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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8월호

방콕족, 1인 가정을 위한 문화예술 바캉스 가이드 즐거움을 좇지 않는 휴식, 나의 소박한 바캉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는 자연 친화적이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건강한 삶을 뜻한다. 미국의 작은 소도시 포틀랜드에서 발간된 잡지 <킨포크>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재발견 때문이었다. 쫓기지 않고 좇지 않는 휴식, 방과 동네를 벗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소박한 바캉스를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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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누리는 일상을 시작하자

자연을 집 안으로 옮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홈가드닝을 통해 자연이 주는 기쁨을 집 안에 들여올 수 있다. 홈가드닝은 로컬푸드 운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로컬푸드 운동이란,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신선한 먹거리를 수확해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며, 환경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개되었다. 휴가를 맞이해 로컬푸드 운동에 참여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특별한 놀이터를 만들어보자. ‘텃밭보급소’(www.dosinong.or.kr, 02-324-8180)에서는 텃밭농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땅이 없는 수강생에겐 상자텃밭을 제공하고, 공동 텃밭을 꾸리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이웃과 공동 텃밭 계획도 가능하다.
지역 곳곳에 존재하는 도시 공동체 텃밭은 장소에 구애없이 옥상부터 농장까지 자유롭게 뿌리내리고 있다. 수확량보다 이웃 간의 강한 연대감 형성에 방점을 찍는다. 텃밭의 결실이 주는 성취감을 함께 느끼며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한다. 그 중 ‘홍대다리텃밭’(www.facebook.com/groups/hongdaefarm) 사람들은 필요한 물품과 정보를 주고받고, 더 나은 텃밭을 목표로 머리를 맞대 토론한다. 비회원도 원하는 날짜에 단발성으로 참가할 수 있다. 텃밭에서 수확한 재료로 요리해 이웃에게 선물하자.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는 자연 친화적인 삶은 우리에게 소박하지만 깊은 여운이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 순리에 따라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살자. 건강한 관계, 건강한 음식이 여기 이곳에 가득하다.

주방에서 만나는 소소한 행복

집에 남아 있는 재료로 소박하지만 내 입맛에 딱 맞는 집밥을 만들어보자. 요리 초보자라고 겁먹을 필요 없다. 최근 유행하는 쿡방은 가정용 냉장고에 있을 법한 재료를 위주로 쉽게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종이컵을 사용해 쉽게 계량하는 노하우는 물론, 여러 음식에 활용 가능한 만능 소스 제조법은 처음 요리를 해보는 이들도 요리에 성공하게끔 이끌어준다. 요리 도구가 부족한 이들도 조리 과정이 다소 까다로운 음식에 도전해볼 수 있다. 국가비의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gabiekook)에서 최소한의 도구로 고급스러운 요리를 가능케하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이웃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해보자. 함께 나누는 집밥은 소중한 인연을 돈독하게 해주는 기회임과 동시에 일상에서 행복을 배로 키우는 원동력이다.
소셜다이닝 플랫폼으로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을 찾아 식사 자리에 초청할 수도 있다. 소셜다이닝이란, SNS를 통해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집밥을 먹는 모임이다. 사이트 ‘집밥’(www.zipbob.net)에서는 소셜다이닝 활동이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단순한 식사에서 나아가 취미, 연애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도 상당하다. 도저히 손에 요리가 붙지 않거나 귀찮음을 이기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원파인디너’(www.onefinedinner.com) 서비스도 출시되었다. 사이트에 기재된 호스트들의 소개문을 읽고, 방문하고픈 집을 신청해 식사하러 가면 된다.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고려해 몇 번이고 간을 맞춰 완성한 집밥에는 애정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집밥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는 건 어쩌면 이 때문이다. 저마다의 사랑이 독자적인 밥맛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눠 먹으며 서로를 알아가고, 삶의 일부분을 교류하자. 휴가가 끝나고 난 뒤의 공허함은 그들이 돈독히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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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한가한 나만의 휴가

영화를 보기 위해 멀리 북적거리는 시내까지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넷플릭스’(www.netflix.com/kr)나 ‘왓챠플레이’(play.watcha.net) 같은 월정액 VOD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가장 편한 자세로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 감상하면 된다. 월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전 세계의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 수많은 영상 중 어떤 것을 볼지 막막할 땐, 팟캐스트를 참고해보는 것도 좋다. ‘팟빵’(www.podbbang.com)에선 영화·드라마 리뷰 방송이 다수 운영되고 있다. 별도의 스크린 없이 면적이 넓은 흰 천으로 화면을 만들어 빔 프로젝트를 실행하면, 제법 영화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친구, 동네 이웃의 선호도를 토대로 상영 시간표를 짠 후, 방콕 영화관으로 초대해 다 함께 감상하는 건 어떨까.
항상 빠르게 그리고 바쁘게 살아온 이들에게는 책과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북케이션을 권해본다. 휴대전화는 잠시 꺼둔 채 책이 주는 안식을 느껴보자. 도서 추천 사이트는 매우 다양한데, 세 명의 소설가가 만든 비상업적 소설 리뷰 사이트 ‘소설리스트’(sosullist.com)는 매주 도서 리스트 및 리뷰를 공유한다. 또 앞서 언급한 팟캐스트 중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독서가 낯설어 문장을 읽는 일이 피곤한 이들은 오디오북이 적합하다. 책에 실린 사진이나 그림도 말로 풀어 들려준다고 하니, 그저 편하게 누워 듣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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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대화와 함께하는 파티

파티라고 해서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니다. 방콕 파티의 핵심은 안락한 공간에서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이다. 손님마다 각 한 접시의 음식을 가지고 와 서로의 요리를 시식해보자. 간단한 것들을 단순하게 즐기는 포트럭(Potluck) 파티를 개최하는 것이다. 홈파티 중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강조하는 클럽 테마의 파티와 집 한가운데에 텐트를 치는 홈캠핑 테마의 파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 외에도 핼러윈 데이를 차용한 코스플레이 파티, 잠옷을 맞춰 입고 이불 위에서 뛰어노는 파자마 파티 등 색색깔 홈파티가 있다.
홈파티를 열 방이 마땅치 않다면, 방을 대여하는 방법이 있다. 사이트 ‘스페이스클라우드’(spacecloud.kr)는 파티룸뿐만 아니라 모든 모임 공간에 관한 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원, 공간 유형 등 세부 사항을 설정해 계획한 테마에 어울리는 방콕 파티룸을 정하면 된다. 좀 더 의미 있는 파티를 보내고 싶은 이들에겐 책 <백정수의 탐나는 하우스>를 권한다. 책과 DVD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어 파티의 생생한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이 도서의 수익금 전액은 SOS 어린이마을 신생아들을 위해 쓰이므로 구매 시 유기된 아동들의 보금자리 또한 함께 꾸릴 수 있다. 전혀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뭉쳐 하나의 행복을 쌓아가는 이벤트로 휴가를 마무리해보자. 자, 긴장을 풀고 부디 여유 있는 삶을 누리자.문화+서울

글 박효린
사진 제공 텃밭보급소, 소셜다이닝 집밥, 스페이스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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