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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서울문화재단×설화수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바쁜 일상 속 90초의 와우(WOW)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함께 미디어아트 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이번 겨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앞 대형 LED 사이니지(2개의 면)를 지나는 이들은 커다란 신목(神木)이 담긴 작품(Pivotal Lab, <Pivotal Tree>)이나 AR 기술과 접목된 영상(이예승,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을 보느라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될지도 모른다.
크고 넓고 높은 건물들로 둘러싸인 삼성역 사거리를 지나다 보면 천편일률적인 건물들 사이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고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대형 수영장의 튜브가 지난여름 휴가를 떠올리게 하고, 마치 유리상자 안에 갇힌 듯한 거센 파도 영상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외벽미디어(전광판)는 이제 그 옛날 광고만 주구장창 나오던 매체가 아니다. 예술이 갤러리와 극장을 벗어나 시민을 만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젠 상업광고의 대표적 창구인 외벽미디어까지 예술이 접수했다. 바로 그곳에서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가 새롭게 시작된다.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진행되는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서울 도심 속 초대형 외벽미디어를 통해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시민에게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울문화재단은, 2006년부터 <설화문화전>을 통해 문화예술을 지원해 온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설화수’와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앞에 위치한 농구장 4개 크기의 대형 LED 사이니지(2개의 면)에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두 편의 작품은 프로젝트 그룹 Pivotal Lab의 <Pivotal Tree>와 이예승 작가의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이다.
Pivotal Tree

1 Pivotal Lab, <Pivotal Tree> 작업 사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신목

Pivotal Lab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실현한 작품 <Pivotal Tree>를 선보인다. Pivotal Lab은 혼란하고 불안한 현대사회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상징적 오브제로 당산나무를 활용해 ‘오래된 생명력’과 ‘소통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Pivotal Tree>에 담아냈다. 현대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당산나무는 오랜 옛날 우리 조상들이 한 마을을 지키는 신목(神木)이라 믿은 나무다.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염원이 많은 이 시대에 서울 한복판 초대형 외벽미디어를 통해 우리 한민족을 지켜주는 신주나무를 만난다. Pivotal Lab은 <Pivotal Tree>에 다양한 시도를 담았다. 외벽미디어 앞에 서면 작품 속에서 뒤의 건물들을 투영해 마치 작품이 아닌 실제 나무가 서 있는 듯한 시각적 착각을 일으킨다. 이 작품을 위해 제작한 홈페이지(www.pivotaltree.com)에 들어가면 <Pivotal Tree>에 걸 수 있는 메시지를 입력할 수 있다. 선택된 메시지는 작품 속 디지털 나무의 단어 잎사귀가 된다.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

2 이예승,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 작업 사진

프레임 밖 현실 공간에서 계속되는 작품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은 영상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지만 동시에 매체의 프레임이라는 제약에 묶여 존재한다는 공식을 과감히 깨부수려 한다. 이예승 작가의 작품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 속에서 유영하는 이미지들은 외벽미디어 프레임 안에서 3D에서 2D로, 물질에서 비물질로 그리고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90초의 영상이 끝나면 영상 속에 존재하던 물질들은 작품과 함께 사라진 듯하지만 미디어파사드 영상뿐만 아니라 파사드의 주변 공간에 여전히 존재한다. 21세기 영상은 그저 멀리서 경외감을 가지고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관람자에게 다가와 직접 소통하고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예술 관계의 주체다. 이예승 작가는 삼성동 코엑스 외벽미디어 주변 공간에서도 관람자가 계속해서 작품과 조우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했다. 마치 한때 유행한 게임 ‘포켓몬 고’처럼 파사드 근처에 숨어 있는 이미지 태그들을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사라진 듯했던 작품 속 이미지가 다시 나타난다. 관람자는 삼성동이라는 현실 공간과 다시 나타난 이미지가 중첩된 또 다른 공간을 탐험하면서 영상의 여운을 다시금 맛보게 된다. 또한 이 가운데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서 인연이 닿은 작품 속 이미지와 자신의 얼굴이 중첩됨을 경험하면서, 예술작품과 사람이 하나 됨을 환기한다.
Pivotal Lab의 <Pivotal Tree>는 2020년 12월 11일부터 3주간 송출되며 다사다난한 2020년을 마무리한다. 이예승 작가의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은 2021년 1월 1일부터 3주간 선보이며 새해 신축(辛丑)년을 맞이한다.

Pivotal Lab Pivotal Lab은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 작품 공모를 위해 기획된 특별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다양한 영상 분야의 비주얼 아트디렉터를 맡고 있는 장수호 감독과 무대연출가이자 크리에이티브 아트디렉터 유재헌 감독, 미디어테크니컬디렉터 추봉길 감독 등 3명이 모여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빅데이터와 XR(확장현실) 기술을 통한 실시간 시공간 기반의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을 제작했다.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들은 BTS 월드투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제주 빛의 벙커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로 작품 활동을 넓혀가려고 한다.

이예승 미디어아티스트 이예승은 <The Green Cabinet>(보안여관, 2014), <Moving Movements>(갤러리 조선, 2015), <동중동(動中動) 정중동(靜中動)>(갤러리 아트 사이드, 2016)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디지털 프롬나드>(서울시립미술관, 2018), <개성공단>(문화역서울284, 2018), <자율진화도시>(서울시립미술관, 2017) 등 여러 기획전에 참여했다. 최근 미디어아트 기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와 현대모터스튜디오와의 글로벌 협업 전시 프로젝트 <Human (un)limited>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의 변혁기에 마주하는 현실을 동양 신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개인전 <변수풍경(Variable Scape)>(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2020)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레지던시(2011)를 거쳐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13~2014), 금천예술공장(2015),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6), ZER01NE(2019)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 ZER01NE LAB(2020)의 연구원으로 기술기반 시대의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탐색 중이다.

<아트서울 기부투게더>는 작지만 의미 있는 예술 프로젝트부터 우리의 삶을 바꿀 문화도시 프로젝트까지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 기부 브랜드입니다. [문화+서울]에서는 <아트서울 기부투게더>를 통해 예술 기부로 함께하는 기부자의 인터뷰로 아름다운 나눔 정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글 김이경_서울문화재단 메세나팀
사진 Pivotal Lab, 이예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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