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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D

3월호

작가의 방
‘작가의 방’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본 게시글은 《한겨레》의 <서울>에 소개되는 ‘사람in예술’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장수호 감독확장현실 적용 3D 나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아니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삼성동 코엑스의 아티움 외벽미디어에 설치된 대형 엘이디(LED) 사이니지(다양한 정보를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는 영상장치)에 송출되는 ‘당산나무(Pivotal Tree)’ 영상을 제작한 장수호(사진 오른쪽)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농구장 4개를 모아놓은 크기의 압도적인 스크린 속에는 실재하는 나무라고 착각할 정도의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바람에 흔들린다. 작품명 ‘당산나무’는 동료 작가들과 함께 구성한 프로젝트 그룹 ‘피보탈 랩(Pivotal Lab)’에서 따왔다.
세상의 중심에 선 나무와 그가 말한 고난을 극복하는 믿음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 선조들은 마을의 안녕을 위해 나무를 심고 정성을 다해 신목으로 가꿨잖아요? 그걸 ‘당산나무’라 불렀는데, ‘세상의 중심에 선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다는 신념이 있던 거죠.”
이 영상은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주제를 담은 공모 ‘서울미디어아트’에서 선정된 결과물이다. 그는 오랜 세월 지켜온 전통을 단순히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정서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고민했단다. 이어서 작품의 화두는 ‘오랜 생명력과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라며, “이를 위해 실시간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데이터 연동 플랫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산나무’는 실시간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3D 가상환경으로 구축됐으며, 작품에 몰입되도록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넘어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했다.
이 얘기를 들으니 코로나19로 한 치 앞을 모르는 현대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궁금했다.
“당산나무는 사실 특별한 나무가 아니에요. 하지만 특별하다는 신념이 오랫동안 전해오지 않았나요? 이처럼 불안한 요즘, 평안과 안녕을 바라는 상징으로 인식되길 바랍니다.”

장수호는 중앙대학교에서 예술공학을 전공했으며, 비쥬얼케이 비주얼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기획전시 <오월, 별이 된 들꽃>(2020), 한아세안정상회담문화혁신포럼: 방시혁 기조연설 비주얼아트디렉터(2020), <BTS: Map of the Soul 7> 기자간담회 비주얼아트디렉터(2020), 유니버설발레단 <춘향> 영상디자이너(2018) 등이 있다.

김세린 크리에이터V로그, 톡톡 튀는 기록

“혹시 유튜브에 나오는 분 아니세요?”

서울문화재단 영상 채널 ‘스팍TV’를 관리하는 김세린 씨는 출근하는 승강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친 동료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비록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회사의 일상생활을 전하는 브이로그 주인공으로 데뷔한 그를 알아보고 주위에서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단다.
졸업 이후 우연한 기회에 재편집한 여행 콘텐츠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해 이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식 계정인 ‘스팍TV’에서 크리에이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원래는 젊은 창작자를 지원하는 서포터 역할이었는데, 구독자의 가려운 부분을 알아챘을까. 전면에 나선 그가 지루한 기관 영상이 톡톡 튀는 콘텐츠로 주목받는 데 일조한 것이다. “처음 카메라 앞에서 어쩔 줄 몰라 쩔쩔매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촬영을 거듭할수록 익숙해져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마쳤습니다.” 출근길 편, 점심 편, 사진작가 편, 재택근무 편, 출장길 편 등 반년 가까이 참여한 작품 수만 해도 이미 10편이 넘는다. 한 주에도 수십 편씩 쏟아지는 콘텐츠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그의 영상은 다른 것에 비해 100배가 넘는 조회수를 자랑할 정도다.
때로는 조연으로, 때로는 주연으로 정반대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이 없었는지 궁금했다. “괜찮은 영상인데 제약 요건 때문에 홍보가 안 돼 사장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어요. 그래서 빡빡한 마음으로 영상을 돌려 보니 대중이 원하는 공감 요소를 찾을 수 있더라고요.” 대단원의 막을 내린 마지막 에피소드 ‘해단식 편’을 공개하며 유튜브 활동에 대한 꿈을 밝혔다. “몇 달간 이어온 작품들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고생한 기억이 머리를 스쳐요. 이제는 영상을 꾸준하게 기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아요.”

김세린은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했다. 병원 마케팅 회사의 글로벌마케팅팀에서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상담과 내원 통역을 맡았다. 해외여행과 비행기 탑승 리뷰를 주제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으며,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에서 재단의 공식 계정을 운영·관리했다. 영상 분야에서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걱정없이 지금 출발 여행 서포터즈’ 크리에이터 3기로 활동한 바 있다.

이규승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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