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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작가의 방
‘작가의 방’에서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본 게시글은 《한겨레》의 <서울&>에 소개되는 ‘사람in예술’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김도영 작가역사 속 작은 개인 얘기

“해방 이후에 살던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책상 속에 잠든 초고부터 500석에 이르는 중극장 작품까지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일련의 공모 과정을 통과한 <왕서개 이야기>의 김도영 작가는 원작을 이렇게 소개했다. 중일전쟁 이후 만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을 비롯해 모티프가 된 <무순 6년> 등 그의 전작들을 보니 무거운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궁금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근현대사를 주로 다룬 것은 맞지만 그보단 어떤 역사책에서도 다루지 않은 소소한 사람들 이야기에 관심이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본 관객들은 “우리 땅에서의 역사는 아닐지라도 계속해서 이때의 이야기를 바라봐 달라”고 부탁할 정도란다. 그런 역사적 사명감 때문일까. 때로는 비슷한 시기와 소재를 다루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역사책을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0년 10월 28일~11월 8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개된 연극 <왕서개 이야기>는 1900년대 초반에 펼쳐진 중국과 일본의 서사시가 아니다. 오히려 전쟁 때문에 가족과 사냥터를 잃어버린 한 인물의 일상을 다룬다. 더는 회복할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자신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붙인 일본군을 찾아 나선다. 사냥꾼이 자신의 매에게 왜 약속을 지킬 수 없는지 이유를 들려주듯 한 인간의 관점에서 복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김 작가는 극작 외에 번역과 각색에도 참여한 낯선 경험담을 들려주며, 앞으로 다루고 싶은 분야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저도 글을 다루기 때문에 원작이 무겁게 다가와 서툴렀지만 공부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드러나지 않은 개인사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작품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김도영은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재학 중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심야정거장> <빛의 연인들>(이상 2013),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4.699> <못>(이상 2014), <로드 시어터>(2015), <리비도 3부작>(2016), <나는 개새끼로소이다>(2017), <무순 6년>(2018), <왕서개 이야기> <아록과 루시> <수정의 밤>(이상 2019)이 있다. 이 중 <왕서개 이야기>는 독자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2018), 낭독공연 ‘서치라이트’(2019)를 거쳐 올해의 시즌 작품으로 선정됐다.

도파민최 작가예술로 코로나 상처 치유

“행복이란 무엇이며, 이후엔 왜 중독이 따라올까?”

인간의 뇌 속에 흐르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예명으로 사용하는 팝아티스트. 그는 행복과 중독의 근원인 이 물질의 속성을 딴 ‘도파민최’로 불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창작 활동뿐 아니라 살아온 과정도 행복한 삶에 중독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업을 시작한 이후엔 예술계의 도파민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입니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핑크빛을 사용한다. 아름답고 부드럽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행복과 중독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코드”이기 때문이란다.
지난 2020년 11월 21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코트(KOTE) 별관에서 열린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전시 <예술 치료제>에 참여한 그가 선택한 작품도 핑크빛 영롱한 <지구본>이다. 지구본을 돌리며 먼 미래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상징을 핑크빛으로 구현한 작품. 이것이 의학 치료제와는 다르게 관계 회복을 바라는 ‘예술 치료제’의 모토와 어떻게 연결될까.
“인간의 뇌가 우주같이 광활하지 않나요? 뇌라는 우주 속 행성에 살아가는 도파민을 상상하며 지구본을 제작했어요.” 이것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과도 연결 지었다. “매일 아침 추가 확진자를 확인한 지 10개월이 넘었어요. 세계화를 꿈꾸던 시대는 좁아지고 집에 숨어버리는 일상이 이어지는데, 어린 시절 다른 문화를 꿈꿨듯 언젠가 모험을 떠날 날을 기대합니다.” 10월 말에 끝난 <KF-94 팩토리>전시의 목적처럼 그는 예술로 치유되길 바랐다.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한 32명이 함께 만든 이번 전시를 찾은 관람객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우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여행을 함께 떠나요. 여러분의 뇌엔 도파민이 대기 중입니다.”

도파민최(최종환)는 영국 런던 킹스턴대에서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개인전으로는 <도파민 랩>(2018), <Pink Brain>(2018)이 있고, <Start>(2017), <슴가전>(2017), <경계적 유희>(2018), <족쇄와 코뚜레>(2019)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나이키, 더부스브루잉, 노비타, 텐가 등과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협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글 이규승_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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