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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아트 전시 플래포머 에이든 조 전시 콘텐츠,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전시회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전시회에 가는 것은 전혀 어색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면 몇 가지 아쉬움이 느껴진다. 작가나 전시 주관자의 경우에는 전시회 방문자 숫자나 뜨거운 호응이 아쉽고, 방문자의 입장에서는 전시 작가와의 교류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전시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욱 깊이 교감할 수는 없을까? 미국에서 아트 관련 온라인 매거진 ‘GalleryMonthly’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병행 중인 에이든 조는, 이를 위해 글로벌 오픈 플랫폼인 ‘Show&Tag’를 제안한다.

예술가의 밥그릇 관련 이미지1 ‘Show&Tag’의 메인 페이지.

‘GalleryMonthly’,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다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조건이 하나 붙는다. 아무리 좋아해도, 뛰어나게 잘해도, 최소한 그 일로 생계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에 모든 열정을 바치고픈 수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매일 마주하는 가차없는 현실이다. 내 주변의 많은 예술가들도 생업으로서의 작품활동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다. 나의 아버지 역시 젊은 시절 서양화과 출신의 촉망받는 화가였지만, 결국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작품에 매진하지 못했다. 내 경우에는 미적 창의성과 상업성이 공존하는 광고에서 나름 영리한 경제적 대안을 찾았다. 처음에는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조금씩 다시 작품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에 깊숙히 관여하게 되었다.
약 2년간의 고민과 준비를 거쳐 지난해 1월 창간한 ‘Gallery Monthly’(www.gallerymonthly.com)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전시 공간을 소개함으로써 독자에게 다양한 문화와 시각, 예술적 영감을 주는 온라인 매거진이다. ‘GalleryMonthly’에서 다루는 콘텐츠에는 크게 2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개념의 아트 갤러리 소개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갤러리의 통념을 넘어 새롭고 다양한 시도로 접근하고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다.
‘GalleryMonthly’의 인터뷰이 리스트를 살펴본 지인들이 내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이런 대단한 곳들이 어떻게 인터뷰를 수락했느냐는 것이다. 일단 대의명분을 내세워 설득한 것이 주효했고, 초기에 운이 좋아 명망 있는 곳들과의 인터뷰를 한두 번 성사시키니 물꼬가 트이며 꼬리에 꼬리를 물듯 동급의 인터뷰들이 가능해졌다. 이들 대부분은 소속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예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GalleryMonthly’의 미션이나 지향점에 공감하고 인터뷰에 응한 것 같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인터뷰이와의 신뢰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예술가의 밥그릇 관련 이미지2 ‘GalleryMonthly’의 메인 페이지.
3 ‘Show&Tag’에서는 작품의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관련 오픈 플랫폼, Show&Tag

‘GalleryMonthly’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오랫동안 품어왔던 질문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전시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예술가들을 위한 온라인 장터를 만들어 이들의 경제적인 빈곤을 해결할 수 없을까? 아쉽지만 지금의 예술생태 구조에서는 힘든 일이다. 더 나은 답변을 위해 내 질문의 중심추를 ‘오프라인 전시를 찾는 사람들’로 옮겼다. 시간을 할애해 오프라인 전시를 찾는 이들이야말로 작가와 작품의 가장 강력한 전도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에서 작품을 접한 사람들이 매개체가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과 더 깊이 교감할 수 있을까?’로 진화되었고, 나는 이들이 전시회를 찾아 어떤 것에 반응하고 무엇을 아쉬워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전시회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전시 작품에 대한 적절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적시에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의 작품에 대한 감성적 공감도와 매력도는 작가의 메시지나 숨은 이야기를 인식할 때 크게 향상된다. 물론 작가의 의도를 강요해 작품 해석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방문자가 필요로 하는 경우, 작가의 의도를 포함한 깊이 있는 작품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살펴본 것은 전시 작가나 갤러리 측의 생각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전시 주최자들의 형편이 대부분 영세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 큰 전시 공간들이 보유한 전시 관리 시스템이나 인력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대부분 웹사이트를 만들고, 이메일로 뉴스레터를 보내고, 심지어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회의적이지만 남들도 하는데 그거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비용 부담 없이, 전시나 작품이 더 효율적으로 회자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오프라인 전시회 방문자들이 중심적인 역할을하는, ‘Show&Tag’(www.showandtag.com) 플랫폼이다. ‘Show&Tell’에서 브랜드명을 착안한 Show&Tag는 일반 작가들이나 전시 관리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웹 기반의 오픈 플랫폼이다.
Show&Tag의 주요 기능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전시회 방문자가 사용하는 기능으로,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작품의 QR 코드를 스캔해 해당 작품의 상세 정보를 보고, 이를 온라인으로 저장, 공유하는 것이다. 만약 QR 코드 스캔이 어려운 경우라면 브라우저로 홈페이지에 들어와 S&T 코드를 직접 입력해도 된다. 전시회에서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접했을 때 쉽게 저장하고 공유할 수만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또 다른 기능은 작가나 전시 관리자를 위한 것으로, 전시회와 작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등록, 관리하고 전시회 방문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이다. 전시 작품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유형별로 분석할 수 있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대중의 기호에 보다 능동적으로 부합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Show&Tag는 곧 한국과 미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5월 중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향후에 사용자가 많이 늘어나고 추가 개발이 진행되면 관련 기관이나 부처, 기업 등의 후원도 필요할 것이다.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커뮤니티를 위한 유용한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이를 위해 각계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선순환을 기대한다.

글·사진 제공 에이든 조_ ‘GalleryMonthly’ 설립자 겸 편집장이며, Show&Tag 플랫폼 제공자이다. 현재 미국에서 미술 작품활동을 병행 중이다. 넷스팬드, 제일기획 등을 거치며 브랜딩, 뉴미디어, 디자인 및 IT 시스템 구현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으며, 세인트 에드워드 대학교에서 마케팅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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