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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5월호

독일 예술가 초청 워크숍 및 오픈 포럼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연극
동시대의 테크놀로지는 우리 삶의 형태를 바꾸어놓으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샤우슈필 도르트문트(Schauspiel Dortmund) 극장의 감독 카이 포게스(Kay Voges)는 “디지털화와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직시하고 이 변화에 발맞추지 않는다면, 어떻게 연극이 현대 사회의 문제나 갈등을 무대에서 반영할 수 있겠는가? 디지털화 이전 시대의 스토리 전달 방식으로는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삶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예술’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점점 더 많은 예술가와 단체들이 능동적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흐름의 변화를 창의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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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모멘텀으로 주한독일문화원과 삼일로창고극장은 2019 기획프로그램 랩(LAB)의 일환으로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연극’을 주제로 지난 4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워크숍을 열었고, 18일에는 주한독일문화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동 주최로 오픈 포럼을 열었다. 워크숍과 오픈 포럼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첫번째는 연극에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활용됨에 따라 연극무대의 새로운 언어 또는 내러티브(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연극 무대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접근이다. 두 번째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자체를 주체로 사용하여 새로운 창작 언어를 만들어낸 사례를 공유했다. 연극의 확장(공연예술의 새로운 기술 사용으로 인한 연극 공간의 확장) 부분에는 독일 뮌헨 캄머슈필(Kammerspiele Munchner) 극장의 드라마투르그로 있는 마틴 발데스-슈타우버(Martin Valdes-Stauber), 샤우슈필 도르문트의 연출가이자 극장 감독인 카이 보게스, 중국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극장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왕린(Wang Lin), 그리고 한국의 다원예술가인 김지선, 서현석 작가가 참가했다. 게임화, 새로운 연극 언어 부분에는 극단 마키나 엑스(Machina eX)의 마티아스 프린츠(Mathias Prinz), VR 연극단체를 이끌고 있는 사이버 로이버(Cyber Rauber)의 뵈른 렝거스(Bjorn Lengers)와 마르셀 카르납케(Marcel Karnapke), <Stage Your City>라는 작품을 제작한 드라마투르그이자 연출가인 얀 린더스(Jan Linders), 다양한 사이버 연극을 기획 연출하는 중국의 선 쉬아오슁(Sun Xiaoxing), 그리고 한국의 다원예술가인 김보람 작가가 참여하여 다양한 창작 사례와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연극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예술, 기술과 만나다

3일간 독일, 중국, 한국의 창작자들과 워크숍 및 오픈 포럼을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쟁점과 질문을 갖게 되었다. 첫째,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혹은 주체가 되는 새로운 창작 접근 방식은 무엇인가? ‘예술과 기술’의 조화, 혹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충돌과 실험의 방식은 창작자들이 기술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는가, 어떤 창작의 철학을 갖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워크숍과 포럼에서 디지털 연극과 예술의 창작 방식에 대해 필자가 발견한 두 단어는 복합성(complexity)과 다양성(diversity)이다. 창작자가 그 주체를 무엇으로 선택하여 어떤 창작 방식을 선택하든지 ‘테크놀로지의 사용, 활용, 그리고 융합’이라는 단지 ‘기술적 가능성’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테크놀로지 창작의 자기 철학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었다.
둘째는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연극에서 중요한 핵심은 ‘상호작용성과 내러티브(서사)의 문제’라는 것이다. 창작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보니 그들이 창작 방식에 있어 고민하는 부분은 ‘상호참여적 경험 만들기’(interactive, engagement and experience)였다. 즉 상호참여적 경험 만들기를 통해 새로운 연극적 내러티브를 생성하면서, 관객을 창작자로 만들기도 하고 전통적인 의미의 관객으로 존재하게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관객의 의미와 역할에 질문을 던진다. 전통적인 혹은 아날로그적인 연극을 관람하면서 관객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그 작품과 상호작용을 한다.
디지털 연극 작품에서 관객이 육체적으로 단순히 참여하는 것을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실제 디지털 연극에서 중요한 ‘상호참여적 경험 만들기’의 의미와 그에 따른 새로운 내러티브 만들기 방식에 대한 질문과 고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셋째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연극과 예술이 새로운 형식(new convention)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면,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에게 어떤 창작 환경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먼저 기술개발과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는 R&D(Research & Development)라는 중간 개발 지원 시스템, 이에 따른 예술지원 정책의 변화, 서로 다른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과 예술 분야 혹은 산업계와 예술계의 장기적인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창작자들도 ‘완벽한 기술개발’(perfection)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술 생태계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우리 사회, 경제, 문화의 구조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예술계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빠른 변화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수용할 것인가?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합 발전에 대한 창작자의 철학은 무엇인가? 이번 워크숍과 오픈 포럼은 창작 환경의 생태계 변화를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바이마르(Weimar)에서 ‘공연예술과 디지털 기술’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문화심포지움(Kultursymposium)의 일환으로,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독일의 공동 협력과 공동 제작을 지속하기 위해 열렸다. 삼일로창고극장 2019 기획프로그램 랩(Lab)-21세기 디지털시대의 연극은 5월과 9월에 계속 진행되며,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예술가들과 함께 2차·3차 창작 워크숍과 발표 공유회를 가진다.

글 최석규_축제감독, 프로듀서. 동시대 주요 화두 중 ‘예술과 도시’, ‘예술의 다양성과 통합성’, ‘예술과 테크놀로지’에 관심을 가지고 창작 리서치 및 프로젝트 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주한독일문화원/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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