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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정규 프로그램 TA를 만나다 예술교육의 실험과 실현 그 무한한 가능성
서서울예술교육센터를 예술 놀이터로 채워가는 주요한 이들 중 한 축은 예술교육가다. 어린이·청소년의 예술교육을 위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공간에서 예술교육가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 진행하며 아이들 각자가 자신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새로운 공간이 가진 의미와 다양한 실험·실현 가능성에 대해 네 명의 예술가교사(TA)와 이야기 나누었다. 이유정, 김희경 TA는 학교 연계 프로그램인 <SPACE 2016>의 기획자와 주강사이며 송지원, 노주연 TA는 주말 프로그램 <풍덩! 춤추는 공작소>의 주강사다.

테마 토크 관련 이미지1 야외 수조에서 놀이 중인 아이들.

각자 소개 부탁드린다.

김희경 서울문화재단 예술가교사(TA)로 활동하며, 예술교육 연구소 넘나들이 연구원으로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일러스트 및 그림책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SPACE 2016>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학생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패턴’이라는 주요 테마를 가지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개인적인 창작 작업과도 관련이 있어 아이들의 생각과 반응에 더욱 더 관심을 기울이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유정 예술교육연구소 넘나들이의 대표로,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예술교육 활동에 주목하며 시각 장르를 기반으로 한 청소년 대상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2011년부터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송지원 현재 서울문화재단 교과연계 <예술로 플러스> 프로그램 연구와 실행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예술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공간 설치미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노주연 무용을 전공했고, 서울문화재단 예술가교사로 6년째 활동 중이다. 어린이 창의예술교육 사업 <예술로 돌봄>을 시작으로 현재는 학교 정규교과와 연계한 <예술로 플러스> 프로그램을 연구 및 실행하고 있다.

테마 토크 관련 이미지2 <SPACE 2016>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공간이 새롭게 생겨났다. 예술교육가에게는 새로운 공간에서 좀 더 다양하고 실험적인 예술교육 실현이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예술교육가들에게 이 공간이 주는 의미와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이유정 미술관이나 공연장 같은 예술공간은 건축물이나 공간 구성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런 의미에서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예술교육에 대한 서울문화재단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아주 적절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깨끗하게 비어 있는 3차원 도화지 같은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게 될 것이고, 예술을 통한 다양한 활동이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지점에서 색다른 미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송지원 예술교육가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났다는 것은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특히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시각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시각예술 전공자로서 더 많은 기대를 갖게 된다. 지난 몇 년간 서울문화재단 예술가교사로 활동하며 통합예술교육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은 예술교육가로 활동하는 데 있어 스스로도 많이 성장한 값진 시간이었다. 통합예술교육은 다양한 예술 장르가 결합돼 장르 간 융합을 통한 풍부한 예술 표현 활동을 구현하기에, 하나의 고유 장르(시각예술)를 깊이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점에서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는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통합예술교육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옛 김포가압장을 리모델링해 ‘수조’라는 독특한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간의 특색을 활용한 차별화한 예술교육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 보는데.

김희경 누구나 이 공간을 처음 보는 순간 강렬한 느낌을 받는다. 지상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선큰(sunken) 구조의 신비로움이 있고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서는 느낌이 든다. 청명한 하늘과 무채색 콘크리트의 대비적 느낌, 공간 가득 남아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은 변화하고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오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즐기다 수조 위로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이 공간을 보고 있으면 판화가 에셔(M. C. Escher)의 <상대성>이라는 작품이 연상되고, 이 작품은 이번 <SPACE 2016> 프로그램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
센터 외부의 수조 공간은 지상이나 수조 난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활동의 내용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특징이 예술 활동 과정에도 투영되기를 바란다. 활동으로 만족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그 의미를 다각적으로 생각해보고,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자기만의 의미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지원 이 공간이 ‘가압장’이라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공간 자체가 지닌 개성을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간을 가득 채웠던 물이 빠지고, 흰 도화지같이 텅 비어 있는 이 공간에 예술을 새롭게 채워나간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는 이 공간에서 설치미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고자 한다. 무용이나 연극 등 다른 장르에 비해 미술은 한결 정적인 예술 활동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어른이든 아이든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고 그것을 평면이나 입체로 공간 안에서 펼쳐내는 작업에는 매우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센터의 특색 있는 공간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고, 놀이와 같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학교 공교육 현장에서의 예술교육 활동과 비교했을 때,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학교 밖 예술교육 공간에서 좀 더 자유로운 예술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노주연 학교 현장에서의 예술교육은 교실 공간의 크기, 정해진 수업시간, 교육 목표 등의 제한적인 부분이 많다. 협소한 교실 공간과 학교에서 지켜져야 하는 여러 규칙의 제약은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다양한 표현 활동을 하는 데 늘 많은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는 이러한 공간적 한계와 형식적 제약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공간 자체가 주는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공간을 캔버스 삼아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통해 차별화한 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테마 토크 관련 이미지3 <풍덩! 춤추는 공작소> 프로그램의 주강사 노주연(왼쪽), 송지원.
4 <SPACE 2016> 프로그램의 기획자 이유정(왼쪽), 주강사 김희경.
5 <풍덩! 춤추는 공작소> 프로그램.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정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대상, 공간, 콘텐츠 등 구성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과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담아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이유정 이 공간에 대해 기획자들이 받은 인상 중 서로 공감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큰 특징인 3차원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에 관한 이야기로 의미를 확장하고, 인공적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규칙,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우리 삶 속엔 굉장히 많은 규칙이 존재하고, 그것을 읽어내야 하는 순간이 존재한다. 우리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이런 규칙들을 읽어내고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규칙을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아이들은 흥미로운 과정을 통해 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SPACE 2016>을 통해 아이들은 반복과 규칙의 과정을 거쳐 무언가 멋진 것이 만들어지고, 패턴을 읽음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을 예측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변화를 만드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노주연 예술을 즐거운 놀이처럼 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은 놀이하는 그 과정 속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배우게 된다. 아무도 찾지 않는 지역의 흉물로 버려져 있던 이 공간이, 예술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과 에너지로 가득하고 누구나 찾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이야기로 만들어가고 싶다. 아이들이 이 열린 공간에서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통해 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에너지를 얻게 되는 좋은 변화를 기대해본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희경 자유학기제 선택수업으로 몇몇 학교에서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이 공간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학교 밖에서 느끼는 자유로움, 해방감을 즐기는 것이 역력히 느껴진다. 마음의 자세도 달라 자신을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고, 놀이와 예술 활동의 경계가 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공간에서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던져줘도 자연스럽게 놀이가 되고, 이야기가 되고, 작품이 된다.
학교 예술교육에서는 교과 학습 목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깊이 있는 예술 체험을 끌어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러한 제한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의미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다. 아이들이 남긴 여러 후기 중 ‘멋진 노가다’라고 표현한 친구가 있었다. 예술 활동 과정에서 얻는 만족감과 성취감 등 예술의 한 속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게 한다.

앞으로 서서울예술교육센터가 어떠한 공간이 되길 바라나.

김희경 아이들에게는 순수하게 예술을 즐기고 나누는 경험의 장, 예술교육가에게는 열린 예술교육에 대한 꿈과 의지를 구현하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더불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유정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친근하면서도 늘 새롭고 신기한 것으로 가득한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들이 어른이 된 어느 날 자신의 삶에 이곳이 멋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송지원 ‘예술적 놀이공간’이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길 바란다.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서서울예술교육센터가 5년, 10년 후 성장한 모습을 상상해보면 굉장히 멋진 미래가 그려져 그 시작을 함께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두근거린다.
노주연 많은 예술교육가가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만든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는 않다. 예술교육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교육가이지만 예술가이기에 예술가의 기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문화+서울

글 이은주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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