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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D

4월호

예술인 아카이브

고영열

음악/한국음악
b.1993
@ko__y_y_
youtube.com/@KYY
서울스테이지 2024
<春香: 봄의 향기>(3월 26일)

저는 한국음악을 전공하고, 어울리는 다른 장르와 협업하며 한국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크로스오버 작업을 하는 소리꾼 고영열입니다. 우리의 음악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한 청년이기도 하죠. 어렸을 때부터 한국음악을 깊게 공부하고 사랑하게 되면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한국음악이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사랑받을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수의 공연과 방송 활동을 하고, 직접 작사·작곡·편곡·연주를 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서 차근차근 성장해나가는 중입니다. 2020년 JTBC <팬텀싱어 3>에 출연하고 ‘라비던스’ 그룹 활동을 통해 한국음악의 확장 가능성을 몸소 확인했고, 한국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한 도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고 정진하는 소리꾼이 되고자 합니다.

판소리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배우기 시작했는데, 가요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과 에너지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도 국악과로 입학하면서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이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국악을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음악, 많이 찾고 듣는 음악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계기가 된 것은 2015년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피아노 앞에서 연습하다가 만든 ‘사랑가’였습니다. 학교 연습실에 마침 피아노가 있었는데, 건반을 눌러보면서 자연스럽게 연주에 맞춰 춘향가의 한 대목 ‘사랑가’를 불러 본 게 시작이었어요. 이후 2016년 두번째달의 프로젝트 앨범 『판소리 춘향가』에 참여하면서 대중에게 조금씩 알려지게 됐습니다.

무대에서 음악을 시작하는 순간 종종 예술가임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다가 무대에서 노래를 시작하면, 나의 삶과 이야기는 사라지고 노래의 이야기와 배경에 집중하게 되면서 그것에 흠뻑 젖어 들게 됩니다. 내가 예술가라는 것을 크게 자각하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3월 21일 『춘향』이라는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북이 아닌 피아노를 치면서 소리를 하는 ‘피아노 병창’으로 녹음한 앨범입니다. 워너뮤직코리아에서 제작했는데, 아마 국악 크로스오버 앨범으로는 처음일 겁니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녹음실에서 피아노와 보컬을 별도로 녹음하지 않고 실황처럼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동시 녹음해 특별한 공간감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판소리 고유의 리듬과 멜로디, 가사를 모두 버리지 않고 만들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마음가짐이 깊어지는 앨범입니다. 판소리 춘향가의 전체 이야기를 놓고 작업했기 때문에 앨범 첫 곡부터 21개의 트랙을 차례대로 들으면 춘향가 전체 이야기를 연상하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꿈을 글로 적고 그것을 가사로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감은 주로 여기에서 찾고요. 외적으로도 여행을 다니며 글로 적어 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글을 바탕으로 많은 노래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이병률 시인의 『바다는 잘 있습니다』라는 시집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요. 이병률 시인 특유의 어법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 작업에 지쳐 있는 저에게 위안과 편안함, 때론 긴장과 고뇌를 전해줬습니다.

피아노 외에도 북·거문고·가야금·해금 등 악기를 다룰 수 있는데요. 서양 악기인 트럼펫도 가끔 연습하곤 합니다. 언젠가 활용할 때가 있을 것 같아서요.

한국음악을 깊이 공부하던 과거만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려고 합니다. 한국음악을 공부하고 표현하고 노래하는 청년으로서, 더 많은 사람에게 한국음악을 알리기 위해서는 어떤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할지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다시 공부하는 기분인데요. 나는 잘살고 있는지, 좋은 음악을 하고 있는지, 내가 살기 위한 음악을 하고 있는지, 다른 이를 즐겁게 하고 위로해주기 위한 음악을 하고 있는지, 한창 고민이 많은 시기인 것 같아요. 아직 정답은 모르지만 찾아가는 중입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음악의 역할이 변해가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방향으로, 혹은 획기적인 방향으로 한국음악도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방향성과 한국음악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공부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고민과 공부가 제 작품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게끔 해서 제 음악도 더욱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음악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옛것을 지키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정리 전민정 [문화+서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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