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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0월호

이광석 무용가 본인을 한계 짓지 않고, 그저 즐기며 재밌게 추는 춤

서강대학교 메리홀 ⓒKenn. 김병구

Q 당신은 누구입니까?

안녕하세요. 현대무용하는 이광석입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무용을 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어요. 무용을 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반대가 가장 힘들었죠. 그러다 자랑스러운 춤꾼이 되겠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경제적 문제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마흔 즈음에 춤을 그만두고 술을 많이 마셨죠. 오랜 친구인 와이즈 발레단의 김길용 단장이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다시 춤을 추자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춤을 다시 시작했어요. 그렇게 헬스장과 연습실만 오가며 만든 작품이 <대한 민국 NO.1 댄서 이광석_쿰바카>(2014)예요. 그런데 다시 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셨어요. 대소변도 못 가릴 정도로 치매 증상이 심해졌을 땐, 춤을 거의 못 췄죠. 그렇게 또다시 몇 년간 춤을 추지 못하다가, 최근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시게 되면서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작년부터 지금까지 안무 작업도 하고 춤도 추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죠

Q 이곳은 어디인가요?

이곳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입니다. 오늘은 2021년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orea International Accessible Dance Festival, 이하 KIADA 홍보 영상 촬영차 이곳에 오게 됐어요. 예술적 재능을 가진 장애인의 역량 발전을 돕는 빛소리친구들이 주관하는 KIADA는 전 세계 장애인 무용 플랫폼을 지향하는 행사로, 일 년에 한 번씩 진행되며 올해로 6회차를 맞이했어요. 저는 KIADA의 첫 회부터 참여했는데, 벌써 6년을 함께하고 있네요. 올해 선보일 작품은 <시지프스Sisyphe>예요. 장애를 지닌 몸과 그 몸 안에 있는 덩어리들, 즉 상처와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려는데 안 되고, 몸이 따라주지 않는 그 마음을 표현하는 거죠.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이곳에서 펼쳐지는 KIADA 외에도, 장애인을 주제로 한 수많은 행사가 열리고 있어요. 지금까지 그 행사들에 참여자이자 관객으로 수많은 장애 무용 공연을 만났습니다. 공연을 보다 보면, 첫째로 감동받고, 둘째로 슬퍼지고, 셋째로 즐거워져요. 그들 스스로 흥에 겨워 즐겁게 추는 게 객석에서 느껴지거든요. (웃음) 장애 무용 공연은 제한된 움직임 안에서 신나게 움직이며 본인의 즐거움을 마음껏 드러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죠. 저 역시 장애로 인해 위축되고 불행하다 느끼던 순간이 있었는데요. 춤을 추고, 춤과 함께했기에, 잊고 있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물론 쉽진 않을 거예요. 움직이는 것 자체도 힘들 것이고,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해야 할 거예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행복해질 수 있을거예요. 그러니 본인을 한계 짓지 않고, 그저 즐기면서 재밌게 춤을 췄으면 합니다.

취재·정리 김연임 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이광석은 무용의 대중화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댄스컴퍼니 미디우스’를 설립했다. “삶의 참된 가치와 행복을 제시하고, 그것에 수반된 문제의 해결안을 제시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장르를 초월한 손짓과 몸짓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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