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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전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과 <빅(BIG): 어린이와 디자인> 미술관, 왁자한 놀이터가 되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방법으로 전시 관람은 괜찮은 선택이다.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오감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에만 아이들과 전시를 보러 간다면 그건 올바르지 않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 가운데 재미와 놀이를 동시에 선사하는 서울시립미술관과 금호미술관 두 곳을 소개한다.

슈렉부터 쿵푸팬더까지 드림웍스 캐릭터 총출동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 4. 30~8. 15,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서울 중구 덕수궁로 서울시립미술관에 들어서면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주인공의 거대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반긴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를 안내하는 손님맞이 캐릭터다. 이번 전시는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웍스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만 보는 전시가 아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동심을 전하는 전시다.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드래곤 길들이기> 등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32편의 영화 캐릭터가 총출동했다. 드로잉, 스토리보드, 3D와 세트 모형, 악보, 마스크 등 400여점이 전시된다. ‘쿵푸팬더 3’ 섹션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코너다. 쿵푸의 3D 캐릭터는 찰흙 또는 석고로 모형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액션과 스토리를 붙여 작품이 나온다.
스토리보드 아티스트가 연속적인 장면을 애니메이션 감독과 프로듀서 등에게 미리 선보이는 ‘피칭’ 영상, 작가와 감독이 협력해 스토리를 완성하는 과정을 시각화한 ‘브레인스토밍 테이블’ 영상도 전시된다. 각 캐릭터가 포함된 대형 그래픽, 원화, 모형, 음향 등이 소개되고 ‘애니메이션 데스크’ ‘파도 만들기’ ‘조명 연출하기’ 등 체험 존이 마련됐다.
반원 모양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드래곤 길들이기> 파노라마 영상(3분 30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창립 20주년이던 2014년 호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싱가포르와 뉴질랜드에 이어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 왔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DreamWorks Animation), 호주영상센터(The Australian Centre for the Moving Image·ACMI)와 함께 기획했다. 일반 1만 3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다(02-2124-8800).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1 서울시립미술관 입구에 들어선 <쿵푸팬더> 캐릭터 조형물.
2 <슈렉>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습.

알록달록 가구를 활용해 놀이터로 바뀐 미술관
<빅(BIG): 어린이와 디자인>, 4. 29~9. 11, 금호미술관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의자들이 나무 선반 위에 가지런하게 놓였다. 나무, 플라스틱, 철 등 재질이 다양하고 형태도 제각각이다. 유럽과 북미에서 가져온 이 의자들은 어린이가 미성숙한 인격이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지닌 독립된 존재임을 보여준다. 단순히 어른의 의자를 크기만 줄여 제작하지 않고, 아이들의 취향을 겨냥한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금호미술관에 가구가 모여 어린이 놀이터가 됐다. <빅(BIG): 어린이와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전시에는 피터 켈러, 장 프루베 등 디자인 거장들이 설계한 빈티지 어린이 가구 250여 점이 소개된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즐겁게 노는 게 관람이다. 어린이 전시라고 아이들만 놀게 하고 어른들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이기 때문이다.
미술관 1층은 거대한 볼풀(ball pool)이 있는 키즈 카페로 변했다. 볼풀 안에는 디자인 그룹 힐긋이 전시 제목인 ‘빅’의 영어 글자를 모티프로 만든 조형물이 설치됐다. 입구 근처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가 설계한 다용도의 낮은 2층 침대 ‘아비타콜로(Abitacolo)’가 놓여 있다. 어린이들이 침대에서 놀거나 자다가 혹시 떨어지더라도 볼풀이 있어 안전하다.
유아보다 큰 어린이를 위한 가구는 지하 1층에 있다. 미술관이 2008년에 개최한 첫 번째 디자인 기획전 <유토피아>를 준비하면서 사들인 피터 켈러의 바우하우스 스타일 요람, 루이지 콜라니가 고안한 침대 겸 책상 등이 공개됐다. 전시장 한쪽은 아동극 무대처럼 구성해 엔조 마리의 소형 퍼즐, 레나테 뮐러의 삼베 인형, 찰스·레이 임즈 부부의 합판 코끼리 모형을 배치했다.
서현진, 양승진, 캄캄(kamkam), 맺음(Maezm), 하지훈, 황형신 등 국내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개성 넘치는 가구는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학교 강의실 의자로 시소, 구름다리, 흔들의자, 철봉 등 놀이기구를 만들었다. 3층은 만 5세 이하 유아가 사용하는 의자들로 꾸몄다. 나나 디첼, 아르네 야콥센, 마르코 자누소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만든 알록달록한 작품들이다.
금호미술관의 5번째 디자인 기획전으로,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완성한 업사이클링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옥 큐레이터는 “가구의 기능뿐 아니라 조형미와 디자인을 보여주는 전시가 드물다”며 “아이와 부모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어린이 5000원, 어른 7000원(02-720-5114).문화+서울

공간, 공감 관련 이미지3 금호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가구들.
4 디자인 그룹 힐긋이 키즈 카페로 만든 ‘빅’.

글 이광형
국민일보 문화전문기자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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