울과 헬싱키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 협력 주체로서 교류하기로 했다. 두 기관의 향후 교류협력 방안과 계획은 포럼 다음날 진행된 전략회의 및 좌담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두 기관은 크게 ‘인력, 콘텐츠, 공간’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상호 교류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먼저 내년부터 각 기관에 소속된 TA 및 파트너 예술가에게 한국과 핀란드의 예술교육 현장 및 시스템을 상호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여 자발적인 역량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서울문화재단과 아난딸로아트센터는 한국과 핀란드에 각각의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확장할 수 있는 관문이 되기로 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지역, 나아가 아시아 문화예술교육기관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서, 아난딸로아트센터는 핀란드 및 북유럽 문화예술교육기관 네트워크의 플랫폼으로서 서로 협력한다.
다음으로 예술놀이 콘텐츠의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아난딸로아트센터의 예술교사가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 일정 기간 머무르면서 서울문화재단의 TA와 공동으로 새로운 어린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워크숍, 전시, 이벤트 등으로 지역사회 및 예술가들과 공유한다. 이는 한국과 핀란드의 예술교육가들에게 흥미로운 자극 및 영감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예술교육 분야 국제 레지던시로의 확장을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조성되는 예술교육공간의 운영 모델을 상호 협력을 통해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의 예술교육공간과 헬싱키 아난딸로아트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공간들이 상호 협력을통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예술교육공간의 조성 및 운영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이는 향후 서울시의 계획과도 관련이 깊다. 서울시는 2016년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시작으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센터 광역형 4개소, 기초형 5개소를 2022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예술교육공간에 대한 수요와 지원이 많아지면서 예술교육공간의 조성 및 다양하고 차별화된 운영 모델이 필요해졌다. 서울문화재단과 아난딸로아트센터가 도시문화자본으로서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기능하는 예술교육공간의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예술교육공간들의 네트워크 형성 및 발전을 위한 시작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환경이 너무 달라 혹은 한국의 현실과는 접점이 없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핀란드 아난딸로아트센터. 이제 한국과 핀란드 예술교육 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협력을 통해 각자의 도시에 최적화된 모델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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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좌담회 모습.

8 카이사 케투넨 아난딸로아트센터 총괄 디렉터, 이바 무사리 아난딸로아트센터 예술교육감독,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서울문화재단 이사), 서명구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본부장. (왼쪽부터)

정리 김수진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사진 손홍주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핀란드 아난딸로아트센터

※ 본 기사는 서울문화재단과 아난딸로아트센터의 교류협력을 위한 전략 좌담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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