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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1월호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김보람춤을 추면서 춤을 추는 의미를 찾는법

Q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수염 많은 안무가입니다. (웃음) 수염은 어릴 때부터 길렀어요. 제가 열여덟 살부터 방송 댄서로 활동했는데, 저를 어리게 보는 게 불편했던지 수염을 길렀죠. 그것도 벌써 20년 전이네요. (웃음) 지금 활동하고 있는 무용단인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먹고살기 위해 춤을 추는 단체예요. 무용을 하는 사람 중에서 교육 외에 작품만으로 돈을 번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저는 오로지 작품만으로 돈을 벌고 싶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돈을 벌고 있고, 특출난 댄서가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관심을 받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이곳은 어디인가요?

이곳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연습실인 정빌딩 지하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이죠. 어릴 적 제가 방송 댄스를 시작했을 때, 소속된 단체의 팀원이 40명 정도였어요. 그중에서 제가 막내였는데, 막내들은 항상 연습 시작 한 시간 전에 와서 청소해야 하고, 저녁 식사 후에는 설거지를 해야 했거든요. 그 일을 몇 년간 했는데 아직도 그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땀 흘리는 시간이 소중했던 만큼, 다른 사람보다 일찍 와서 청소하고 설거지하던 시간도 소중했죠. 그래서 그 문화를 무용수들에게 전수하고 싶은데, 싫어하는 것 같길래 제가 직접 해요. (웃음) 요즘도 연습실에 일찍 와서 혼자 청소하면서 오늘은 뭐를 해볼까 생각하곤 해요. 춤을 추는 것 외에 순수한 노동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신성한 의식 같고요.

Q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춤은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발견되는 것 같아요. 이곳에 오기 전 본 모든 것이 움직임의 영감이 되고, 여기서는 그저 움직이기만 하는 거죠. 개미를 어딘가에 두면 땅을 파기 시작하는 것처럼요. 춤을 추는 이유가 따로 있진 않아요. 춤을 추면서 그 이유를 발견해 나가는 거죠. 누군가와 함께 춤을 추면서 몸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면, 그때부터 그것이 춤을 추는 이유가 돼요. 2020년 저희가 잘되기 시작하면서, 왜 우리가 잘된 걸까 생각해 보게 됐어요. 예전부터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무용단이라고 하기엔, 행사도 많이 하고 방송이든 뭐든 많이 했어요. 그렇게 수년 전부터 작품으로만 어떻게 먹고살지, 작품을 어떻게 무대에 계속 올릴지 고민해 온 거죠. 작품을 무대에 다시 올릴 기회가 생기면 돈을 받든 안 받든 어디에서든 했고요. 그러니까 지하철 역사든 거리 한복판이든 별의별 곳에서 춤을 추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춤을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에 대한 실험을 계속한 것 같아요. 그래서 2020년처럼 관객을 만나지 못하는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지금 역시 공연의 새로운 형태를 다시 고민하고 찾아볼 기회라 생각하고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요.

취재·정리 김연임_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김보람 안무가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예술감독으로, 몸의 언어가 가진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춤을 춘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춤의 장르나 개념에서 벗어나 가슴속에 있는 ‘그 무엇’을 몸과 음악으로 풀어내기 위한 무용단체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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