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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5월호

예술 공유·창작 플랫폼 ‘예술청’을 위한
2019년 예술청기획단X서울문화재단의 예술청 조성 공론화 프로젝트
텅 빈 곳, 예술로 만나고/말하고/만들다
(가칭)‘예술청’은 서울문화재단이 (구)동숭아트센터를 매입한 후 오는 2020년 10월 재개관을 준비하며, 현재 ‘예술청’이라는 명칭을 포함하여 다양한 공론화를 계획 중인 공간이다. 예술청은 예술인들의 교류 장소이자 예술인 지원 거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에 서울문화재단은 (구)동숭아트센터의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 7월 말까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예술 활동을 논의하고 상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임시로 예술청을 개방하며 공론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공론화 과정 중, 예술청 운영을 위해 총 10회 계획된 열린 공론장 <동숭예술살롱>의 소식을 본 지면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우리들의 상상과 제안, 그리고 가치와 문화가 공존하는 법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122. 1989년부터 오랜 시간 극장, 영화관 등으로 운영되었던 (구)동숭아트센터는 2018년 서울문화재단에 매입된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청’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예술청은 예술인들의 공유·창작 플랫폼이며, 예술인과 시민들이 협치하여 공간을 운영하고 만들어갈 새로운 모델이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예술인·시민·재단이 함께 미래의 예술청을 상상해보는 공론장을 마련했다. 이 공론장은 8인의 문화예술 전문가인 ‘예술청기획단’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추진해 진행한다. 그중 <동숭예술살롱>이라는 개방형 라운드 테이블을 소개한다. <동숭예술살롱>은 예술청으로의 변화를 준비하며 예술청의 가치와 운영 모델 제안을 위해 발제 및 토론 등을 나누는 열린 공론장이다. 지난 3월 20일부터 진행되었으며, 오는 7월 24일까지 격주로 수요일 오후 3시에 예술청((구)동숭아트센터)에서 총 10회 열린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개방형 라운드테이블의 주제는 크게 네 가지로 ▲(구)동숭아트센터의 역사(씻김) ▲외부 공간 운영 사례(국내외) ▲운영 조직 구축 ▲운영 성과 관리 방안 등 예술청 조성 및 운영 모델 제안을 위한 발제·토론이 함께한다.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넘어, 참여자들이 당사자로서 보다 적극적인 거버넌스로의 역할(정책 제안 등)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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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 20일에 열린 1회 차 <동숭예술살롱>.

<동숭예술살롱> 1회 차 ‘씻김과 기억’

대학로에 위치한 (구)동숭아트센터는 과거 유수한 국내 공연과 영화의 창작 산실이자 문화예술공간이었다. 개관 이후 긴 시간 동안 각자의 기억 속에 함께한 이곳을 추억하며, 아직 조금은 막연하지만 가까운 미래인 예술청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하며 1회 차 ‘씻김과 기억’이 시작됐다.
첫 번째 발제는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정동환 배우로 시작됐다. 그는 무대 위 배우로서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했던 이 공연장에서의 시간을 회상했다. 대극장 공연 소리가 소극장에 들리고, 소극장 공연 소리가 대극장에 들렸다는 이야기와 함께, 설계에는 외형보다 내부가 더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될 때까지 차근히 준비해 새로 태어나는 극장의 모범 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는 영화사 진진의 김난숙 대표가 이어나갔다. 1997년 6월 3일 동숭시네마테크에 입사해 다양한 기획을 해온 김 대표는 본인은 영화 분야 전문가이지만, 늘 이 공간에서 공연이 함께 기획되다 보니 공연을 보며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했다. 더불어 그간 인상적인 공연장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는데, “공연장은 사라져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며, 약간 서글프지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며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훨씬 더 멋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숭아트센터의 처음과 끝을 함께했다는 동숭아트센터 김만식 전 극장장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며 소감을 나누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유일하게 시민 자격으로 참여한 주미경 원촌중 교사(고관여자 시민)가 이날의 발제를 마무리했다. 고향은 부산이지만 서울에서 학생들과 함께 살아가는 주미경 교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이 상설되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학생들에게 “그곳에 가면 항상 좋은 공연이 있어”라고 말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되길 원했다. 과거의 동숭아트센터를 기억하며 미래의 예술청을 그려보는 네 명의 이야기에 이어, 플로어에서도 예술가, 건축가, 문화기획자, 재단 직원 등 다양한 현장 참여자들의 상상이 연결되었다.

우리 들의 상상과 제안 1

“공연을 한다면, 예술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타 장르와 융·복합하면 좋겠어요.”
“동숭은 당시 영화인들이 내뿜었던 에너지가 집약된 공간이었어요, 영화에 대한 기억이 남도록 설계되었으면 해요.”
“예술청은 예술가와 시민들이 같이 만들어가고 호흡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더 많은 예술가들이 시도하고,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건축에서 느끼는 포근함이 있어요, 이곳 동숭의 상징적 분위기와 외형이 남길 바라요.”
“연극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도 좋을 것 같아요.”
“지역성, 장소, 역사성이 중요한데 특정 장르는 반영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서울의 예술을 종합하기보다 서울의 연극, 공연예술을 대표하고 관리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보여요. 그게 아니라면 지역성을 재편해내는 도구로서의 고민이 필요해 보여요.”
“창작자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주는 환경을 갖춰야 해요. … 이 공간에 작게나마 젊은 창작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공유하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행정적으로 한계가 있더라도, 우리는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요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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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영범(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정이삭(에이코랩 대표), 정다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박동수(예술청기획단).

<동숭예술살롱> 2회 차 ‘하드웨어, 공간 관련 성공과 실패 사례’

첫 라운드테이블 이후 2주 뒤, 두 번째 라운드테이블이 시작됐다. 1회 차에 참여했던 반가운 얼굴들도 보인 2회 차 <동숭예술살롱>에서는 다양한 공간 관련 사례와 함께 가까운 미래의 예술청을 제안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먼저, 국내 1호 건축 큐레이터이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간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정다영 학예사와 함께했다. 예술청의 범주, 대상 등의 구체적 목적을 재단 내부적으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봐야 하며, 재단 내 창작공간들과의 상생 방식과 차별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건축가이자 에이코랩 대표인 정이삭 교수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헬로우뮤지엄, 마장동 주민센터, 동두천 장애인복지관 등 여러 건축 사례를 풍부한 사진 자료들과 함께 설명하며,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서사’를 바라보고 고민하는 태도가 예술청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필요함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는 경기대 건축학과 이영범 교수가 함께했다. 국내외 사례(학교 체육관, 이화동 벽화, 도쿄 후지유치원 등)를 시각 자료와 함께 설명하며 공간의 혁신은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할지보다 공간에 어떤 가치를 담아야 할지, 철학, 상상력, 공간 주인의식 등의 설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들의 상상과 제안 2

“예술청에서 공론장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기관에서 기획하는 것이 아닌, 이렇게 시민의 힘을 싣는 경우는 처음인 듯합니다. 이 자리를 더욱 공개했으면 합니다.”
“구체적 설계가 없고 계속 충돌이 일어나는 공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들은 협치적 프로세스가 만들어내는 피곤함, 충돌을 직면해야 합니다.”
“서울시 사례(청년정책네트워크, 서울시 청년허브, 청년청)를 예술청이 참고했으면 합니다.”
“예술청이 예술 창작 결과물을 생산하고 준비하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예술 향유자를 위한 공간은 많은데, 생산자를 위한 공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생산 주체, 매개자(기획자, 마케터)가 같이 부대끼고 상주 또는 비상주하며, 이곳을 거점으로 시민들과 토론하며 서울의 중심지에서 활동해야 합니다. 그에 맞게 하드웨어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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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월 3일 열린 2회 차 <동숭예술살롱>.

우리는 지금 무엇을 상상할 수 있을까?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 2층 뒤편에는 설계공모 당선작의 도면이 비치돼 있었다. 예술청의 물리적 공간은 당선된 설계(안)에 논의를 담아 발전되고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우리는 무엇을 제안하고 상상하고 바꿀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지난 3월 예술청 곳곳에서 진행된 예술청 미래 상상 프로젝트 <텅·빈·곳> 사전시범운영을 떠올렸다. ‘폐허처럼 남겨진 빈 공간을 어떻게 예술로 실험해볼 수 있을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5일 동안 연극, 무용, 음악, 시각, 다원, 전통,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함께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지하극장, 로비, 옥상, 계단 곳곳에 수많은 예술 작업과 발자국들이 가득 찼다. 예술청은 현재 밑그림만 그린 상태다. 현장 예술가들과 함께 색을 입히고, 덧칠하고, 지워보는 여러 실험들을 통해 각양각색의 공유·창작공간으로 2020년 재개관하길 기대한다. 7번 남은 열린 공론장 <동숭예술살롱>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의견을 제안하길 바란다.

이야 기하고, 쌓아가는 열린 공론장 <동숭예술살롱>, 그리고 예술청 프로그램 일정

회차 일정
(격주 수요일)
장소 라운드테이블
주제
내용
1 3.20(수)
15:00~18:00
(구)동숭
아트센터
2층
씻김과
기억
과거 동숭아트센터의 기억을 관계자, 전문가, 고관여 시민에게 묻고 듣고 참석자 모두와 공유하고 추억하기.
2 4.3(수)
15:00~18:00
성공/실패
사례
성공의 원인이 무엇인지, 실패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인지, 선행 사례로 예술청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자리이다. 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며 운영할 수 있을지 방안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자리.
3 4.17(수)
15:00~18:00
4 5.1(수)
15:00~18:00
운영 조직과
소프트웨어
공간의 정체성은 프로그램(소프트웨어)에 의해 좌우된다. 예술가와 시민이 만나는 접점으로서의 프로그램 기획, 운영 조직의 구성과 운영 원칙 정립 등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고, 이를 종합해 운영 방식을 제안하는 자리.
5 5.15(수)
15:00~18:00
6 5.29(수)
15:00~18:00
7 6.12(수)
15:00~18:00
8 6.26(수)
15:00~18:00
9 7.10(수)
15:00~18:00
평가와
성과 체계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목표와 지향점은 무엇인지, 이것을 평가한다면 어떤 평가지표가 필요한지 관련 분야 전문가, 예술가, 시민이 함께 논의해보는 자리.
10 추후 공지 종합 세션 <닫는포럼>. 9회에 걸쳐 논의된 결과물을 종합하여 예술청기획단과
서울문화재단에 제안하는 포럼. 9번에 걸친 세션에서 다루지 못한
주제와 내용을 보완해서 최종적으로 라운드테이블을 통한 의제들을
정리하고 모아내는 자리.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신청 방법은 아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회 차 공지됩니다.
  • 페이스북 페이지 (가칭)예술청 함께 만들기 공론장 www.facebook.com/yesulcheong
글 이지은_서울문화재단 경영기획팀 예술청TFT
사진 조현우
사진 제공 예술청기획단

※ 위 내용은 <동숭예술살롱> 1회 차 및 2회 차 기록을 일부 발췌해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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