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서울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문화+서울

문화+서울

  • 지난호 보기
  • 검색창 열기
  • 메뉴 열기

사람과 사람

2월호

문화공간 이육사 주민의 힘으로 이육사의 이야기를 펼치다
3·1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이육사의 유고시 <광야>가 발표된 날이기도 한 12월 17일에 ‘문화공간 이육사’가 개관했다.
공간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를 기념하고, 주민 커뮤니티로서 지역문화를 가꾸는 복합문화시설로 활용된다.

1 1층 청포도 라운지.

성북구가 건립하고, 성북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문화공간 이육사는 이육사를 기념하는 공간이자 지역 내 문화 커뮤니티 공간이다.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요구가 만들어낸 공간으로, 공간 곳곳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들로 채워진다. 문화공간 이육사라는 시설 명칭부터 이육사의 시 제목에서 따온 층별 명칭(1층 청포도 라운지, 2층 광야 상설전시실, 3층 교목 기획전시실 및 커뮤니티 공간, 4층 절정 옥상정원)이 그렇고, 이육사와 관련한 전시의 구성이 그렇다.

이육사를 기념하는 공간

이육사는 1930년대 말부터 1940년대 초까지 종암동 62번지에 거주했다. 현재 문화공간 이육사가 있는 곳은 당시 이육사가 살던 곳과 그리 멀지 않다. 공간은 1층부터 4층까지로, 각 층에 전시된 이육사와 관련된 다양한 장치들이 그를 기념하고 있다. 우선 1층 ‘청포도 라운지’는 이육사의 시 <청포도>를 떠올릴 수 있는 곳으로 지역주민의 공감과 소통을 위한 공간이다. 이육사와 종암동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으며, 서울과 안동,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 흔적은 디지털 패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에선 이육사의 연보를 살펴볼 수 있다. 검은색의 굵은 밧줄이 연보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이육사의 짧지만 강렬했던 인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2층 ‘광야 상설전시실’에 들어서면 ‘이육사, 어떻게 알고 계세요?’라는 물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독립운동가, 민족시인, 저항시인으로 알려진 이육사의 생애와 그간 수인 번호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던 이육사란 이름의 또 다른 뜻도 알 수 있다. 또한 이육사가 작품을 발표한 대표 잡지, 그의 동지와 친구들,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의 인터뷰 영상 등을 통해 이육사를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다. 체험존에선 이육사의 시 <꽃>, <절정>, <교목>을 필사할 수 있으며, 인터랙티브 월에서 이육사의 시어를 터치하면 그 시구가 들어간 시 <청포도>, <절정>, <광인의 태양>의 전문을 볼 수 있다.
3층 ‘교목 기획전시실 및 커뮤니티 공간’에선 개관기념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기획전시 <식민지에서 길을 잃다, 문학으로 길을 찾다>(~3월 21일)가 그것으로 이육사와 같은 시기에 활동한 친일파, 문학인과 그 사이 평범한 조선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체험존에선 지금의 내가 이육사가 살았던 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선택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순응, 불온, 저항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4층 ‘절정 옥상정원’에는 이육사의 친필을 집지한 기념조형물이 포토존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놓여 있는 의자에는 문화공간 이육사에서 이육사의 고향 안동 원촌 마을, 이육사가 거주한 종암동 62번지, 일본 경찰의 고문으로 숨을 거둔 중국 베이징 둥창후퉁 28호까지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또한 틈틈이 공간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2층에서 3층, 3층에서 4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에서 종암동과 성북구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으며, 1층 청포도 라운지에서 한용운, 김광섭, 조지훈, 박완서 등 성북구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2 문화공간 이육사 외관.
3 2층 광야 상설전시실 전경.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문화공간

1층 청포도 라운지와 3층 교육 기획전시실 및 커뮤니티 공간에선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3층은 가변형 공간으로 보다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현재의 기획전시가 끝나면 강의, 문화체험, 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문화공간 이육사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공간이라는 것이다. 지역에서 문화시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오랜 기간 지역에 거주한 지역민들이다. 때문에 그들이 이용할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 공간 운영에 반영하는 이러한 형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글 전주호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
사진 제공 문화공간 이육사
위로 가기

문화+서울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로 517
Tel 02-3290-7000
Fax 02-6008-7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