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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과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가을, 미술계의 올림픽을 만나자
9월 미술계는 ‘비엔날레’와 ‘아트페어’ 세상이다. 서울에서 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비엔날레가 잇따라 열린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비엔날레가 짝수 해인 올해 다 몰렸다. 아트페어는 봄, 가을 열리는 미술 장터지만, 봄보다는 가을이 대세다. 영국 런던에서 온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필두로 국내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KIAF)와 마니프(MAIF)가 경쟁하듯 치러진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는 같은 미술품 전시지만 큰 차이가 있다. 일단 비엔날레에서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지만 구매할 수는 없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일반 관람객은 물론 미술계 전문가들이 모여 현대미술의 이슈와 담론이 펼쳐지는 ‘미술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비엔날레(Biennale)는 이탈리아어로 2년에 한번 열리는 대규모 기획전시로 1895년 시작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따왔다. 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미술 장터’다. 미술품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미술 쇼핑매장’이다. 1980년대부터 ‘한 집에 한 그림 걸기’를 모토로 국내에도 아트페어가 시작됐다. 화랑이 한자리에 모여 저렴하고 다양한 작품을 한꺼번에 쏟아내 그림에 문외한이라도 한 점 사볼까 하는 마음을 동하게 하는 미술장터다. 동시대 현대미술, 그 가운데에서도 ‘미디어’ 세상을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SeMA 비엔날레와, 부담 없이 미술품을 보고 살 수 있는 아트페어를 소개한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에두아르도나바로 <Horses Don’t Lie> (시간 기반 퍼포먼스, 2013) ©Indicefoto.
2 차재민 <히스테릭스> (HD 비디오, 2014).
3 우슬라 메이어 <GONDA>(16mm HD전환, 2012).

현대미술 이슈의 최전선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9. 1~11. 20,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서소문 본관·남서울생활미술관·북서울미술관·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미디어시티서울>은 2000년 ‘미디어시티’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디어아트 전시다. 지난 2014년부터 ‘미디어시티서울’ 앞에 ‘세마(SeMA) 비엔날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미디어아트 전문가’인 김홍희 관장의 활약으로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보해가는 중이다.
‘위탁 경영’에서 미술관 직영으로 기획되면서 서울시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미디어시티서울’은 지난 2014년부터 존재감이 부각됐다. 올해는 2년 전보다 대규모로 펼쳐지는데, 예산도 지난 2014년 행사보다 2억 원이 증액된 17억 원이다. 9월부터 석 달간 서울시립미술관 네 개 관을 모두 ‘SeMA 비엔날레’로 채운다. 서소문 본관뿐만 아니라 남서울생활미술관 전관, 북서울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그동안 좀 복잡하고 난해하던 분위기와 달리 이번 전시는 타이틀부터 입에 착 감긴다.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NERIRI KIRURU HARARA)’다. 독특한 콘셉트의 전시 주제는 일본 시인 다니카와 타로의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오는 상상 속 화성인의 말에서 가져왔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未來)의 언어, 또는 미지의 것으로 남아 있는 과거 혹은 현재의 언어를 표현하려는 ‘미디어시티서울 2016’의 기획 방향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24개국 61명(팀)이 참여한다. 젊은 작가와 여성 작가의 참여 비율이 높아졌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등 예년과 차별성을 가졌다. 김희천, 이미래 등 젊은 작가에서부터 최고령 작가인 한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와 문화권의 작가들을 초대해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조망한다. 또 2002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휴고보스 상을 수상하고 퐁피두 센터와 LACMA 등에서 전시를 연 피에르 위그와 2016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여 작가 에두아르도 나바로를 비롯해 ‘유럽의 거장’으로 불리는 벨기에 출신 영화감독 샹탈 아커만, 시카고 현대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등에서 단독 상영 및 전시를 해온벤 러셀, 2016년 마니페스타 11에 참여한 마르게리트 위모 등 국제 현대미술계의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배우 윤여정이 국문 오디오가이드 녹음에 참여, 거대도시 서울에서 세계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비엔날레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4 Kathleen Wilke <Jelly-Fish> (C-Print on Fuji Pearl Perspex mounted, 2015).
5 박형진 <Redemption>(2015).
6 박연희 <Lean On>.

아트 컬렉터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6>, 9. 9~11,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포더블(Affordable)’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처음 한국에 상륙한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누구나 쉽게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국내 아트페어와 달리 10만~100만 원대 작품가로 부담감을 확 줄였다. 기존의 아트 컬렉터 또는 처음으로 아트 컬렉션을 시작하려는 많은 사람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게 이 페어의 특징이다.
1999년 윌 램지(Will Ramsay)에 의해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현재 미주, 유럽, 아시아의 12개 도시(런던, 뉴욕, 서울, 암스테르담, 밀라노, 함부르크, 스톡홀롬, 싱가포르, 홍콩, 브뤼셀, 햄스테드, 브리스톨)에서 연간 17회의 아트페어를 개최하고 있다. 2015년까지 1,600만 명 이상(2015년 기준)이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방문했으며 2억 3,500만 파운드(한화 약 4,000억 원) 이상의 누적 판매액(2014년 기준)을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서울 행사에서도 순항했다. 1만 4,000명의 관람객과 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한국 미술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문객의 90%가 재방문 의사를 밝혀 올해도 한국 미술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2016>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명 작가 및 주목받는 신진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전 세계 15개국 총 75개 갤러리가 들어온다. 작품만 파는 아트페어가 아니다. ▲특별 강연 ▲특별 전시 에디션(Editions) ▲갤러리 스피드 데이팅 ▲아트100: 아트홈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우리들의 눈(Another way of Seeing)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전시 기간 내 진행된다.
특히 ‘월급쟁이 컬렉터 되기’라는 주제로 갤러리들이 대표 소품(20×20cm)을 한 번에 내세워 20만~50만 원에 판매한다. 국내에도 발간된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의 저자이자 평범한 직장인에서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가 된 미야쓰 다이스케를 초청해 아트 컬렉터를 꿈꾸는 월급쟁이들에게 20여 년 동안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에피소드와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많은 작품을 편안하게 관람하도록 마련한 ‘갤러리 스피드 데이팅’은 하루 5개의 갤러리를 선정해 투어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방문객은 참여 갤러리에서 5분간 작품의 스타일과 갤러리와 아티스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문화+서울

글 박현주
뉴시스 미술전문기자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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