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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광역시도문화재단 사단법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창립총회 개최 연대와 협력으로 꽃피우는 지역문화의 씨앗
넓은 바다가 눈앞에 보이는 제주시 함덕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사)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창단식을 겸한 정책 세미나와 문화융성위원회와의 상호협력 체결식이 지난 5월 말에 열렸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14개 시·도 문화재단 대표 및 실무자와 관계자들이 모였다. 서로 말투는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힘을 합쳐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고, 우리나라 전반의 문화 융성을 가져올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1 한국광역문화재단 연합회 창립기념 정책 세미나.
2 문화융성위원회와 14개 광역문화재단 간의 ‘문화융성과 문화가 있는 날 확산’을 위한 MOU 체결.
3 한국광역문화재단 연합회 비전선포식.

2012년 10월, 부산에서 시·도 문화재단 대표들이 모여 차기 정부 정책 제안, 지역문화진흥법 입법 등 현안에 대한 논의 후 지속적인 협력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며 협의체 결성을 추진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출범한 시도문화재단 대표자회의는 ‘지역문화발전이 문화 복지 국가의 핵심이다’라는 선언문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정책 세미나와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협의체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문제점 등 문화정책 현안들에 대한 공통 의견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 또한, 문예진흥기금 고갈에 따른 예산 지역발전특별회계 전환 편성과 이와 관련한 권역별 순회 토론회를 통해 문화예술계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등 지역문화를 담당하는 핵심 정책 주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 협의체는 2015년, 대표자회의에서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공식적인 활동 주체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사단법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한광연’)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4 한국광역문화재단 연합회 창립총회 개최.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5 한국광역문화재단 연합회 창립기념 정책 세미나.

(사)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의 역할과 방향성

창립총회에 앞서 ‘지역문화, 함께해야 할 일들’이라는 주제로 정책 세미나가 진행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표재순 문화융성위원장은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한 씨앗은 지역에 있다”며, “지역문 화의 진흥을 통해 문화 융성의 시대를 앞당기자” 라고 세미나의 방향을 설명했다. 류정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예연구실장은 2014년부터 시행된 지역문화진흥법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지역문화진흥법’은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 소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 발전을 통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 과 문화 국가를 실현하려는 정책이다. 특히, 류 실장은 한광연의 실천 과제에 대해 “기초 단위의 생활 거점과 광역 단위의 거점, 국가 차원의 정책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러한 것들 을 연결해주는 주체가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가 돼야 한다”라 고 말했다.
세미나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장세길 전북연구원 연구위원과 진부호 울산시문화예술과장, 시도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정책위원인 서울문화재단 김해보 정책연구팀장이 참여했다. 장 연구위원은 문화향수권, 즉 ‘예술적인 아름다움이나 감동을 음미하고 즐길 권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가의 책무에 따른 최소 기준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적정 기준을 합해 지역별 문화향수권의 기준을 정해야 하며, 이 역할을 한광연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과장은 2017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설립 추진 중인 울산문화재단의 설립 과정과 지역적 기대 효과를 소개했다. 지역문화재단이 가져올 주민 복리적 측면, 문화 재정적 측면,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진흥 측면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이번에 출범한 한광연의 전망과 목표, 실천 과제에 대해 ‘해야 할 일’과 ‘잘할 수 있는 일’로 나누어 발표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한광연이 ‘해야 할 일’은 먼저 지역문화를 주도하는 주체들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각 지역문화 생태계로 더 많은 활력을 유입하며, 문화 진흥을 위해 더 나은 제도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중앙정부 정책 주체들을 위해 지역문화를 진흥하는 역량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 국가 문화 정책의 효율적인 전달자 역할, 문화 정책 경영을 위한 협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재단과 소속 직원들을 위해서는 지역문화진흥 시책을 수행할 때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고, 문화재단이라는 제도를 유지할 수 있게 기반을 조성하며, 각 문화재단의 공통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광연이 ‘잘할 수 있는 일’은 지역별로 다양한 문화자원과 인력 풀(pool)을 연합해 다양성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전국 단위 문화정책 연결망과 이를 한군데로 모아주는 단일 창구가 생김으로써 얻어지는 전달의 효율성, 높은 파급력과 확산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광연의 목표는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연대, 문화국가 실현을 위한 협력’이고, 전망은 ‘문화국가를 실현하는 지역문화정책 경영의 핵심주체 및 플랫폼’이다. 실천 과제는 ‘지역문화정책 개발 및 제안, 지역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지역문화 주체들의 역량 강화’이다. 장 연구위원은 “한광연이 공동 사업 수행뿐만 아니라 앞서나가는 이슈를 제기하는 역할,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며 문화예술계에 화두를 던져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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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복합과 협업을 위한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출범

시·도 문화재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간 정책 세미나 후 창립총회가 이어졌다. 행사 슬로건인 ‘연대와 협력’이란 글자가 수놓아진 분홍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시도문화재단 대표자들이 모여 한광연 설립 취지문을 선포하고, 정관과 운영 계획을 의결한 뒤 연합회의 초대 임원을 선출했다.
시도문화재단대표자회의 제4대 의장으로서 법인 설립준비 위원장을 맡아온 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이사가 만장일치로 한광연 초대 회장이 됐다. 심 초대회장은 “이제는 지역이 문화 발전의 바탕이 되어야 하는 만큼 지역문화재단이 문화 발전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라며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가 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사장은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현승환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됐고, 김성규 한미회계법인 대표이사와 홍준영 변호사가 감사로 선출됐다.

이슈&토픽 관련 이미지6 한국광역문화재단 연합회 창립총회에 참여한 14개 광역문화재단 직원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발걸음

이날 마지막 순서로 문화융성위원회와 한광연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업무협약 내용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과 지역 전통문화의 발굴과 가치 확산을 위한 사업, 지역민의 문화 향수 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과 ‘문화가 있는 날’의 기초지자체 확산을 위한 홍보 등 상호협력에 관한 것이다. 행사 직전인 5월 19일에 문화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매달 마지막 수요일 국민에게 영화, 공연, 전시 등의 할인 또는 무료 관람 혜택이나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시행령 등 관련 법령을 조속히 마련하고 지자체의 관련 조례 제정도 독려해나갈 예정이며, 지역문화융성과 ‘문화가 있는 날’의 지역 확산을 위해 시도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박영국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장무상망(長毋相忘, 오랫동안 서로 잊지 말자)’이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한광연 출범이 ‘융복합과 협업이라는 시대의 키워드에 맞는 행보’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업, 그 사이를 연결해줄 문화재단과 정부의 협업, 각 문화재단들 간의 협업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광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부기관이 각 시·도 문화재단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처음으로 이해하고 앞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이번 창립총회는 문화예술계와 각 시·도 문화재단 관계자들에게 매우 뜻깊은 행사다.
모든 순서가 끝날 때쯤 바깥은 어스름히 해가 지고 있었다. 하지만 1박 2일간 문화를 생각하고 예술을 고민하며 밤샘 토론을 이어온 실무진의 얼굴에는 아직도 열정과 책임감이 가득했다. 소위 ‘먹고사니즘’에 치이지 않는 순수 예술에 대한 지원부터 각 지역에서 자생하는 문화를 지켜내려는 의지,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 중앙으로부터가 아닌 지역으로부터 발전해나가는 문화생태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연대와 협력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를 현실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모든 사회의 성장과 발전은 문화예술로 통한다.”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 첫걸음을 내디딘 한광연이 배를 산으로 가게하는 사공들의 모임이 아니라 동시대 문제를 함께 고민해 해결하는 동지들의 연합이 되어 든든한 뿌리와 실한 열매를 맺어나가길 기대해본다.문화+서울

글 이현지
서울문화재단 홍보팀 대리
사진 제공 한국광역 문화재단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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