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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전시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과 <2018 서울사진축제>일상의 기록이 역사가 될 때
올가을 동시대의 삶을 다양한 사람들의 눈으로 기록한 사진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2018 서울사진축제>가 그것이다. 두 전시는 ‘우리는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일하고 노는지, 우리의 몸과 물건과 생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예리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만추의 계절, ‘산속 미술관’과 ‘공원 속 미술관’으로 가족과 나들이를 떠나면 어떨까.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이해인 시인의 시처럼 ‘익어가는 가을’이다. 코트 깃을 올려야 하는 싸늘한 날씨는 수다보다 사색으로 빠져들게 한다. ‘나는 잘살고 있는 걸까, 잘 살아온 걸까.’ 두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은 새로운 불안을 전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SNS가 공개 일기가 된 세상이지만, 타인의 삶은 날마다 궁금하다. 무엇을 먹고, 입고, 노는지,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한다. 동시대는 이역만리도 한통속으로 연결해 같이 울고 웃고 환호하며 분노하고 연대까지 이룬다. 그래서 “역사를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역사를 쓸 수 있는 것은 위대한 인간뿐”이라는 19세기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은 유효하다.

동시대 문명의 민낯<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2018. 10. 18~2019. 2. 17,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955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된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인간 가족>(The Family of Man)전 이후 거의 최초로 열리는 동시대 문명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세계적 규모의 사진전이다. 1990년대 초부터 25년간 형성된 지구의 문명을 조망한다. 특히 개인성을 강조하는 우리 시대에 가려진 ‘집단적인’ 행동과 성취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대 문명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개인주의나 개별 문화를 부정하기보다 다수의 사람이 집단으로 공유하는 것에 주목한다.
아시아, 호주, 유럽, 아프리카, 북남미 등 32개국 135명의 작가들이 300여 점을 선보인다. 칸디다 회퍼, 토마스 스트루트, 올리보 바르비에리, 에드워드 버틴스키, 왕칭송 등 이미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해외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KDK(김도균), 김태동, 노상익, 노순택, 정연두, 조춘만, 최원준, 한성필 등 국내 작가의작품도 소개된다.
가족의 모습을 담은 도나 슈워츠의 두 연작 <장래의 부모들>과 <빈 둥지의 부모들>, 그리고 똑같이 생긴 아파트 거실에 사는 각기 다른 32가구의 가족사진을 찍은 정연두의 <상록 타워> 등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맺는 관계를 성찰한다. 또한 자본, 석유, 컨베이어 벨트, 도로 위 자동차 등 문명이 만들어낸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다. 중국의 대규모 닭 공장에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일하는 노동자들을 촬영한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제조 17번, 더후이시 데다 닭 처리 공장, 중국 지린성>과 고속 성장하는 거대 도시의 희망찬 미래를 가리키는 초고층 콘크리트 타워를 담은 올리보 바르비에리의 <특정 장소-멕시코 시티 11> 등은 21세기에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세상의 면면을 포착한다.

관련된 이미지

1 올리보 바르비에리, <특정 장소-멕시코시티 11>, 2011.

2 한성필, <그라운드 클라우드>, 크로모제닉 컬러프린트, 122×163cm, 2005.

멋진 신세계<2018 서울사진축제> 2018. 11. 1~2019. 2. 1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사진축제>는 사진 문화의 저변 확대와 서울시민을 위한 축제로 201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21년 개관 예정인 국내 최초의 사진 공공미술관 ‘서울사진미술관’(가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사진 축제로 자리 잡았다.지난해에는 한국 사회에서 끊임없이 변화해온 국가의 개념을 돌아봤다면 올해는 ‘멋진 신세계’를 타이틀로 인류의 발전을 한눈에 선보이며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박진영, 한성필, 백승우 등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 26명(팀)이 참여한 사진, 영상, 아카이브, 현장설치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 발표한 고전 소설 <멋진 신세계>를 바탕으로 한 이번 전시는 과학의 발달로 인류가 인공적으로 제조되고 관리되는 미래 사회를 조명한다. A.F. 632년으로 지칭되는 소설 속 배경의 극도로 발달한 과학 문명을 각각 세분화해 선보인다. 시대의 전환기마다 등장하고 확산된 신기술은 단지 산업과 물질사회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천이 아니라 정치 체계 및 사회 구성, 인간의 가치 체계를 전복시키는 주요 동력임을 보여준다.
북서울미술관 기획전시와 더불어 프로젝트갤러리 1-2, SeMA창고, 플랫폼창동61, 아트나인 등 서울 곳곳에서 사진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린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사전 워크숍은 사진의 현재를 진단하고, 사진 미술관에 대한 요구를 수렴하여 국내외 사진 현장의 이슈를 살핀다.

글 박현주 뉴시스 기자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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