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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올림푸스한국 오카다 나오키 사장행복의 실마리는 관찰에 있다
1800년 중반, 사진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사람들은 앞으로 화가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찾는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1인 1폰카(휴대폰 카메라) 시대가 된 지금, 카메라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지난 역사에서 힌트를 얻자면 여전히 인간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카메라만이 가진 ‘어떠함’으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려나갈 것이다. 광학기기 전문 기업인 올림푸스한국과 서울문화재단은 카메라의 시선으로 서울의 사회문제를 환기하는 <엉뚱한 사진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엉뚱한 사진관>을 4년째 후원하고 있는 올림푸스한국의 오카다 나오키 사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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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하면 보통 디지털 카메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올림푸스의 주력 분야는 광학의료기기인데요. 올림푸스라는 기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올림푸스는 1919년 일본 도쿄에서 현미경 생산 기업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1950년 세계 최초로 의료용 위 카메라를 상용화했습니다. 현재 뛰어난 기술력,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R&D를 통해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림푸스는 전 세계에 약 100개의 법인과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법인인 올림푸스한국은 2000년 9월에 설립되었으며, 임직원은 400여 명입니다. 주요 사업 분야로는 소화기 내시경 및 외과용 수술장비를 판매하는 의료사업, 현미경 및 산업내시경사업을 관장하는 사이언스솔루션사업, 디지털 카메라 중심의 영상사업이 있습니다. 올림푸스한국은 이외에도 외과사업, 생명과학산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최고의 광학·의료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올림푸스한국의 경영 비전이자 철학은 최고의 광학, 의료기술과 설루션을 제공하여 고객과 인재가 함께 성장함으로써 한국 사회의 건강과 행복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사무실을 살펴보니 이른바 ‘스마트 오피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스마트 오피스를 구현하기 위한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2017년 9월, 지금의 신사옥으로 이전했습니다. 신사옥은 ‘다양성 존중’과 ‘오픈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디자인했습니다. 열린 공간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일하는 것이 목표인데, 대부분 한 층에 모여 근무합니다. 그날의 업무 계획에 따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자율 좌석제를 운영하여 효율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스템 인프라를 깔끔하게 매립해 회의실을 포함한 전체 사무실 바닥에 전선을 없앴고, 업무상 통화와 커뮤니케이션은 유선전화가 아닌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합니다. 직원들은 어느 자리에서건 노트북과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사무실에 마련된 첨단 인프라를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의실은 각 문 앞에 있는 터치형 키오스크에서 이용 현황을 바로 확인하고, 비어 있는 경우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또 업무는 페이퍼리스(paperless)가 기본방침입니다. 회의 자료를 인쇄하지 않으며, 노트북을 통해 TV 화면에 자료를 띄워놓습니다.

올림푸스는 매년 각국 CSR 담당자들이 모이는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10월에도 일본에서 열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컨퍼런스에서 올림푸스주식회사의 전체적인 사회공헌 방향과 올림푸스한국의 사회공헌은 어떻게 소개되었는지요?

올림푸스 전체의 사회공헌은 보건·의학, 과학·기술, 문화·예술, 지구 환경과 같은 네 가지 우선 영역에 중점을 두고 전 세계의 다양한 기업 시민 활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업 활동을 통한 공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활동, 환경 의식 고취 활동, 차세대 인재 육성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제 ‘기업의 CSR’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림푸스 본사에서는 정기적으로 CSR 포럼을 개최하여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하나의 CSR 이념을 바탕으로 활동을 전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포럼은 각국 CSR 담당자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더 발전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자리입니다. 포럼에 본사 담당 본부장과 CSR 팀장이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별도 세션을 만들어 올림푸스한국이 진행해온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공유했습니다. 올림푸스한국은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문화예술’과 회사의 사업적 특성을 연계해 우리만의 특화된 CSR 사업을 개발하고 실행합니다. 서울문화재단의 <엉뚱한 사진관>을 포함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 큰 공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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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470사진관>전에 참여한 ‘팀105호’의 작품.

올림푸스라는 회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올림푸스한국 사장으로 부임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또 문화예술 가운데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초등학교 시절에 아버지가 처음 사주신 카메라가 하프사이즈 필름 카메라 올림푸스 PEN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학 졸업 후 올림푸스의 입사 시험을 보았습니다. 입사 후 도쿄 도내의 의료용 내시경 영업을 담당했고, 이후 내시경 관련 업무를 계속 맡았습니다. 중국 내시경 의료사업 책임자로 4년간 있었고, 2015년 4월부터 올림푸스한국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음악과 그림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레드 제플린을 좋아했습니다. 당시 사회풍자에 대한 노래를 주로 불렀던 다른 록밴드들과 달리 신비롭고 오컬트적인, 형언하기 어려운 레드 제플린 특유의 분위기에 심취했거든요. 대표곡으로 꼽히는 <Stairway to Heaven>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직 도쿄 집에 그들의 LP 앨범을 모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림도 종종 그리는데, 가장 아끼는 그림은 홋카이도에서 가족들과 오오츠크해를 일주하며 캠핑할 때 그린 수채화입니다. 부족한 실력이라 보여드리기 부끄럽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담겨 있어 둘도 없는 보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올림푸스한국의 사회공헌사업과 서울문화재단이 연결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이전에는 올림푸스홀 등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사옥 이전 후 방향이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요?

올림푸스한국과 서울문화재단은 2013년 올림푸스홀에서 진행한 행사 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공신력 있는 문화예술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싶은 니즈가 있어 서울문화재단과의 인연을 발전시키고 여러 사업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올림푸스한국은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한 ‘바람난 미술’, ‘예술로 희망드림 프로젝트’, ‘다빈치 아이디어 마켓’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후원사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엉뚱한 사진관>은 두 기관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낸 프로젝트라는 의미가 있죠. 사옥 이전 후에도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 우리의 아이덴티티인 의료와 광학을 부각시킬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엠카메라’, ‘힐링콘서트’, ‘올림#콘서트’를 꼽을 수 있는데요, ‘아이엠카메라’는 오랜 병원 생활로 지친 난치병 청소년들이 사진예술 활동을 통해 활력을 찾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환우들이 또래 친구들과 여러 주제를 탐구하고 이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소통 기회를 얻고, 학교 및 사회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힐링콘서트’는 병원 치료로 인해 상대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적은 환우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와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대중적인 클래식 곡을 레퍼토리로 해 병원 로비에서 콘서트를 엽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총17개 병원에서 21회의 콘서트를 진행하며 음악을 통한 심리적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친 ‘올림#콘서트’는 암 경험자 및 가족에게 관객인 동시에 연주자로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림#콘서트’라는 제목에는 음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관객에게 선물 같은 공연을 ‘드린다’는 중의적인 의미의 ‘올림’, 음악에서 반음 올림을 뜻하는 조표 샵(#)을 붙여 암 경험자 및 그 가족과 함께 소통하고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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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족보관함>전에 참여한 ‘생색’의 작품.

올림푸스한국과 서울문화재단이 4년째 함께 진행하고 있는 <엉뚱한 사진관>은 카메라 기업의 업(業) 자체가 사회공헌의 수단이 되는 멋진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청년실업’, ‘1인가구’. ‘최저임금’을 주제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청년주거’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엉뚱한 사진관>에 대한 사장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참신하고 의미 있는 기획안 덕분에 매년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면서도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가슴 한편이 뭉클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현 상황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젊은이들의 거리인 홍대와 대학로에서 전시를 진행했는데, 올해에는 서울의 중심인 서울시청사 시민청에서 11월 17일부터 29일까지 열립니다. 다양한 연령대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올림푸스한국 사회공헌사업의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 그리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말씀해주세요.

고객과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기업으로서의 가치도 성립됩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이를 통해 사회와 기업이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일본계 기업인 올림푸스가 한국 사회로부터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얻은 이익을 당연히 한국 사회에 재투자해야 합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올림푸스한국은 한국 사회에 필요한 회사’라고 인식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사회공헌은 생각이 있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닙니다. 올림푸스한국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법인 중에서도 사회공헌 전담팀이 있는 곳은 한국 외에 도쿄 본사, 북미, 유럽 정도입니다. 올림푸스한국은 앞으로 의료 쪽의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아직 내시경을 통해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인식은 많지 않은데요. 사람들에게 내시경을 통해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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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4 우리들의 초상>전에 참여한 ‘관계; 대명사’의 작품.

올림푸스한국이 다른 해외 법인과 비교되는 강점 혹은 특징은 무엇인가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문화예술’과 회사의 사업적 특성을 연계해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서울문화재단과 협업해 시도하고 싶은 사회공헌사업이 있으시다면요?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사회공헌활동은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움직여 사회적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한국인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서울문화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좋은 활동을 전개했으면 합니다.

<엉뚱한 사진관>은?

2015년부터 올림푸스한국과 서울문화재단의 협업으로 진행된 사진 프로젝트로, 카메라의 시선으로 서울의 사회문제를 참신하게 환기한다. 2015년에는 청년실업(3×4 우리들의 초상), 2016년에는 1인가구(가족보관함), 2017년에는 최저임금(6470사진관)을 주제로 진행했으며, 2018년 11월에는 청년주거(몸집들이)를 주제로 시민청 시티갤러리에서 전시를 연다. 이 사업은 한국메세나협회 <지역특성화 매칭펀드>의 지원으로 진행되며, 올림푸스한국에서는 작가지원금을 포함한 사업비와 올림푸스 카메라를 기부한다.

우리내기할까요
글 이승주 서울문화재단 메세나팀
사진 백종헌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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