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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소액多컴’ 당신의 작은 예술을 지원합니다
지난 2013년부터 서교예술실험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소액多컴’은 예술가들이 기존 지원제도에서 마주했던 행정적 어려움을 줄이고, 지원 문턱을 낮추는 작은예술지원사업이다. 지난 5월, 올해의 ‘소액多컴’ 1차 공모에서 다섯 개의 작은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다.

1 ‘소액多컴’ 자유 발표. 제출한 프로젝트 계획서를 기반으로 5분간 본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다음 중, 당신이 ‘소액多컴’에 지원을 독려하고 싶은 창작자는?

(1) 노트북에 디테일한 구상은 가득한데 작업을 시각화할 제작비가 없어서 포트폴리오도, 경력 사항도 늘 허전한 최구상 씨.
(2) 소규모의 흥미진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지만 극장 대관료를 마련하지 못해 관객 앞에 설 자리가 없는 박배우 씨.
(3) 예술 작업을 기획서 양식으로 작성하는 요령이 부족하여 연초 굵직한 예술지원사업에서 전부 낙방, 한 해의 희망을 잃은 김희망 씨.
(4) 예술 작업을 지속할 지원금은 간절히 필요하지만 복잡한 정산 절차와 e나라도움 페이지를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지는 이정산 씨.
(5) 예술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고 작품을 발표해본 적은 없지만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보고 싶은 윤예술 씨.

장르 제한 없음, 자격 제한 없음, 정산 없음!

많은 예술가들이 예술 작업을 새로 시작하고, 또 지속하기 위해 매년 지원서를 쓴다. 예술 작업만으로 예술가의 생존이 담보되지 않는 환경에서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것은 예술 작업에 필요한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는 주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원제도는 매해 현장 예술가들에게서 의견을 수렴하고 조금씩 변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행정 절차나 기획안 작성, 그리고 정산에서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공동운영단 기획으로 2013년부터 지속해온 작은예술지원사업 ‘소액多컴’은 기존 지원제도에서 현장 예술가들이 느꼈던 행정적 어려움을 줄이고, 점점 대규모화되는 지원사업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 하나를 수행할 규모의 예산을 쪼개어 문화예술 생태계의 소소하고 신선한 시도들을 독려하는 시드 머니(Seed Money)로 사용한다. 말 그대로 ‘소액’이지만 정산이 필요하지 않은 시상금 형태의 지원금으로, 가능한 한 ‘많은’ 창작자, 다양한 소규모 예술 프로젝트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 조건 또한 어떤 제한도 없기 때문에 나이, 경력 등의 이유로 배제되지 않는다. 다원 분야 등 특정 장르나 성격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도 환영한다. ‘소액多컴’은 신선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그 누구든 실행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 ‘소액多컴’ 네트워킹 파티. 작가들이 자유 발표 이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평적 심사 과정과 네트워킹

‘소액多컴’의 심사 과정은 크게 서류 심사, 그리고 자유 발표 및 동료 심사로 구성되어 있다. 서류 심사에서는 장르 제한 및 지정 양식이 없는 프로젝트 계획서를 기반으로 선정한다. 자유 발표에서도 PPT, 악기 연주, 장면 시연 등 발표 형식을 제한하지 않는다. 동료 예술가들을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면 된다. 심사를 주관하는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뿐만 아니라 당일 참석한 모든 후보자가 투표권을 갖기 때문이다.
본인이 심사 대상인 동시에 심사위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식적인 5분 발표와 5분 질의응답 이후 맥주, 핑거 푸드와 함께 몹시 자유로운 분위기의 네트워킹 파티가 진행되므로 프로젝트와 작가 본인에 대해 더욱 다면적으로 드러내고 서로 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 네트워킹 파티는 어떤 예술가들이 왔는가에 따라 매해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소액多컴’에 장르 구분이 없기 때문에 타 분야의 동료 예술가를 만나고 새로운 협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올해 만나게 될 ‘소액多컴’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소액多컴’ 1차 공모에서 예술가들의 동료 투표를 통해 다섯 개의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되었다. 아래 기간과 장소를 참고하면 소소하고 신선한 예술 프로젝트들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박채희, 한만오 작가의 <Gorf eht EPEP>는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 30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디자인의 인쇄 오류에 대한 전략과 태도를 모색했다. 기간은 6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장소는 whatreallymatters(마포 디자인출판 지원센터).
황규민 작가의 <Muh Emdap Inam Mo>는 회화 작업으로 꿈이나 스스로 설정한 목적지, 목표 같은 미래의 것들이 가지는 허구성을 드러내고 개인들에게 주어진 과거의 기억이나 현재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간은 8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장소는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다목적실.
그린앤블루 팀의 <NOWHEREVER>는 기존의 전시 문법을 타파하고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NOWHERE), 어디에나 존재하는(WHEREVER) 전시 형태의 실험을 진행한다. 기간은 8월 6일부터 8월 11일까지. 장소는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 전시장.
이미선, 허성진 작가의 <ㅇㅁㅇㅇㅁㅈ, 의미의 이미지>는 회화와 텍스트 커튼, 조각보를 관객과 함께 활용하여 ‘의미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기간은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장소는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 전시장 및 아트인포.
임유정 작가의 <petting frame>은 영상매체와 이미지, 오브제 설치를 통하여 ‘신체 없는 허구의 이미지에의 몰두’에 대해 다룬다. 기간은 8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장소는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다목적실.
이후 ‘소액多컴’ 2차 공모에서는 추가로 여섯 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이다. 혹시 당신도 노트북 속에 숨겨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원해보면 어떨까? 서두 문제의 정답은, 모두들 짐작했겠지만, ‘소액多컴’은 모든 창작자를 환영한다.

글 김미현_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7기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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