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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6월호

올해로 5년차 맞는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브런치콘서트 브런치를 먹듯 맛있게 즐기는 일상 속 문화예술
평범한 일상 속에서 힐링이 되는 독특한 ‘브런치’가 있다. 바로 일상 속 예술과 함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공연 프로그램 ‘ACC 브런치콘서트’다.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평일 늦은 오전, 시민들이 여유롭게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예술가들과 진솔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거리 두기 객석제’를 도입했다. 지난 5월 15일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와 TIMF앙상블의 협연으로 펼쳐진 <트위스트 인 클래식>을 시작으로, 27일에는 동화적인 스토리텔링을 토대로 마임·셰도그래피·미디어아트·신체극 등을 결합한 컨템퍼러리 마술 <스냅(SNAP)>이 무대에 올랐다.

6월 브런치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하피스트 곽정

하프 앙상블로 맛보는 휴식 같은 선율

그런 가운데 6월 10일(수) ACC 브런치콘서트 세 번째 이야기에는 국내외 수많은 무대를 통해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하피스트 곽정과 그녀와 동행하고 있는 하피데이앙상블의 <Harp Concert>가 마련돼 있다. <Harp Concert>는 하프를 좋아하는 관객뿐만 아니라 하프를 잘 모르는 대중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프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우아한 선율을 자랑하는 마르셀 그랑자니(Marcel Grandjany)의 <Aria in Classic Style, Op. 19>과 존 토마스(John Thomas)의 하프곡 <Cambria 1·3악장>을 비롯해, 클래식 명곡과 재즈, 한국 전통 민요 그리고 다양한 가곡을 들려주며 하프에 담긴 청아한 소리를 통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하피스트 곽정은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Zubin Mehta)가 이스라엘 필(Israel Philharmonic Orchestra)의 첫 내한 공연 협연자로 직접 선정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협연하며 현재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하프 연주자다. <곽정의 하프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을 개최, <Jewels> <Angelic Moment> <The Best> 등 많은 앨범을 출시하며 하프의 대중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하피데이앙상블은 리더 방선영을 주축으로 멤버 지윤미·지예송·황세영·황세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하피스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국내외 콩쿠르와 오디션 및 연주회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차세대 하피스트다. 2002년 창단 연주회 개최 후, 국내외 곳곳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음은 물론 하프 교육과 자선공연도 열고 있다. 2016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했으며, 2017년에는 ITALY & USA주최 ‘ALBA MUSIC FESTIVAL’에 초청돼 이탈리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2019년에는 뉴욕 링컨 센터 공연을 포함해 미국 4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했다. 오는 6월 1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하프 앙상블로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휴식을 만끽해 보길 바란다.

한국의 전통예술을 열정으로 두드리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로 부드럽고 따뜻한 음악 이야기를 전한다면, 2주 뒤인 6월 24일(수)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한국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두드림의 에너지와 절정을 보여주는 타악그룹 타고(TAGO)의 <맨 앤 드럼(Man and Drum)>이 관객을 찾아올 예정이다. 타고는 ‘두드려 세상을 밝힌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한국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독창적인 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그룹이다. 또한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대중에게 신선하고 재미있으면서 더욱 가치 있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로 타악그룹 타고가 보여주는 열정이다.
이들은 2016년과 2017년 세계 3대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Fringe)에서 16회 전석 매진과 동시에 울림 있는 무대로 별 5개의 최고점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유럽·남미·북아메리카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올해는 네덜란드 22개 도시 투어를 확정, 해외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타고만의 북을 다루는 뛰어난 기술과 역동적인 퍼포먼스, 율고의 아름다운 선율, 한민족의 슬픔을 표현하는 구전음, 폭풍우나 천둥의 심장 소리와 같은 북소리 등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천신에게 제를 올리는 의식 <진혼 고>를 시작으로, 타고가 직접 개발한 사각형 북을 4명이 함께 연주하는 <율고>와 역동적인 남성의 맥박 소리를 작품화한 <백호> 등의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된 가운데, 북과 춤사위가 결합된 <천지수화>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여러 명의 연주자와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 <태무>는 기존 전통춤인 ‘태평무’에 율고와 북이 어우러지며 타고만의 색채로 재탄생한다. 한국의 전통 의식과 사상을 재해석해 깊이 있는 전통의 가치를 전하면서 대중성과 세련미가 겸비된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이 절실해지는 요즘, 천상의 악기 하프가 전하는 따뜻하고 희망 가득한 음악 이야기와 한국 전통예술의 진솔한 울림과 교감으로 아름답고 풍요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 여름의 시작에 ACC 브런치콘서트를 통해 그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설렘과 공감의 시간을 느껴보기 바란다.

글 정한결_공연평론가
사진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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