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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서울의 새로운 문화 중심 서울아트책보고

과거 ‘랜드마크Landmark’가 의미한 것은 탐험가가 어떤 도시를 방문한 뒤 다시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기억해둘 만한 상징물 내지 건물 등에 표지를 남긴 행위에서 유래한다. 교통이 발달하고 다른 도시로 떠나는 여행이 더는 탐험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게 된 현대에 들어서는 도시마다 그곳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랜드마크를 만들고 있다. 이는 물론 관광 홍보의 목적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그 도시가 어떤 가치관을 품고 있는지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랜드마크를 떠올리며 그 도시의 인상을 기억에 새긴다.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 런던의 타워 브리지, 뉴욕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등은 모두 세계적 도시의 명성에 어울리는 랜드마크다.

개관 특별 전시 〈그 찬란함의 기록〉

국내 최초 아트북 기반의 공공 복합문화공간

‘서울의 랜드마크’라고 하면 흔히 남대문, 남산서울타워, 한강, 63빌딩 등을 떠올린다. 그리고 사실상 이는 6·25전쟁 이후 전통의 도시 위에 산업 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였다. 밀레니엄 시대 이후 이제 서울은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해졌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문화예술 중심 감성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를 목표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다. 이 사업의 결과로 지난 2019년 송파구에 ‘서울책보고’가 문을 열고 시민과 소통을 시작했다. 필자는 ‘서울책보고’와 ‘서울아트책보고’의 기획 단계부터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다.
헌책방과 문화공간이 합쳐진 ‘서울책보고’는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 호응은 뜨거웠고, 이에 힘입어 서울시는 두 번째 책보고를 기획했다. ‘서울책보고’가 서울의 동쪽에 있기에 다음 책보고의 위치는 서쪽에 두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2022년, 시민 의견을 수렴해 고척스카이돔 야구장 지하에 ‘서울아트책보고’가 들어서게 됐다.
‘서울아트책보고’는 국내 최초 아트북 기반의 공공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름처럼 그림책, 팝업북, 사진집 등 예술 분야의 책을 총망라하는 서울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 임시 운영 기간을 거친 ‘서울아트책보고’는 12월 14일 공식 개관식을 진행했다.
첫 번째 책보고가 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헌책방을 테마로 했다면, 두 번째 책보고인 ‘서울아트책보고’는 시민이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아트책보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전체를 몇 구역으로 나눈 독특한 공간 쓰임을 눈여겨봐야 한다.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위치한 서울아트책보고 입구

서울엄마아빠 VIP존

서점, 북카페, 갤러리, 열람실, 체험존 등
아트북과 연계한 다양한 공간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안내 데스크가 보이고 그 뒤로 ‘중정광장’이 있다. 광장 오른쪽은 아트북 전문 서점과 북카페가 있는 ‘열린보고’다. 열린보고와 붙어 있는 ‘즐겨보고’는 아트북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체험존이다. 서점에 가면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대개 아트북을 비닐 등으로 싸놓는데 여기서는 마음껏 책장을 넘기며 살펴볼 수 있다. 광장과 접해 있는 ‘아트보고’는 갤러리이고, 그 옆 ‘자료보고’는 아트북 도서관 열람실이다. 이곳에서는 그림책부터 예술 관련 전문 도서까지 1만 5천여 권의 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해보고’는 시민이 직접 아트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워크숍 공간으로 운영한다.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개관 특별전시 프로그램인 강애란 작가의 〈Luminous Art Book Project: 그 찬란함의 기록〉과 전 세계의 아름다운 팝업북을 만날 수 있는 기획전시 〈The Magic: 팝업북의 세계〉를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전시는 2023년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 그 외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으니 참여하려면 ‘서울아트책보고’ 홈페이지artbookbogo.kr를 참고하면 된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주제로 ‘서울엄마아빠 VIP존’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1호 공간이 ‘서울아트책보고’에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구연동화를 비롯해 다양한 가족 참여 프로그램 등을 계획 중이라 시민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특별한 절차 없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새해 첫날, 그리고 설날 및 추석 연휴에는 휴관한다.

글·사진 윤성근_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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