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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용산공예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이태원 초입에 공예 전문 문화복합시설 용산공예관이 들어섰다. 유동인구가 많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서울 의 핫 플레이스에 자리해 최고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간 기업의 주차 문제도 해결한 1석 3조의 공간이 바로 용산공예관이다.

민관협력의 새로운 모델

지난 2월 8일 개관한 용산공예관은 옛 용산여성문화회관 건물 자리에 민관협력으로 지어졌다. 지하 3층, 지상 4층, 연면적 2,800㎡ 규모로 용산구에서는 부지를 제공하고, SPC그룹에서 55억 원의 건축비를 부담했다. 용산공예관 바로 옆에서 대형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하 1~3층 주차장을 최장 20년간 무상사용하는 조건으로 용산구에 기부채납했다. 이 사업으로 용산구는 2017년 하반기 서울창의상 ‘상생협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민관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건물 1층의 공예품판매장에서는 용산공예관 입주작가들의 작품과 전국의 명인명장이 제작한 우수 공예품을 함께 판매한다. 밖에서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지나가다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470여 품목 1,400여 점을 갖추고 있어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작은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다.2층에는 전문 공예가의 공방 4개실과 도자기체험장, 한복체험장이 자리 잡았다. 전문 공예가 4명이 입주한 공방은 개인 작업실로 이용되고 있다. 1층 판매장과 연결해 제작과 판매가 한 건물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한복체험장에서는 사극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급 한복을 빌려 입고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복을 입고 가채 같은 머리 장식까지 제대로 갖추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만 30분 이상 걸린다. 요즘 유행하는 한복대여점들과는 다르게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고급 스튜디오 분위기다. 가벼운 체험보다는 중요한 기념일 촬영에 적합하다. ‘한복’은 용산구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 중 하나다. 국적 불명의 저가 한복은 절대안 된다는 원칙 아래 전통의류 전문 디자이너가 운영에 합류했다. 운영을 맡은 박정욱 디자이너는 “한복을 제대로 하려면 손이 정말 많이 간다. 시나 구청의 지원 없이 개인이 혼자 하기는 힘든일”이라면서 사명감을 드러냈다. 일일 체험용 대여 한복을 입고 외부로 나가는 것은 4월부터 가능하다. 인근 이태원관광특구 내 음식점 등에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지출 금액의 10% 이상을 할인받을 수 있다. 개관 하루 전인 2월 7일 용산구와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한복 대중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덕분이다.도자기체험장에서는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일주일에 3번, 화·목·토요일 오후 2시에 시작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도자기 핸드페인팅’과 ‘흙가래 쌓기’ 중 선택해 사전 예약해야 하고 완성품은 3~4주 후에 찾아갈 수 있다.지금은 일일 체험 프로그램만 있지만 정규 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하연 강사는 “3월 첫 주부터 시작했는데 신청자가 많다. 절반은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다. 유명 K팝 스타인 빅뱅의 탑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되어 있다 보니 외국인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라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보조 강사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3층으로 올라가면 한지, 종이, 규방, 자수, 금속, 칠보, 금속 등 공예 분야를 망라한 공방 5개실과 교육실인 ‘공예 배움터’가 있다. 3층 공방은 60세 이상 어르신 공예가들을 위한 공동 작업실이다. 오전, 오후 각 4시간으로 나눠 운영하며 실별로 최대 7명까지 작업실을 공유한다. 지하 1층 주차장 옆의 목공예실, 2층의 도자실까지 합하면 총 7개실이다. 이하연 강사는 “그동안 공간이 없어서 작업하기 힘들다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공간과 재봉틀, 칠보 가마, 다리미 등 기본적인 도구만 빌려주지만 매우 만족스러워하신다”라며 거의 매일 나와서 작업하는 어르신도 있다고 전한다. 어르신 공예가들은 1층에서 작품을 판매하고 ‘공예 배움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며 수익을 낼 수도 있다.
꼭대기 층인 4층 겸 옥상에는 다목적실과 야외공연장이 있다. 전통문양 창살이 돋보이는 다목적실에서는 개관식을 개최했다. 앞으로 특강과 행사 운영에 사용하고 조명을 설치해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 옥상의 야외공연장은 계단식으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접이식 어닝이 설치되어 햇빛이 강한 날이나 우천 시에도 공연이 가능하다.

관련이미지1. 용산공예관 전경.
2,4. 용산공예관 2층 도자기체험장과 한복체험장.
3.1층 공예품판매장
5. 3층에 있는 공예 분야 공방.

일자리도 창출하는 관광 명소

용산공예관은 용산구청 일자리경제과에서 직접 운영한다. 공예 분야와 문화공간 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낮지 않을까 하는 것은 기우였다. 기존의 구청 공무원을 배치한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별도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1층 상품 판매 보조 8명, 체험장 교육 보조 8명 등 총 16명의 65세 이상 어르신 근로자가 4시간 교대로 근무한다. 이를 통해 임기제공무원 3명, 어르신 공예가 24명, 어르신 근로자 16명 등 40개가 넘는 공공 일자리가 창출됐다.
용산공예관은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이태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일요 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글·사진 전민정
객원 편집위원·사진 제공 용산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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