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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신년을 여는 젊은 작가들의 다채로운 전시 삼청동, 신진 작가에 빠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갤러리들도 열정 넘치는 30~40대 신진 작가들 전시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특히 삼청동 화랑로에 위치한 메이저 갤러리와 미술관이 잇달아 신진 작가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어 관심을 끈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노상호 <태어나면 모두 눈을 감아야 하는 마을이 있었다>, 60×190cm, 캔버스 천먹지드로잉, 2014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
2 양유연 <철탑>, 93×66cm, 종이에 아크릴, 2013 @금호미술관.
3 양정욱 <그는 선이 긴 유선전화기로 한참을 설명했다>, 350×300×250cm, 나무, 모터, 철, PVC, 실, 2016 @갤러리 현대.
4 허수영 <잔디 01>, 227×182cm, Oil on canvas, 2016 @학고재갤러리.

금호미술관 <무진기행>

가장 먼저 전시를 시작한 곳은 금호미술관이다. 금호미술관은 2월 12일까지 ‘무진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전통 산수에 국한돼 있던 ‘이상향’이 동시대 맥락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확장하고 있는지 젊은 한국 작가 14명의 작업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를 연다.
강성은, 권순영, 기민정, 김민주, 김정욱, 김정향, 서민정, 신하순, 양유연, 이은실, 이진주, 임태규, 조송, 최은혜 등 젊은 한국 작가 14명은 ‘이상향’이라는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향은 옛 우리 선조들이 곧잘 구상했던 환경적·이성적 낙원이 아니다. 그곳은 한편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한편 웃음을 짓게 되는 등 모든 것이 혼재된 공간이다.
이은실은 은밀하고 불편한 것, 금기시되는 것은 문밖에 두고 고상하고 점잖은 것을 문 안에 배치함으로써 인간적 본능과 욕망을 터부시하는 세태를 꼬집었고 서민정은 주인을 찾아나서는 개의 여행을 통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의 삶을 묘사했다. 양유연은 피난처이자 위로의 대명사인 ‘달’이 사실은 억압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한다. 이렇듯 ‘이상향’이라는 주제의 이면에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내러티브가 존재한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장르적 경계는 허물어진, 동시대성을 획득한 한국화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선지와 장지, 먹과 전통 안료, 아크릴 채색 등 다양한 재료를 아우르는 작품은 한국화의 확장성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 <직관의 풍경>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은 1월 22일까지 젊은 작가들의 직관을 살펴볼 수 있는 <직관의 풍경(Intuitive Landscape)>전을 연다. 이 전시는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1859~1941)이 제안한 인식론의 한 방법인 ‘직관적 방법’에 대한 시각적 시도다. 베르그송은 실재는 지성이나 개념에 의해 인식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며, 직관만이 실재의 생생한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인간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흐르고 변하는 생성 자체임을 밝히려 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웅현, 노상호, 박경근, 박광수, 안지산, 윤향로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들 작품에서 포착되는 파편화된 그리고 수집된 이미지들이 고정된 존재나 구조에서 아주 조금씩 미끄러져 나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직관적 방법론’에 기대어 살펴보고자 한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갤러리현대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갤러리현대는 1월 15일까지 박경근, 양정욱, 이슬기 작가의 그룹전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을 진행한다. 현대미술이 대중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일상적 주제, 다양한 매체의 활용 등 확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오히려 소통은 어려워지는 상황에 주목해 동시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을 제안하는 전시다. 작가, 작품, 관객 간의 소통에 주목한 이 전시는 박경근, 양정욱, 이슬기 작가가 개인이자 작가로서 관계에 대한 입장을 독창적 방식으로 재해석해 설치, 영상,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영화계와 미술계를 넘나들며 주변의 소재를 낯선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박경근은 퍼포먼스와 영상 결합 작품인 <천국의 계단>을 선보이고, 양정욱은 다리를 다치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거나 전화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등 일상 속 이야기를 발견하고 가공했다. 이슬기는 일상적인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일반성’이라는 것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전시의 제목인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은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가 1922년에 쓴 동명의 시에서 따왔다. 아름다운 겨울 숲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삶의 책임감을 잊지 않는 화자의 태도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정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시 제목처럼 눈 내리는 저녁 숲의 아늑한 정경에 매혹되듯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조형미가 관객을 매료시킨다.

학고재갤러리 <허수영 개인전>

학고재갤러리는 젊은 미술인들 사이 ‘그림 잘 그리는 작가’로 통하는 허수영 작가의 개인전을 1월 8일까지 연다. 2013년 인사미술공간 개인전 이후 3년간 그린 신작 회화 13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한 화면에 덧칠해 시간의 흔적을 풍경화로 담아냈다. 화면에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담기는가 하면 만년설이 쌓이는 산의 풍경이 담겼다. ‘더 이상 손 댈 수 없을 때까지’ 덧칠한 캔버스는 구상보다는 추상에 가깝다. “이 짓거리에는 끝이 없다. 끝없는 붓질의 고행이 그림의 진실”이라는 작가 노트의 말처럼 회화의 본질에 다가가는 그의 작품에는 묘한 떨림이 있다.문화+서울

글 이한빛
헤럴드경제 기자
사진 제공 금호미술관,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 갤러리 현대, 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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