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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2016 서울 상상력발전소: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 예술과 기술, 사람이 세운 시간을 만났을 때
서울문화재단에서는 도시에서 흔히 겪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예술로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서울을 보다 활력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세운상가 장인의 기술과 예술가의 상상력을 융합한 프로젝트 <2016 서울상상력발전소: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가 지난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세운상가에서 열렸다.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는 지난해 세운상가를 거점으로 해 대중의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진 세운상가를 알리고자 <2015 서울상상력발전소: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민과 만났다.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을 도입해, 예술가와 세운상가 메이커들의 작품 전시를 중심으로 레코드페어, 워크숍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구성해 선보였다. 그런데 하나 빠진 게 있었다. 이 멋진 행사에 정작 세운상가 상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 올해는 이를 고려해 세운 상가 장인과 메이커의 적극적인 교류를 진행했다. 본행사 전인 6~8월 3개월 동안 세운상가의 장인 8명과 예술가 4명이 만나 기술을 교류하는 ‘메이커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이를 토대로 본 행사 기간에 시민과 함께 진행할 워크숍을 탄탄하게 기획했다. 3개월간의 협업 과정은 10월 7일에 열린 개막식 행사 중 쇼케이스를 통해 발표됐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세운상가의 중정 격인 5층 공간에서 진행된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 오프닝 행사.
2 오프닝 행사에서 전자음악 퍼포먼스를 선보인 미디어아티스트 전유진.
3 쇼케이스 부스에는 차산전력 차광수 대표가 세운상가에 있는 기계부품을 활용해 만든 ‘연쇄반응기계장치’가 전시되었다.

‘장인×메이커’ 협업의 새로운 시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문화재단 공공예술센터에서는 세운 상가 내 협의체의 대표자를 만나 프로젝트에 함께할 기술장인(상인) 추천을 요청했고, 상인 한 분 한 분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 끝에 10명의 장인을 섭외했다. 또한 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는 4개 팀(유상준, 전유진, 서영배, 산딸기 마을)을 섭외해 이번 행사를 통해 개발하고 싶은 워크숍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다. 그렇게 지난 7월 7일, 10명의 세운상가 장인과 4팀의 메이커가 처음 만나며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가 시작됐다.
고양이와 반려인을 위한 스마트 장난감 ‘캣치캣츠’를 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한 리틀보이사이언 유상준 대표는 ‘아두이노(Arduino)’ 를 활용한 하드웨어 회로 보드를 이용해 세운상가의 소리를 녹음하고 이용자만의 소리를 디자인해서 연주할 수 있는 ‘DIY악기’를 제작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세운상가의 ‘차박사’라 불리는 차산전력의 차광수 대표와 말하는 로봇, 공룡 로봇을 제작한 자연기술랩의 이천일 대표가 자문에 참여했다.
컴퓨터공학과 음악을 전공하고 이를 활용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전유진은 고(故)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는 전자기술 디렉터 아트마스터의 이정성 대표와 함께 작업했다. 전유진 작가는 아날로그 TV를 활용해 오디오 비주얼라이저로 선보이는 보드를 만들고자 했는데, 이를 위해 이정성 대표로부터 아날로그 TV를 분해하는 방법, 각각의 부품들의 역할, TV의 화면을 구성하는 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실제로 출력되는 화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다.
메이커를 위한 다양한 기술 자료와 매뉴얼, 소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하드카피월드’를 운영하는 서영배 대표는 다른 메이커들과 다르게 국내 최초로 브레드보드 키트를 제작·생산한 홍인전자의 장은진 대표와, 메이커 문화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아두이노’에 대한 개념 설명과 함께 스케치라는 프로그래밍 형태로 구현해보며 알려주는 기술 교류를 진행했다. 또 아두이노를 활용한 ‘반응형 네온사인’ 만들기에 사용할 EL 와이어 컨트롤러와 관련한 주의 사항 및 설정 방법에 대해서는 현성하이테크 한영만 대표가 자문에 참여했다.
지난해 <2015 서울 상상력발전소: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 워크숍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산딸기 마을’은 당시 선보인 ‘라즈 조이박스’를 업그레이드하고자 했다. 기존에 없던 앰프와 스피커를 추가했고 이 과정에서 앰프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미세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동성전기통신의 권영길 대표와 기술 자문을 진행했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

‘만드는 문화’의 메카, 지금 더 흥미로운 세운상가

10월 7일(금)~9일(일)에 진행된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 오프닝 행사에서 ‘메이커스 플랫폼’의 주인공들은 지난 3개월의 과정을 집약해서 관객에게 선보였다. 전유진 작가는 워크숍에서 시민들이 제작할 ‘오디오 비주얼라이저 보드’를 활용한 전자음악 퍼포먼스를 펼쳤고, 유상준 대표는 메이커 문화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DIY악기’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쇼케이스 부스에서는 ‘메이커스 플랫폼’ 과정을 공개하는 전시가 진행됐다. 세운상가를 30년 넘게 지켜온 차산전력의 차광수 대표는 이번 쇼케이스를 위해 세운상가에 있는 기계부품, 전자기판, 모터, 바퀴 등을 활용해 만든 연쇄반응 기계장치를 제작·공개해 명실공히 ‘예술가’로 거듭났다.
이 밖에 이번 오프닝 행사에는 1980~90년대 초반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번성한 ‘음반 도소매상’을 회고하기 위해 이 중심에 있던 ‘영레코드’를 재현하는 ‘세운뮤직마켓’이 열렸다. 청소년 시절 최신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세운상가를 드나들던, 지금은 30~40대가 된 ‘세운상가 키즈’ 8팀이 셀러로 참여해 ‘빽판’ 등 LP, 기타 음반을 판매했고 이를 구입하기 위해 많은 관객이 부스를 찾았다. 이 밖에도 누구나 참여해 과학 기초 원리를 배워보는 ‘3분체험키트’ 만들기, 고장 난 음향기기를 고칠 수 있도록 무료 검진권을 나눠주는 세운수리실(With 수리수리협동조합), 추억의 빈티지 워크맨 판매 부스, 세운상가 장인에게 들어보는 ‘턴테이블 바늘의 모든 것’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세운상가의 상인 및 주민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그 결과를 보면 작년보다 진행이 훨씬 수월해졌음을 체감한다. ‘서울 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당장 세운상가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번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에서 선보인 ‘메이커’ 문화가 많은 이에게 알려지고, 세운상가 상인·장인과의 협업과 소통이 활발해진다면 모두에게 필요하고 환영받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감히 기대해본다.문화+서울

*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은 ‘제작자 운동·문화’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 사용할 물건을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에서 더 나아가, 각자의 설계 도면을 공개하고(오픈소스)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를 보태 직접 새로운 결과물을 창조하는 운동·문화다.

글 서금슬
서울문화재단 공공예술센터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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