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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6월호

털 난 물고기, 모지민 낯설고 이질적인 것에서 발견하는
나다운 아름다움

은평청년문화예술발전소 옆뜰 ⓒKenn.김병구

Q 당신은 누구입니까?

은평구 역촌동에서 끼를 하염없이 덕지덕지 바르며 살아가는 모지민입니다. 상황에 따라 모지민이 아니라, ‘More’ 지민, ‘毛魚’ 지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2006년 MKMF 엄정화 무대에 제가 소속된 도도걸즈 그룹이 무대에 섰거든요. 그때, 제 활동명을 뭐로 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2음절을 좋아하니까 영어인 ‘More’로 지었어요. 그러다 뉴스레터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에서 글을 연재하면서, 모윤숙 시인처럼 ‘모’에 털 모毛를, ‘어’에 물고기 어魚를 넣어봤더니 좋은 거예요. ‘털 난 물고기’가 된 거죠(웃음). 그렇게 이름을 짓고 나서 보니, 그게 제 사회적 위치인 거예요. 물고기에는 털이 날 수 없는데, 털 난 물고기라니, 아주 이질적이고 낯설고 이상한 존재인 그것은 제가 평생 살아오면서 느낀 제 정체성이거든요. 어디에도 속할 수 없고 애매한 존재인 저를 명백하게 명시하죠. 그때부터는 스스로 ‘털 난 물고기’라고 소개하곤 해요.

Q 여기는 어디입니까?

이곳은 수색역 앞에 있는 ‘은평 청년 문화예술발전소’예요. 저를 포함한 은평구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이곳에서 매년 프로젝트를 진행하죠. 작년에도 그들과 함께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너무 심해지면서 취소됐어요. 공연 바로 전날에 철수했죠. 대신 여기서 조촐하게 공연했어요. 이후로는 이곳에 자주 오진 않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계기로 와보니 정말 좋네요. 바로 앞에 수색역도 있고, 자그마한 정원도 있고요. 올해에는 동료 작가들과 함께 여기서 파티를 해야겠어요.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이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있어요. 건너편에는 전철역이 있고, 왼쪽에는 나무와 공간이 있고, 굉장히 낡은 벽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냥 좋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이 공간에서 많은 시도를 해볼 예정이에요. 사실 코로나만 아니면 이곳저곳에서 공연을 많이 할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무엇도 어려워요. 작년에는 뭔가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고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 조금 무기력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요즘은 다시 힘을 내서 텀블벅에서 모금 완료한 <팝업 퍼포먼스 “생활의 발견, 써던리?!”> 프로젝트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또 제 인생을 담은 영화 <모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9월 DMZ 영화제부터 시작해, 10월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에요. 이일하 감독과 3년 동안 공을 들여서 완성한 작품이에요. 영화 나오면 많이 봐주세요(웃음).
기이한 아름다움,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이랄까요. 저는 낯설고 이질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껴요.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게 아름답다고 하겠지만, 누군가는 분명 과하게 치장된 저의 모습을 무서워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참 재밌어요. 세상에는 저 같은 사람도 있고, 이런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게 저는 계속 나다운 아름다움을 표출하기로 했고, 제가 살아 있는 한 제가 있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펼쳐나가고 싶어요. .

취재·정리 김연임 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모지민에서 모어는 ‘MORE’이고 ‘毛魚’이다. 나를 남성이나 여성, 이분법적사고로 나누길 바라지 않으며, 그 누구든 나를 무엇이라고 규정하길 원치않는다. 그저 나는 나로서 아름답고 ‘끼스럽게’ 살아가고 싶다. 당신이 우연히 날 만나게 된다면, ‘아름답다’라는 말과 함께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나는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 이 ‘짓’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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