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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싹 브리핑’(SSACC Briefing) 가을 오픈스튜디오축제보다 더 축제 같은 그곳
2015년 개관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해마다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오픈스튜디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개성 있는 이름을 붙이자는 센터 내 의견에 따라 지난해부터 ‘싹 브리핑’ (Briefing: 요점을 간추린 간단한 보고나 설명)이라 불리고 있다. ‘싹 브리핑’은 그 이름처럼 매년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성과를 집약하여 선보이는 작은 축제로, 올해 4년 차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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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지형의 <인간장수>.

창작 과정과 실험에 집중하다

올해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는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거리예술·서커스 분야 예술가(단체)들이 도심 공공공간의 거리, 야외공간 및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창작지원사업을 세분화한 것이다. 구체적인 작품 제작 계획이 있고 금년에 신작 발표가 가능한 단체는 ‘제작지원’을, 특정 작품 제작을 위한 리서치 단계에 있으면서 차년도에 신작 발표가 가능한 단체는 창작 과정에 집중하는 ‘리서치 지원’으로 분리했다. 또한 거리예술·서커스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각각 ‘넥스트’(NEXT), ‘펌핑업’(Pumping Up)이라는 이름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사업에 선정된 예술가들이 올해 ‘싹 브리핑’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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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상의 <ㅂㅇㅈ ㅇㄴ ㄷㅅ>.

3 정가악회의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

2018년의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올해 ‘싹 브리핑’은 10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다. 거리예술·서커스 창작지원사업 리서치 분야 선정단체의 9개 리서치 과정을 공유하고, 거리예술 전문인력 양성사업인 ‘넥스트’의 6명, 서커스 전문인력 양성사업인 ‘펌핑업’ 팀이 최종 창작물을 발표했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어둠 속 판타지>는 관객의 시각을 차단하고 다른 감각으로 공연을 경험하는 리서치 과정을, ‘일일댄스프로젝트’는 <풍정.각(風精.刻)_돈의문박물관마을>을 통해 ‘도시공간무용프로젝트 풍정.각 시리즈’의 9번째 리서치 과정을 공유했다. ‘비주얼씨어터 꽃’은 꽃길 위에서 넘어진 사내, 아름다운 순간의 절정에서 추락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노숙 프로젝트1-꽃길에서 넘어지다>를 선보였고, ‘홍뿌앙’은 거리에 대한 의미, 역사 및 사회성을 리서치하고 사회적·정치적 의미를 내포하는 ‘구호’를 제1취수장과 염소투입실 외관에 현수막으로 수놓은 <과거의 거리, 미래의 거리>를 전시했다. 서울괴담은 현대 거대도시를 대표하는 ‘서울’을 주제로 탈춤을 창작하는 시도와 과정을 보여주었다. ‘정가악회’는 사소한 일상에서의 기념일들부터 사회적으로 기념해야 하는 환호의 순간들을 소환하고, 도시의 기념비를 찾아 도시를 배회하며 격렬했던 시대의 기억을 만나고 사건의 현장을 재회하는<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을 선보였다. ‘크리에이티브 라이프닥터’의 <미스트 : 촉촉함에 대하여>는 건조하고 메마른 것들을 적셔주는 ‘물’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다양한 리서치 결과를 이동형 퍼포먼스와 전시로 표현했다. ‘제너럴쿤스트’는 <구십육퍼센트>라는 제목의 참여형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자신이 아름답다고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는 여성은 4%에 불과하다는 어느 조사에서 착안해 나머지 96%는 누구인지 추적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창작집단 ‘사람’의 <나는 왕따였다>는 과거의 ‘나’와 같은 현재의 ‘너’에 관한 이야기로 무너진 삶, 관계, 환경을 하나씩 풀어가며 나 자신을 마주 보는 서커스 창작물이었다. 야외마당에 설치된 서커스텐트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이외에도 ‘넥스트’ 아티스트 노제현의 <생동감>, 박진아의 <작업실로 초대>, 송지인의 <내일 얘기해>, 이상의 <ㅂㅇㅈ ㅇㄴ ㄷㅅ>, 이지형의 <인간장수> 등이 광장동 곳곳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추수연은 <I AM 거리예술 Project#거리무용>을 통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형식의 거리무용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웹사이트를 공개하며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마지막으로 서커스 ‘펌핑업’(김선혁, 김준봉, 박상현, 박재영, 최수진)은 ‘차이니즈 폴’, ‘타이트 와이어’, ‘에어리얼 실크’ 등 퍼포머들이 기예도구에서 발견한 소리와 서커스 움직임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진행한 <나의 서커스>라는 작품으로 공간을 가득 메웠다. 익숙한 실내, 차분한 객석이 아닌 우리의 일상이었던 거리와 공간에서 같이 걷고, 이야기하며 마주했던 그들의 브리핑에서 새로운 희열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서울시 창작공간은 매년 수많은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으로 준비되고 채워진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더 많은 거리예술 및 서커스 예술가들이 작품 제작과 연습에 매진하여 좋은 작업을 선보이는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껏 경험한 축제보다 더 축제 같은 무대를 준비하며 성장하고 있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브리핑’이 기대되는 이유다.

관련사진

4 노제현의 <생동감>.

5 박진아의 <작업실로 초대>.

글 양시내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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