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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기획전시 참여작가 김재각, 이완 작가와 작가, 작품과 시민이 더 자주 만날 수 있길
<2016 창작공간페스티벌>은 전국의 작가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자리로서도 의미 있었다. 기획전시와 아티스트 프레젠테이션 쇼가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 창작공간 역시 작가들이 모여 작업의 영향을 주고받는 계기가 되는데, 작가와 작가, 이들의 작품과 시민이 더 자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든 가진 공 통점인 듯하다. 참여작가 중 김재각(경남예술창작센터), 이완(경기창작센터) 두 사람을 만나 이번 페스티벌과 레지던시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테마 토크 관련 이미지

각자 소개 부탁드린다.

김재각 경남예술창작센터에 입주해 있고 조각 작업을 한다. 한 기수의 기간이 6개월인데 첫 번째에 이어 재공모에 선발 돼 레지던시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경남예술창작센터는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 있다. 내 분야갸 조각이다 보니 작업 프로세스로 보면 불편한 게 없지 않지만, 작업에 집중하기에 무척 좋은 환경이다.

이완 경기창작센터에서 올해 3월부터 입주해 있고 내년 3월까지 1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와 해외의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여럿 거친 편이다.

<2016 창작공간페스티벌>은 전국 지자체의 창작공간과 작가들이 대규모로 참여하고, 특히 올해는 기획전시에 작가 180여 명이 참여해 교류의 폭이 커진 느낌이다.

이완 이렇게 많은 수의 작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는 드물다. 공간적으로나 준비 기간으로나 제약이 무척 많았을 텐데, 미술이 대중과 거리가 먼 와중에 블록버스터 전시가 아니라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시민에게 보여주는 전시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작가들이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 작가도 장르, 성향, 작품의 지향점 등이 많이 다른 편인데, 지역 레지던시라고 하면 생각할 수 있는 장소 특정적인 작업도 이번 전시에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김재각 아무래도 작가들이 작업할 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 사실이라 의도하든 하지 않든 작업 공간?지역이 작업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나는 레지던시를 처음 경험하고 있는데, 한정된 기간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성 작업이라면 그런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겠지만 내 경우처럼 페인팅이나 조각 등 작업의 지속성이 중요한 작가들은 그 안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교적 그런 특징이 덜 드러나는 것 같다.

이완 아마 장소 특정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더라도 이번 전시에 그런 작품을 출품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작가의 경향을 보여주는 게 전시 참여의 목적이었을 것 같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하는 작가의 경우 이번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작가들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슈를 다루는 작가보다 시민에게 다가가기 좋은 작품, 이를테면 심미적인 아름다움이 뛰어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순수예술을 하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게 정말 필요한 일인데 가능하면 다양한 작가가 고루 지원받는 게 좋을 것 같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끼는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

김재각 전시된 작품이 무척 다양하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어떤 흐름이 보이기도 한다. 이완 작가님도 얘기했지만 갈수록 개념작업을 하는 작가가 더 다수라는 느낌도 있는데, 그런 선호도가 현대미술 전반의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데 생각할 지점이 있을 것 같다. 조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장비 문제 등이 걸려 있어서인지 조각가들이 레지던시에서 소수라는 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각 작업을 하는 분들께는 작업 공간의 제약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의 운반, 작업 소음 등 집적 이익 같은 것을 생각했을 때 조각은 공간 지원이 가장 절실한 분야 아닐까.

김재각 조각 전문 레지던시도 있다. 양주시의 장흥아트센터에서 운영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계속되는지는 모르겠다. 조각이 레지던시에 맞지 않는 장르일 수도 있다.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가가 모이는 곳인데, 아무래도 다른 작가들에게 물리적인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해외 레지던시는 국내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이완 해외 레지던시의 경우 목적이 확실하다. 기관에서 운영하는 곳과 사립 레지던시에는 차이가 있는데,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해외의 사립 레지던시도 공간, 예산의 한계가 있다. 대신 세미나가 강력하게 구축돼 있다는 게 인상 깊었다. 그 지역의 작가, 큐레이터, 비평가 등이 참여해 환경이나 정치 이슈에 대해 다양하게 의견을 나누는데, 그러다 보면 서로 어느 정도 관점이 다르고 거리감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예산이 적지만 그런 네트워킹이 잘돼 있는 편이다.

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데 창작공간에서 더 개선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

이완 레지던시에서 가장 중심이 돼야 할 것은 작가다. 종종 작가가 수단이 되는 느낌, 즉 레지던시 운영에 필요하기 때문에 작가가 존재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행정 중심적으로 돌아가면서 정작 해당 작가가 어떤 활동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 그렇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는 예산이 많이 투여된다.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무척 좋은 제도지만, 작가들에게 작업 공간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는 정보가 많이 필요한데, 그럼 매니저가 같이 도움을 준다든지 하는 걸 기대하게 된다. 즉 작가마다 추구하는 게 다 다르니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데 융통성이 발휘됐으면 좋겠다.

김재각 레지던시 기간이 종료되고 결과 보고 전시를 하면 끝인데,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작가들이 작업의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창작공간페스티벌이 그런 점에서도 좋은 자리인 것 같다. 레지던시를 거쳐간 작가들도 참여할 수 있는 자리이니. 사실 이렇게 대대적으로 작가들이 모이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지역별, 공간별로도 이렇게 지속성을 갖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문화+서울

글 이아림
사진 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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