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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11월호

신당창작아케이드×롯데백화점 유망예술가 초청 전시 <예술해독제: Detoxicants>민관이 모색한 공예 작가의 판로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유망예술가 초청 전시 <예술해독제: Detoxicants>가 10월 6일부터 31일까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됐다. 전시는 지난 8월 서울문화재단과 롯데백화점이 체결한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재단은 기획과 운영·홍보를 맡고, 롯데백화점은 장소와 작품 유통을 지원했다. 유통 수수료를 제외한 판매 수익 전액은 작가들에게 전달됐다. 이번 전시는 민관이 협력해 공예 작품이 시민과 만날 기회를 만든 것으로,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예술가에게 힘을 보탠 뜻깊은 자리였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2009년 서울중앙시장 신당지하쇼핑센터 안에 조성된 공예·디자인 전문 창작 공간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입주작가를 선발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작가 35팀(37명)과 함께하고 있다.
<예술해독제: Detoxicants>는 신당창작아케이드가 입주작가들과 함께한 올해 두 번째 전시다. 총 19팀(19명)이 참여해 기획전 <KF-94 FACTORY>와 판매전 <KF-AD CRAFT>를 이끌었는데, 1층에 마련된 공간에는 키치팝(도파민 최, 정경우) 팀이 <KF-94 MACHINE>을 설치했고, 3층에는 입주작가 18명의 작품 150여 점이 전시됐다.

1 한정은 작가의 도예 작품들
2 신이서 작가의 테이블 식기 세트

시민에게는 선물, 작가에게는 판로가 된 전시
1층 아케이드의 <KF-94 MACHINE>은 길이 6m, 높이 3m 규모의 대형 예술품으로, 코로나19로 생기는 부정적 에너지를 수거한 뒤 해독하는 가상의 공장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을 관람한 시민들은 응모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자신의 일상을 글로 써 작품 옆에 비치된 빨간 우체통에 넣거나, 신당창작아케이드(@sdarcade)와 롯데백화점 강남점(@lotteshopping_gangnam) 인스타그램에 DM을 보내는 것이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응모자 30명은 참여 작가들이 제작한 해독 드로잉을 선물로 받았다.
3층 특별매장에서는 탁자를 비롯한 가구, 소반, 식기, 보석 등이 전시·판매됐다. 퍼니처 분야 김계리·정경우·이준수·김유정·손상우 작가, 액세서리 분야 백시내·조연경·조아라 작가, 테이블웨어 분야 신이서·최챈주·구자문·소혜정·장완·김태희 작가, 데커레이션 분야 최은별·한정은·유재연·박민주 작가가 작품을 선보였다. 입소문이 났는지 전시 종료 후에도 작품 구매 문의가 이어졌는데, 특히 신이서·김계리·김유정·한정은 작가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3 3층 특별매장 전경

아름답게, 오래, 즐겁게 쓰일 공예 작품

도예 작업을 통해 자연물과 인공물, 부드러움과 거침 등 대조되지만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유연하게 연결해 온 신이서 작가는 원과 곡선으로 이루어진 소품(식기)을 선보였다. 상품이지만, 공장 기계가 아닌 예술가의 손끝에서 탄생했기에 예술성과 실용성이 치우침 없이 조화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오묘한 빛깔과 아름다운 곡선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케이블타이를 주재료로 해 가구와 조명 등을 제작하는 김유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이러한 작업을 이어갔다. 차가운 느낌을 주는 케이블타이지만, 그만의 감성과 표현을 더한 위빙(weaving) 기법을 통해 집 안을 환히 비춰주는 따뜻한 소품으로 변신했다. 예술과 디자인에 경계를 두지 않는 김계리 작가는 철로 된 지지대로 원형의 유리를 받친 가구(탁자)를 선보였다. 평소 자연에서 조형적 영감을 얻는 작가의 작품답게 탁자의 다리를 보면 갈매기의 날갯짓과 출렁이는 파도가 떠오르기도 한다. 신이서 작가와 마찬가지로 도예 작업을 하는 한정은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고, 추상적 관념을 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표현하는 예술가다. 그가 출품한 작품은 집 안을 환하게 비출 소품으로, 화려한 색감의 꽃과 꽃을 꽂을 수 있는 화병,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 같은 하트 모양의 오브제였다.
3층 판매전은 10월 11일까지만 진행돼 1층 기획전에 비해 기간이 짧았다. 그러나 그 열기만큼은 1층 못지않게 뜨거웠다. 예술성과 실용성 모두를 잡은 작품과 함께, 하루 만여 명이 방문하는 장소이자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모이는 플랫폼에서 전시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글 전주호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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