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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10월호

카테고리화가 되지 않는 하나의 사운드, 영다이

전자음악 프로듀서·DJ 최영(영다이YEONG DIE)

지난 9월 24일 오후 5시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열린 〈사운즈 온 쇼케이스 Sounds On Showcase 2022〉를 통해 최영은 B2B 플레이를 앙상블 개념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일반 디제잉 공연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색적인 음악을 들려줬다. だいだい다이다이〉는 2019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최영의 디제잉과 음악감상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로, 전시나 공연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전자음악 프로듀서이자 DJ, 나아가 음악에 관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최영, 영다이YEONG DIE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반갑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2년 가까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겪었는데 최영 님에게 이 시간은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해요.

올해 초 두 달 정도 유럽 투어를 다녀왔어요. 코로나19 상황이 유연해진 시점에 귀국했고 예술계 역시 다시 활기를 띠는 분위기 속에서 사운드 작업, 공연, 디제잉 등을 병행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더 분주하게 보냈어요. 이 시기를 어떻게 통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최선을 다해야겠다 싶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스트리밍 라이브 공연 〈CENTERS(중심들)〉를 기획했고, 3D 게임〈Quarantine Etudes〉을 제작했으며, 개인 앨범을 연달아 발표했고, 프로젝트팀 ‘컴퓨터 뮤직 클럽Computer Music Club, CMC’도 만들었습니다.

Q 최영이 본명이 아닌 활동명으로 알고 있는데 왜 하필 최영, 영다이YEONG DIE인가요?

일단 최영 장군의 이름을 땄고요.(웃음) 이후 영어 이름의 성을 좀 특이하게 표기하고 싶었는데 그때 선택한 것이 ‘DIE’였어요. 이름에 DIE(죽음)를 잘 쓰지 않으니까요. 제가 영다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느끼는 건데, 죽음의 의미를 오히려 퇴색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DIE도 그저 글자이고 발음인 거죠. 〈だいだい다이다이〉는 디제잉에 대한 저의 개인 연구 프로젝트인데요. 디제이의 기본 개념이 두 곡을 맞붙이고 연결하는 것이라서 ‘다이다이’라는 이름을 붙인 거예요.

최영은 2018년 첫 앨범 〈PIZZAPI〉로 데뷔한 이후 해외 레이블과 연이 닿아 음악 발표를 하나둘 시작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미술작가들과 협업할 기회가 많았다. 이를테면 전시장에 틀어둘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제안, 혹은 이미 발표한 그의 음악을 전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제안 등이었다.

Q 스스로의 정체성 중 하나로 비주얼리스트를 꼽고 계신데요. 음악과 비주얼의 관계는 또 어떻게 맺고 있는지도 알고 싶어요.

일종의 목표이고요. 대중음악 시장의 상황만 보더라도 음악과 비주얼은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어요. 이제는 음악의 질만큼이나 ‘음악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해졌으니까요.

Q 비주얼리스트로서 ‘음악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고 하셨는데 이전에 미술작가들과 한 협업 등이 작가님의 사운드 작업에 미친 영향일까요?

그 고민은 욕구를 동반하는 것 같아요.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요. 사실 미술작가들과 협업하기 이전부터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DJ 봉준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영화 DVD 패키지로 믹스 테이프를 만들어 판매해 보기도 하고, 사진집이나 단편소설의 형태로 작업을 선보인 경험도 있거든요.

디제잉과 더불어 최영의 음악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전자음악이다. K-POP 역시 전자음악의 프로듀싱 방식으로 제작되는 등 전자음악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전자음악을 여전히 난해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Q 전자음악의 매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전자음악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양상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음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제잉도 기본적으로는 다 같이 모여 즐기고 춤추기 위해 만들어진 문화니까요. 향유하는 데에는 허들이 낮다고 볼 수 있어요. 클럽의 분위기가 어색하고 어려울 수는 있겠지만 클럽음악에 흥이 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웃음)

Q 지난 9월 24일에 문래예술공장에서 진행한 〈사운즈 온 쇼케이스 2022〉 공연은 어떠셨나요?

〈だいだい다이다이〉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업이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디제잉 기기를 사용해 봤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어요. 이전에는 일부러 일반적으로 쓰이는 디제잉 기기를 사용하지 않았거든요. 새로운 시도이기도 했고, 이로써 한 단락이 끝났다는 느낌도 들어요. 공연 후 토크 세션을 진행했는데 제가 다방면으로 작업해 나가고 있는 부분에 대해 관객분들께서 궁금해하시고 질문해 주셔서 용기도 얻고 좋았습니다.

Q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카테고리화가 되지 않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저는 제 음악의 핵심이 ‘익숙한 것들로 낯선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스꽝스럽고도 슬픈 것, 무섭지만 끝까지 보고 싶은 것을 만들고 싶달까요. 향후 전시 음악과 퍼포먼 스 음악 작업으로 찾아뵐 예정이에요. 연말이나 내년 초 어쩌면 ‘컴퓨터 뮤직 클럽Computer Music Club, CMC’의 릴리즈 소식이 있을 것 같네요.

카테고리화가 되지 않는 음악가가 되기 위해 최영은 믹싱과 스크래치 같은 기술을 통해 즉흥적으로 음악을 재조합하고 가공하며 재창조하는 여러 가지 작업을 시도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다. 가끔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자청해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위치(장르)가 애매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그는 음악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

장보영_객원기자 | 사진 이차령 | 사진 제공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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