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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마음약방 2호점을 열다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약방
현대인의 고단한 마음에 위로의 메시지를 처방하는 이색 자판기 <마음약방>은 ‘서울을 Fun하게 만드는 유쾌한 상상 <도시게릴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문화예술로 정서적 위안을 주고자 기획된 ‘마음치유 캠페인’이다. 청년을 위한 마음약방 2호점이 열린 서울연극센터에는 많은 청년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또 응원했다.

1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1층에 설치된 <마음약방 2호점>은 청년 세대의 고단한 현실을 위트 있게 풀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1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1층에 설치된 <마음약방 2호점>은 청년 세대의 고단한 현실을 위트 있게 풀어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가 마음을 치유하는 ‘약방’이 된다는 재미난 상상에서 시작된 <마음약방>은 2015년 2월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첫선을 보였다. 2014년 여론조사패널(mVoting)을 통해 시민 849명이 참여, ‘미래막막증’ ‘의욕상실증’ ‘노화자각증상’ 등 총 20개의 마음 증상을 선정했고, 여기에 추천 영화, 그림, 산책지도 등 문화적 처방과 위트 있는 물품을 매칭했다. 이후 지난 10개월 동안 <마음약방>을 통해 자신의 고단한 마음을 고백한 시민은 2만5천여 명, 회당 500원씩 모인 기부금은 어느새 1천2백만 원이 넘었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마음약방>이 신기한 듯 다가와 찡그린 눈으로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인생낙오증후군-실패한 인생일까요?’를 선택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 그 일 이후 <마음약방>의 다음을 준비하는 내겐 작은 울림과 변화가 있었다. 문화와 예술이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할 사회적 역할에 대한 물음표가 뒤따랐다. 이윽고 내린 결론은 보다 다양한 세대의 마음에 다가가보는 것.

EP1. ‘청년’의 마음에 주목하다

<마음약방 2호점>을 어떤 테마로 기획할지 여러 아이디어와 자료를 모으던 중 가장 눈에 띈 단어. ‘청년’이었다. 가장 용기 있고 건강한 세대여야 할 그들의 마음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런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먼저 무중력 지대에서 청년들을 만났다. 청년 세대의 이슈와 마음약방에 대해 얘기를 나눈 뒤 내린 결론은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거시적 문제들을 <마음약방>이 해결할 수는 없으니, 청년 세대가 겪고 있는 마음의 고단함을 문화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소소한 위로와 재미에 집중하되, 다른 세대가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청년 485명이 참여한 온?오프라인 사전조사로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된 데이터를 청년작가의 도움을 받아 총21가지 마음 증상으로 분류했다. ‘용기부전’ ‘스펙티쉬 강박증’ ‘급여상실증’ 등 듣기만 해도 팍팍함이 짙은 이 증상들에 영화처방(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 이투데이 이지혜 기자), 그림처방(좋아한多), 도서처방(고민책방), 요리처방(유어마인드), 희곡처방(극작가 이미경?고연옥?김은성?오세혁), 지도처방(민지희) 등 청년작가 및 예술가 25명의 참여로 99종의 처방전을 준비했다. 그렇게 6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15년 12월 21일<마음약방 2호점>이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 설치되었다. <마음약방>과 청년이 만나는 공간으로 ‘대학로’가 선택된 것은 그곳이 ‘젊음’과 ‘문화’의 집결지이기 때문. (처음 공간을 물색할 때 먼저 떠오른 곳은 ‘노량진 고시촌’이었다. 그곳에서 한동안 머물던 청년에게 이 얘기를 하니 “펀칭머신이랑 같이 놓지 않고서야 하루도 못 돼 부서지거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그 곳은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가 아닌, 당장이라도 합격의 기쁨과 함께 떠나버리고 싶은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EP2. ‘흙수저’ ‘헬조선’
‘이태백’… 대한민국의 ‘보통청년’을 찾습니다

2, 3 <마음약방 2호점> 오프닝 행사에는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와 방송인 김현숙, 밴드 불독맨션의 리더 이한철이 패널로 함께해 청년들과 진심 어린이야기를 주고받았다.2, 3 <마음약방 2호점> 오프닝 행사에는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와 방송인 김현숙, 밴드 불독맨션의 리더 이한철이 패널로 함께해 청년들과 진심 어린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청년의,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마음약방 2호점>답게 오프닝역시 청년들과 함께했다. 스펙 쌓기에 지친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미생’이라 불리는 사회초년생 등 대한민국의 2030 보통 청년 40여 명을 서울연극센터로 초청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토크 콘서트 시간을 가졌다. tvN 인기 시리즈 <막돼먹은 영애씨>의 ‘영애씨’ 김현숙의 <마음약방 2호점> 시연에 이어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가 무대에 올라 토크를 이어갔다. “청년들 틈에 어머님 한 분이 앉아계셔서 의아했다”는 김현숙의 농담으로 사뭇 진지했던 현장의 긴장감이 풀린 뒤 조선희 대표는 ‘보통엄마’의 마음으로 ‘보통청년’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청년들의 응원가로 사랑받은 곡 ‘슈퍼스타’의 주인공인 밴드 불독맨션의 이한철이 등장해 본격적인 토크가 진행되었다. 두 패널은 현장의 청년들에게 마음속 고민을 하나씩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졸업과 휴학’ ‘이직과 새로운 시작의 두려움’ 그리고 ‘연애세포 소멸’까지 이곳에 모인 청년들로부터 대한민국의 ‘보통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단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중 한 청년이 적은 글이 눈에 띄었다. “마음이… 마음이…”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조차 어려운 청년이 거기에 있었다.

EP3. “괜찮아 잘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김현숙과 이한철은 먼저 청년기를 보낸 인생 선배로서 자신들의 힘겨웠던 청년기를 함께 나누며 그들을 응원했다. 이날의 진심어린 이야기는 하루하루 시작과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충분한 처방약이 되었다. 한 시간으로 약속된 자리는 두시간이 다 되어서야 이한철의 앙코르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함께한 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을 꺼내본 자체로 마음 증상이 해소됐다는 청년에게도, 패널들의 토크로 위로받은 청년에게도,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청년에게도 이날 연주된 노래 한 구절이 오랫동안 맴돌았으리라. “괜찮아 잘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문화+서울

마음약방 이용 안내
<마음약방 1호점-시민청>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110 시민청(B1)
  • 문의 02-3290-7162
  • 이용시간 9:00~21:00(1/1, 설날, 추석 당일 휴관)
<마음약방 2호점-서울연극센터>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명길3 서울연극센터
  • 문의 02-743-9333
  • 이용시간 평일·토요일 11:00~20:00 / 일요일 11:00~19:00 (월요일, 1/1, 설날과 추석 당일 및 다음날 휴관)
글 황은아
서울문화재단 공공예술센터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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