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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3월호

뭎 | 손민선 & 조형준균열 사이에 기생하여 더 큰 균열을 내는 춤

당신은 누구입니까?

조형준

지하 연습실과 옥탑 작업실, 그리고 그 사이 3층 집을 오가며 사는 조형준입니다.
한국무용을 그만둔 이후부터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손민선 씨와 뭎(Mu:p)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며 공연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손민선

건축과를 졸업한 이후에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다가, 조형준 씨와 한 작업을 계기로 공연을 함께 만들고 있는 손민선입니다. 다니던 회사는 3년 전에 그만두었고, 작년에 건축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필요하신 분 연락 주세요.(웃음)

여기는 어디입니까?

손민선

이곳은 서울의 수많은 옥탑 중 하나입니다. 저희가 이름을 붙였는데, ‘무프탑’이에요.(웃음) 보통 우리는 천장이 있는 공간만 보며 사는데, 이곳은 천장이 없어서 더욱 특별해요. 이렇게 트여 있으니, 비가 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죠.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도 들어서 공연을 준비하거나 작업이 안 풀릴 때는 자체 감금해서 작업이 풀릴 때까지 먹고 자고 해요.(웃음)

조형준

그리고 이곳은 구조나 개념을 만들 때, 무언가가 오기를 기다리는 공간이기도 해요. 보통 해프닝은 퍼포밍하는 공간에서 발생하지만, 그전까지는 몸과 마음을 비운다거나 문을 걸어 잠그고 무언가를 한 후에 결과물을 가지고 들어가야 하잖아요. 이곳에서 무언가가 벌어지길 기대하는 거죠.

여기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조형준

글쎄요. 저희 작업에는 전형적인 형태의 춤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웃음) 물론 저 스스로는 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제겐 안무가 환경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어서, 공간에서 작업이 출발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리고 저희는 공간의 경계가 되는 부분에서 작업하거나 어떠한 균열이 생겼을 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기생하면서 그 균열을 확대하려고 해요. 춤은 독자적으로 존재한다기보다 의존하고 기생하면서 무언가에 얹힌 채 작업에 담기는 것 같아요.

손민선

이곳에서는 머릿속으로 이렇게저렇게 조합해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순간에 조합이 된다면, 갑자기 떠오른 게 아니라 전부터 여러 방향으로 조합해 보고 있었던 거죠.
실제로 저희 공연에서는 춤과 공간, 구성, 배치, 관객, 출연자 등 모든 요소를 한 공간에 풀어놓고 동시에 굴러가도록 했을 때야 비로소 완성된 공연이라는 느낌이 들죠.

취재 · 정리 김연임_웹진 [춤:in] 편집장
아티스트 소개 뭎[Mu:p]은 안무가 조형준과 건축가 손민선의 협업을 바탕으로 움직임과 공간의 관계를 구조적으로 탐색한다. 주로 특정 장소의 맥락에 신체 및 사물을 배치함으로써 발생하는 공간과 안무, 현상에 대해 실험하며, 비선형적인 연합과 학제적인 교차를 통해 작업 장르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본 원고는 지면 관계상 편집되었습니다. 원문은 웹진 [춤:i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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