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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책 <청소년을 살게 하는 연극교육>과 <댈러웨이 부인> 인간을 위한 예술
연극교육으로 청소년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직접 기록한 책이 나왔다. 서울문화재단이 일곱 번째 예술교육총서로 발간한 <청소년을 살게 하는 연극교육>이다. 또 인간주의 문학으로 유명한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 작품, <댈러웨이 부인>도 새로운 판본으로 출판됐다.

연극으로 표현하기 <청소년을 살게 하는 연극교육> 이시이 미치코 지음, 고주영 옮김, 서울문화재단 기획, 커뮤니케이션북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과목으로 연극을 가르치는 교사 이시이 미치코가 직접 경험한 사례를 모은 것이다. 일본에서도 몇 안 되는 ‘드라마티처’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학생들과 함께 만든 연극 <블루시트>로 일본 대표 연극상인 ‘기시다구니 오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는 청소년들의 희망을 만들어간 연극교육 과정을 10개 장으로 나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이 책은 표현교육 창설 경위부터 표현커뮤니케이션 코스에서 실천 중인 교육의 핵심 내용을 담았다. 일본에서는 ‘10대와 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특히 연극교육을 통해 고등학생과 마주하는 법을 알 수 있다.
미치코식 메서드는 연극을 표현하려면 자신의 몸을 먼저 컨트롤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기에 마음의 상태와 머리로 생각한 이미지가 몸에 반영되는데, 그 몸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섬세하게 감지할 센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몸 안쪽에 대한 감각과 동시에 몸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밖에서 보면 어떻게 보이는지를 부감할 수 있는 객관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슬픔을 치유할 에너지와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서 ‘표현교육’의 중요성을 내세운다. 일반적인 연극교육은 희곡에 대해 강의하거나 토론을 벌이고, 발성 훈련을 하고 대사를 외우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이 책에서는 다르다. 저자는 “연극은 표현의 한가지 형태”라고 정의하면서 이를 위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인드”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타인이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결국 연극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창작의 주체가 될 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연극을 통해 학생들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는 것, 혹은 자신들의 몸이 가진 가능성을 더 잘 알게 되는 것, 실제 삶을 보다 잘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연극교육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라고 말한다.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에 관한 통찰 <댈러웨이 부인>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명희 옮김, 솔출판사

울프는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이다. 1925년에 발표된 이 장편소설은 상상력의 온전한 구조를 구현하는 데 성공한 울프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기획 29년 만에 새로운 판본으로 완간되는 <버지니아 울프 전집> 중 한 권이다.
울프는 누가 뭐라고 해도 페미니스트이다. 울프의 페미니즘은 비록 예술이라는 포장지에 곱게 싸여 있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격렬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은 절대 울프 문학의 진수가 아니며, 전부는 더더욱 아니다.
왜 지금 울프일까? 무엇보다 울프의 문학은 한마디로 인간주의 문학이라 표현할 수 있다. 사랑을 설파한 문학, 이타주의를 가장 소중하게 여긴 고전 중의 고전이 그의 문학이다. 울프 전집 간행위원회는 “모더니즘, 페미니즘, 사회주의와 같은 것들은 그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잠깐씩 들른 간이역에 불과하다”며, “그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인본주의라는 정거장이었다. 우리가 크고도 울창한 숲과 같은 이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제 바야흐로 이 깊은 숲을 조망할 때가 온 것으로 믿는다”라고 지금 이 시점에 울프 전집을 발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울프는 그동안 남성작가들이 전통적으로 구사해온 소설 작법에서 벗어나 특유의 기법으로 남성과 여성의 이분된 질서를 뛰어넘어 단순히 여성 해방의 차원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간 해방의 깊이 있는 문학을 지향했다. 아울러 이성적 언어 이전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서 죽음의 문제만큼이나 삶의 심연에 천착해 깊고 다양한 문학 세계를 이루었다.
<댈러웨이 부인>은 가부장제도 안에서 ‘완벽한 안주인’으로 살아가는 댈러웨이 부인이 파티를 열기 위해 런던 거리로 꽃을 사러 나가는 것으로 시작해 파티의 정점에서 마무리된다. 이 소설은 하루 동안의 짧은 시간을 그리면서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에 관한 울프의 통찰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 두 축은 댈러웨이 부인과 참전 후 정신병을 앓고 사회로부터 비정상으로 판정받은 셉티머스의 삶으로 양극화된다.
울프는 놀랍도록 유려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영혼의 독립’을 외치는 양극단에 선 인물을 묘사해나간다. 댈러웨이 부인의 파티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아 서로를 연결시켜 합일을 이루는 상징이다. 울프 소설의 특징인 의식의 흐름 기법이 선명하게 드러나며 현재와 회상을 통해 다단한 사유와 단상들을 풀어놓고 연결시킴으로써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의 화해를 보여준다.

글 이성봉_UPI 뉴스 기자
사진 제공 커뮤니케이션북스, 솔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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