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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2월호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매일매일 모든 것을 처음처럼, 수련하듯 연습하고 살아가기

Q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강수진입니다. 예술가는 인생을 표현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표현하는 거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거예요. 마음에 병이 생기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태어나서 한평생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해요. 발레와 사랑에 빠졌잖아요.(웃음)

Q 이곳은 어디인가요?

이곳은 국립발레단 연습실이자 제 삶의 공간이에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낀 기쁨과 슬픔,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곳이죠. 발레리나에게 왜 연습 공간이 중요하냐고 묻는 것은, 제게 왜 태어났느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그만큼 발레는 제 삶과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모두 각자의 삶에서 예술 작업을 하며 살아간다고 봐요. 모두의 삶 자체가 예술인 거죠. 그들이 일상에서 쓴 글과 흥얼거린 노래들 모두 예술 작품이에요. 사람들은 예술을 즐기기 위해선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거든요. 생각하기 나름이고요. 영화나 글, 음악, 사진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예술이 매우 많아요. 그렇게 열린 마음으로 예술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모두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울 거예요.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한 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선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야 해요. 그러면서 제가 몰랐던 제 모습을 스스로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주기도 하죠. 발레는 매일 똑같은 것을 반복해요. 하지만 매번 다르죠. 어제는 가능했던 동작이 오늘은 불가능할 수 있기에, 매일매일 모든 것을 처음처럼 수련해야 하는 거죠. 저는 항상 발레를 종합예술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만큼 발레에는 모든 게 다 합쳐져 있어요. 힘들고 고통스러운 만큼, 그 안에 배울 것이 너무나 많죠. 저는 발레가 공부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처럼, 예술에도 끝이 없어요. 알겠다 싶으면 또 모르겠어요.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을 수정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기도 하죠.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작품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기도, 저 자신을 치유하기도 해요. 그래서 힘들면 힘들수록 계속해 나가야 하고,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더욱 더 예술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예술이 없는 세상은 참 슬픈 세상일 거예요. 그만큼 예술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했을 거라 생각하고요. 아마 예술은 아주 오래전 원시시대부터 존재했을 거고, 지금의 예술과 표현하는 방식만 달랐을 거예요.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변하면서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겠죠.

취재·정리 김연임_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강수진 예술감독은 2014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에 임명된 후, 국립예술단체장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7년 동안 국립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모나코 왕립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약 30년간 무용수로 활동한 강수진은 2016년 무용수로서의 삶을 은퇴하고,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후학 양성 및 대한민국 발레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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