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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9월호

아무나, 아!문화!PD 관련 이미지

만들어가는 즐거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예술로 상상극장>의 작품 창작을 위해 모인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얼굴은 항상 즐거워 보였다. 총 4팀의 배우들은 2달여의 기간 동안 임도완(사다리연구소 소장) 예술감독 외 2명의 전문 스태프들과 함께 작품 개발·제작 워크숍을 진행했고,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그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극을 만들면서도 <예술로 상상극장>의 취지에 적합한 내용의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중 가장 중점에 둔 것은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배우들과 함께 공연에 직접 참여하여 호흡하고 몸을 움직여보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평소 극장에 가기 어려웠던 아이들이나 공연장 자체를 무서워했던 아이들에게 예술 체험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일반적인 캐릭터극이나 한정적인 주제의 어린이극에 지친 부모님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배우와 스태프 모두 무더운 여름날에도 지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17년 <예술로 상상극장>은 4팀이 3일간 1일 2회, 총 12일간 24회 진행됐다. 첫 출발이었던 이혜진, 김현진 팀의 <황금빛언덕의 모험>은 동글동글마녀가 소리친구들을 황금빛 언덕에 가두고 아이들이 직접 모험가가 되어 소리친구들을 찾으러 가는 여정으로부터 시작됐다. 아이들은 3명의 문지기를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들과 함께 극에 참여했다. 이 공연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부엌의 사물들을 의인화한 독특한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극의 일부분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소리친구들을 구해줬다는 자부심을 공연이 끝난 후에도 느끼는 듯했다. 또한 어른들의 일반적인 어린이극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트려 공연을 본 부모님들은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지루하지 않은 연출에 참여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 공연은 1인 마임음악극 <푸른빗자루 극장>으로, 시간을 잡아놓은 푸빗이의 노트를 펼치며 진행되는 이야기였다. 노트 속에는 주인공인 푸빗이의 다양한 이야기들과 인물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 인물들의 이야기가 관객들과 만나면서 큰 울림을 주었다. 1인극답게 4작품 중 가장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전했다. 어린 푸빗이와 함께 카드놀이를 하며 놀던 할머니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을 잃는 병에 걸려 소중한 시간을 잡아놓기 위해 자신의 노트에 푸빗이를 넣어둔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부모님들의 잔잔한 기억을 건드렸다.

아무나, 아!문화!PD 관련 이미지1 <황금빛언덕의 모험>.
2 <아, 글쎄~ 진짜!?>.
3 <푸른빗자루 극장>.
4 <시르릉비쭉할라뽕>.

함께 즐기는 공연

세 번째 작품 <아, 글쎄~ 진짜!?>는 잠이 오지 않는 두 친구의 방에서 펼쳐지는 오싹하고도 코믹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일상생활과 비슷한 환경의 흥미로운 무대 연출이 재미를 불러일으켰다. 방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듯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웃게 했다. 다소 대비되는 두 배우의 캐릭터도 주목할 만했으며, 현재에서 옛날로 넘어가는 이야기 전개 방식은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마지막으로 엄문용, 김예지, 임영준의 <시르릉비쭉할라뽕>은 정승집 사위가 되기 위해 떠난 활꾼이 신기하게 우는 새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였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객석에 텐트를 설치하여 무대와의 경계를 허물고 아이들이 텐트 속으로 들어가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이었다. 텐트에 들어가 공연을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요소이므로 아이들은 극장 안에 들어서면서부터 미소를 지었다. 특히 다채로운 인물 묘사와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 덕분인지 어른들 또한 아이들 못지않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예술로 상상극장>의 공연을 만든 배우, 전문 스태프, 직원들의 목적은 하나였다. ‘어린이가 있는 곳 어디나 극장이 된다’라는 취지 아래, 평소에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이들, 극장이 무서워 입장조차 두려워했던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직접 극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각자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주는 것.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더운 여름날에 모두가 함께 땀 흘리며 완성도 높은 4작품을 창작할 수 있었다. 8월 2주간의 뜨거웠던 공연을 마치고 이들은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또 다른 어린이들과 만날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바쁘게 뛰어다닐 그들을 응원한다.





글 오영재_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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