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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뮤지컬 <벤허>와 <맘마미아!> 40·50세대 유혹하는 뮤지컬 공연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30 여성’이 중심 관객층이다. 뮤지컬 공연 예매 통계를 보면 세대별로는 30대의 티켓 구매가 가장 많고 20대가 뒤를 따른다. 성별로는 통상 여성 8명, 남성 2명의 비율을 보인다. 최근 그간 ‘변방’에 머물렀던 40·50세대를 이끄는 두 편의 뮤지컬이 있다. 모두 고전 영화와 올드팝으로 중장년층에게 익숙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뮤지컬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들로, 뮤지컬 입문용으로도 손색없다.

웅장한 스케일에 압도적인 무대연출 <벤허> 7. 30~10. 13,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뮤지컬이라고 해서 유치할 줄 알았는데 영화보다 더 웅장하고 재미있네.” 평일 저녁 8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엔 평소 뮤지컬 공연장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중년 남성 관객들이 객석 곳곳에 앉아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75분간의 1막 공연을 지켜본 이들은 인터미션 동안 저마다 관람평을 나누기에 바빴다. 뮤지컬 <벤허>가 빚은 풍경이다.
1880년 발표된 루 월러스의 동명 소설과 찰턴 헤스턴 주연의 동명 영화로 이미 ‘올드 팬’이 두터운 작품이다. 뮤지컬 <벤허>는 원작 서사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해 2017년 창작·초연했고, 지난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과 앙상블상, 무대예술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서기 26년, 친구의 배신으로 로마의 노예가 된 예루살렘 귀족 벤허의 고난과 담대한 여정을 담은 원작 소설을 따른다. 방대한 서사를 뮤지컬에 맞게 압축하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은 그대로 쥐고 끌어간다. 또 원작의 종교적 색체 또한 과하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원작 소설과 영화에 익숙한 팬들은 군마들이 이끄는 ‘전차 경주’와 광활한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 재연에 대한 의문을 품고 무대 위를 주시한다. 그리고 곧 ‘올드 팬’들의 의문은 탄성과 박수갈채로 이어진다. 제작진은 무대 가장 뒤편에 대형 스크린과 홀로그램 영상 등을 배치해 거친 바다 위의 범선과 검투사들의 원형경기장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벤허 역을 맡은 카이, 민우혁, 한지상, 박은태 등 주연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연기와 폭발적인 노래 외에도 근육질 로마군 앙상블의 화려한 군무와 진짜 ‘불꽃’이 튀는 전차 경주 장면까지, 볼거리로 155분이 꽉 채워졌다. 공연이 끝나고 진행되는 커튼콜은 이미 뜨거운 공연으로 타오른 가슴에 기름을 퍼붓는다.

1 뮤지컬 <벤허> 공연 현장.
2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현장.

200만 관객이 선택한 모녀의 사랑과 우정<맘마미아!> 7. 14~9. 14, LG아트센터

지난 7월 14일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맘마미아!>는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스웨덴 출신의 팝 그룹 ‘아바’(ABBA)의 노래로 채워 이들의 노래와 추억을 공유하는 40대 이상의 고정 관객을 확보했다. 여기에 2008년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 <맘마미아!>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뮤지컬로 넘어온 20·30대 관객도 더해졌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예매율(8월 18일 인터파크 기준)은 30대 29.6%, 40대 28.5%, 20대 28.2% 등 고른 분포를 보이고, 50대 관객 예매율은 10%에 근접(9.6%) 했다.
1999년 4월 영국 런던 초연 이후 한국 무대에서는 2004년 첫 선을 보인 <맘마미아!>는 지난 2016년 공연까지 누적 관객 195만 명을 동원해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극은 엄마 ‘도나’의 우정과 사랑, 딸 ‘소피’의 우정과 사랑을 각각 그리다 결국 엄마에게서 딸로 이어지는 사랑을 아바의 노래로 엮었다. 최정원과 신영숙이 연기하는 ‘도나’와 이수빈과 루나의 ‘소피’ 외에도 ‘타냐’(홍지민, 김영주), ‘로지’(오기쁨, 박준면), ‘샘’(김정민, 남경주), ‘해리’(이현우, 성기윤), ‘빌’(오세준, 호산) 등 모든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웃음과 감동을 끊임없이 불어넣는다. 특히 지난 시즌 공연에서 로지 역을 맡았던 홍지민의 연기 변신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여기에 특별한 무대장치나 효과 없이도 배우들과 앙상블의 신나는 노래와 화려한 춤이 넓은 무대를 가득 메운다.
‘엄마와 딸이 손잡고 보는 뮤지컬’이라는 이 공연 또한 본공연이 끝나고 새로운 공연이 시작된다. 배우들이 춤과 노래로 달군 무대의 흥은 커튼콜에서 고스란히 객석으로 전염된다. 일단 공연장에 들어섰다면 공연의 끝에서는 모든 배우, 관객과 다 함께 춤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관객 모두 ‘댄싱퀸’(Dancing Queen)이 된다.

글 박성국_서울신문 기자
사진 제공 뉴컨텐츠컴퍼니,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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