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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9월호

북튜버 김겨울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드는 북튜브
‘북튜브’는 책(Book)과 유튜브(Youtube)의 합성어로, 책을 주제로 한 유튜브 영상을 ‘북튜브’라고 하고, 북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을 가리켜 ‘북튜버’(Booktuber)라고 부른다. 싱어송라이터 김겨울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은 책을 소재로 해 다양한 기획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북튜브의 전형이다.

1 <겨울서점> 채널의 영상 섬네일.
2 <겨울서점> 채널의 메인 화면.

<겨울서점>의 시작

<겨울서점>의 시작은 2017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직접 쓴 곡으로 공연을 하러 다니고 틈틈이 음반 작업을 하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동료 뮤지션의 제안으로 마포FM이라는 지역방송국에서 DJ를 하게 됐다. 라디오 키드로 자란지라 덥석 제안을 수락해 6개월 동안 함께 라디오를 진행했다. 매주 뮤지션을 게스트로 초대해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즐거웠고,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방송을 만든다는 게 재미있는 일이라는걸 그때 처음 알게 됐다.
라디오에서 하차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방송을 만들어보고 싶어졌고, 자연스럽게 주제는 ‘책’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고 책에 대해서는 할 말도 많았다. 문제는 매체를 고르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페이스북에서 영상으로 책 이야기를 하거나 카드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었지만 나는 페이스북에는 관심이 없었다. 무엇으로 봐도 나에게 훨씬 잘 맞는 플랫폼은 유튜브라고 생각했다. 한 채널이 하나의 커뮤니티가 되고, 누구든지 와서 정주행할 수 있고, 영상을 틀어놓고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또 페이스북처럼 다른 글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필사적으로 눈길을 끌어야 하는 부담도 없었다. 모두가 영상을 올리고, 영상이 차곡차곡 쌓이는 곳. 게다가 유튜브는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였다. 곧바로 채널 이름을 짓고 영상을 기획해 제작하여 올렸다. <겨울서점>은 그렇게 탄생했다.
<겨울서점> 운영에는 그동안의 여러 경험이 제각각의 기여를 했다. 대학교에서 전공한 심리학과 철학은 책을 읽고 선정하는 데 도움을 줬고, 싱어송라이터와 DJ로서의 경험은 영상을 직접 편집하는 데 영향을 줬다. 결국 <겨울서점>은 여러 활동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유튜브와 북튜브

유튜브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동영상 플랫폼이다. 예능부터 교양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수많은 영상이 올라오는 일종의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각각의 유튜브 채널은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취향의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영상에는 영상을 만든 사람의 취향과 선호가 인장처럼 박혀 있기 때문이다. 영상의 소재를 선택하는 것부터 영상을 구성하고 편집하는 방식까지, 그 모든 과정에는 유튜버 개인 또는 팀의 의사결정이 관여된다. 시청자들은 수많은 영상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채널을 구독하고 댓글로 이야기를 나눈다. 따라서 각각의 유튜브 채널은 미디어이면서 커뮤니티이고, 유튜버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약간의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인물)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채널 기획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채널을 만들 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러한 취향을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 있을지,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를 고심해야 한다. 유튜브는 유튜버 개인이 잘 드러나는 매체이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아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과 내가 만들고 싶어 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유행하는 포맷을 따라 채널을 만들면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상을 잠시 만들 수는 있겠지만,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오랫동안 지속할 동력을 갖추기 어렵고, 사람들과 공감대를 가지고 소통하기도 어렵다. 북튜브 채널의 기획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접근하되, 북튜브만이 가지는 특별함도 고려해야 한다. 책을 소재로 선택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다른 장르와 달리 화면에 보여줄 것이 없는 북튜브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는가에 따라 채널의 향방이 결정된다. 보완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채널 콘셉트를 잘 잡는 것이다. 북튜브 채널이 꼭 <겨울서점> 같을 필요는 없다. <겨울서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나의 정체성에 따라 기획된 채널이다. 반대로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의 북튜브 채널도 있을 수 있다. 평생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처음 책에 도전하는 채널, 흥미롭지 않은가? 채널 콘셉트를 이렇게 잡는다면 자연스럽게 ‘책 15분 동안 쉬지 않고 읽기 도전’ 같은 영상을 기획해볼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살펴보고, 그 정체성을 살리면서 화면을 채울 수 있는 기획을 고심해보면 좋겠다.

글·사진 제공 김겨울_북튜버,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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