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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1월호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공간 서울광장 역사와 시민의 삶을 이어온 광장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은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광복 이후 이곳에서 국군 사열식을 비롯해, 반공반북집회, 귀순용사 환영대회 등이 열렸고,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6월 민주항쟁 등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주요 사건들도 이 광장에서 전개됐습니다. 또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곳에 모여 거리 응원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서울광장이 이처럼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세종로, 을지로, 태평로가 만나는 지점으로, 지리적인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1> 1965년 서울광장.<사진1> 1965년 서울광장.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의 삶과 가까워진 광장

서울시는 2004년 5월 1일 광장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폐쇄하고, 고운 잔디를 깔아 이 광장을 시민에게 개방했습니다. 이후 이곳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공연, 장터가 열리고 있으며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개장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이곳에서 각종 집회가 열리고, 광장 언저리에는 항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 광장은 이제 어린이들이 뛰놀고, 시민들이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외국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평화로운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진1>은 1965년 6월 서울광장의 모습입니다. 당시 이곳에서는 미국공보원 주최로 ‘10년간의 한국발전상’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광장 양옆으로 사람과 자동차, 자전거, 손수레 등이 얽혀서 지나가고 있지만 그리 복잡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당시 서울의 인구는 347만 명 정도였으니 지금보다는 당연히 한적했겠지요. 왼쪽 건물은 1938년 지어진 반도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1975년 2월에 철거됐고, 1979년 10월 이 자리에 롯데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사진2> 1971년 서울광장.<사진2> 1971년 서울광장.

‘시청 앞 지하철역’부터 분수의 계절 풍경까지

<사진2>는 1971년 서울시청 앞 거리 풍경입니다. 당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서울지하철 1호선 공사(왼쪽)가 진행 중이어서 도로가 매우 혼잡합니다. 광화문 쪽에서 몰려든 차량과 을지로를 오가는 차량이 섞였고, 여기에 공사장 주변에 주차된 차들과 보행자들까지 얽혀 무질서하게 보이네요. 당시 신문에는 이 공사로 도로가 좁아져 시청 앞 분수대 규모를 줄여 도로 용량을 늘렸다고 나와 있습니다. 1968년 폐지된 노면전차의 대안으로 만들어진 서울 지하철 1호선은 1974년 8월 15일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시청 입구에 ‘550만’이라고 당시 서울 인구 수가 쓰여 있습니다. 그때보다 서울 인구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지금 시내 중심 도로를 대규모로 파헤치는 큰 공사를 하게되면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짐작이 됩니다. 물론 질서의식은 그때보다 많이 높아졌지만요.
<사진2>에서 보이는 서울시청 앞 분수대는 1963년 6월 설치돼 41년간 서울시의 상징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다 2004년에 철거됐습니다. 대신 광장 남서쪽에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바닥분수가 만들어졌습니다.
1969년 6월에는 기존 분수대를 새 단장해 77개의 물기둥을 높이 10m까지 시원하게 뿜어 올리게 됐습니다. 또 수십 개의 수중 등을 설치해 밤이면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철에는 이 분수대의 가동을 중단하고 이곳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습니다. 그러다 4월 초가 돼 이 분수대가 다시 물을 내뿜을 때면 모든 신문이 분수 사진을 크게 게재하며 시민들에게 봄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문화+서울

사진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1950년부터 38년 동안 서울지국 사진기자로 일하며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글 김구철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 대중문화팀장으로 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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