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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호

정충구 신세계 L&B CSR팀장 삶을 음미하는 방식으로 예술에 주목하다
시간과 자연에 의해 숙성되는 와인처럼 예술작품에는 작가의 경험이 정교하게 축적되고 그 탁월함에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우리 삶에 풍요로움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와인과 예술은 닮았다. 그 둘을 세심하게 즐기는 태도, 재료의 특질과 히스토리를 음미하는 자세에 따라 그 감동은 감상하는 자의 몫이 된다. 풍요로운 일상의 상징인 와인을 주업으로 하며, 예술에 매료된 기업이 있다. CSR팀의 예술지원사업 첫 시작으로 2019년 서울문화재단과 협력한 신세계 L&B CSR팀의 정충구 팀장을 만나본다.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세계 L&B에서 CSR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2008년 신세계 L&B 오픈 멤버로 참여하여 영업, 마케팅, 신사업기획 등의 업무를 하다 2019년 4월 CSR팀이 생기면서 팀장을 맡게 됐습니다. CSR팀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임직원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주류 유통사라 그런지 사내에 있는 테이스팅룸이 이색적입니다. 신세계 L&B는 어떤 기업인가요?

전 세계의 유명 와인과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수입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는 종합 주류 유통 전문 기업입니다. 2008년 설립 이후 전 세계 와인 생산국에서 수입한 다채로운 와인 리스트 및 개성 있는 수입 맥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와인앤모어’(Wine&More)라는 주류 전문 카테고리 매장을 운영하며,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합리적인 주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CSR팀에서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CSR팀은 작년에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 윤리경영 역사가 20주년을 맞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계열사별로 업(業)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신세계 L&B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기획한 원년으로, 서울문화재단을 파트너로 해 예술가 창작활동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재단과는 공예 분야 예술지원의 일환으로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 예술가의 작업에 주목하고, 개인의 취향과 문화를 담은 ‘테이블웨어 및 와인 문화’를 주제로 공예 상품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후속 지원사업에 협력했습니다. 참여한 작가들은 상호 간의 협업을 통해 기술을 교류하고, 창작 결과물을 실제 매장에 진열하여 대중과의 소통에도 기여했습니다. 앞으로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공예 상품화를 지원해 작가들이 더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와인 주류 기업이 ‘공예’라는 예술 장르에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와인과 예술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의 개성과 스토리가 작품에 반영되듯이 와인의 히스토리도 마시는 사람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런데 와인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와인을 마시고 즐기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술작품도 마찬가지인데, 저희는 예술후원에 대한 접근으로 가장 열악한 공예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공예 작품이 바로 ‘일상의 오브제’이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와 창작 열정이 가득한 공예 작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일상에서 공예 작품들이 와인을 즐기고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경험과 감동을 주길 원했습니다.

그 일상의 오브제들이 신세계 L&B 직영점인 와인앤모어 청담점을 통해 지난 11월에 선을 보였습니다. 예술가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였지만, 기업 내부와 외부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는지요.

매장을 찾은 많은 고객들이 ‘와인 매장에 전시회가?’라는 신선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창작품들이 기성품으로 나온 와인 액세서리나 테이블웨어와는 다르게 실용적이면서 심미적이라 관심을 보인 고객도 많았습니다. 저희는 예술작품이 멀고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녹아들고, 전시를 통해 고객들이 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길 바랐습니다. 다만 와인 매장 안으로 작품을 끌어들인 것은 좋았지만, 전시 측면에서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친숙하게 공예 작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제안형으로 전시했다면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첫 시도인 만큼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여 진정으로 공예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그룹사 내에서도 단순 자선형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업(業)의 특성을 살려 와인과 관련한 공예 분야를 지원한 것에 많은 관심과 격려가 있었습니다.

1, 2 테이블웨어 공예 상품 개발 결과전시 <Tasting,취향의 발견> 전시 전경.

와인, 미술을 만나다 ‘아트 앤 와인’ 시리즈

와인병의 레이블은 브랜드와 원산지, 용량, 등록상표의 역할을 넘어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신세계 L&B는 2018년 김창열, 윤명로, 박서보 작가와 진행한 와인 레이블 아트 컬래버레이션 ‘3人,3色’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황규백 작가와 시부미 놀 와이너리와 협업한 와인을 선보였고, 2020년에는 하종현 작가와 협업한 부켈라 와인을 선보인다.
2020년 아트 앤 와인 ‘하종현×부켈라’

하종현 작가의 <접합> 연작을 입힌 부켈라 카베르네 소비뇽(Buccella Cabernet Sauvignon)은 부켈라의 플래그십 와인으로, 가장 우수한 포도를 선별하여 21개월간 프랑스산 오크 배럴에서 숙성한 2016년 빈티지이다.

공공기관과의 파트너십 과정에서 서울문화재단에 기대한 점과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는지요. 협력 결과에 대한 소감도 살짝 알려주세요.

기업 입장에서는 기부금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용되는 것이 중요한데, 서울문화재단은 작가 선정 과정과 지원금 집행, 결과 공유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목적에 맞게끔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진행을 잘해주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은 그간 기업 메세나와 관련해 축적된 노하우가 있었고, 그런 역량이 저희 사업에도 십분 발휘되어 처음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한 저희로선 굉장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재단과의 역할 분담에 있어서도 작가 선정 및 심사 과정은 투명성을 위해 재단에서 진행하고, 창작 결과물의 전시는 공간과 잘 어우러지도록 신세계 L&B에서 디스플레이와 ISP 등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각자 가진 매체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전시에 올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썼습니다.

훈훈한 말씀 감사합니다. (웃음) 지금까지 계속 딱딱한 질문을 드렸는데 일반인의 입장에서 궁금한 내용을 질문드리려고 해요. 와인 유통기업에 종사하는 직원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해 보이시는데, 최고의 와인을 고르는 팀장님만의 비결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 세상에는 맛있는 와인과 더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와인을 김치와 비유하고 싶은데요, 지역별로 집집마다 사용하는 재료와 손맛에 따라 다양한 김치가 존재하듯이 와인도 다양한 맛이 존재합니다. 와인을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양하게 와인을 마시면서 본인의 취향을 찾길 제안합니다. 만약 와인을 처음 시작한다면 저는 G7 와인(카베르네 소비뇽, 멜롯, 샤도네이 3종)을 추천합니다. 연간 100만 병이 팔리는 신세계 L&B의 베스트셀링 와인으로 가격도 6,000원대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최고의 와인을 고르는 비결은 가까운 와인앤모어 매장에 방문해 매니저에게 본인의 취향이나 평소 좋아하는 와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본인에게 맞는 최고의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웃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 관점에서도 주력하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와인을 포함해 식음료 업계는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트렌드가 변합니다. 맛과 가격 등 일반적인 요소로는 차별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별하고 품격 있는 패키징으로 상품 가치를 더하고자 ‘아트 앤 와인’ 시리즈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세계적 명성의 와인 생산자에 걸맞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매칭하고, 와인이라는 만든 이의 정성과 스토리가 녹아 있는 상품에 맞추어 와인 레이블에 작품이 녹아들도록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백들이 흔쾌히 응해주어 ‘아트 앤 와인’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1855년에 이미 1등급을 부여받아 명실공히 프랑스 최고의 와인으로 손꼽히는 샤토 무통 로췰드는 1945년부터 매년 피카소, 워홀, 샤갈, 미로, 달리, 제프 쿤스, 리히텐슈타인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레이블을 붙인 와인을 내놓아 와인 애호가뿐 아니라 미술 컬렉터들의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신세계 L&B의 ‘아트 앤 와인’도 와인과 미술을 사랑하는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3 황규백 작가의 작품이 입혀진 시부미 놀 와인(시부미 놀 샤르도네, 시부미 놀 피노누아, 시부미 놀 카베르네 소비뇽).
4 이달 7일 출시 예정인 부켈라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 레이블 (하종현 作, 「Conjunction 07-09」).

CSR사업의 진정한 파트너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문화예술 분야에서 후원매개 역할을 하는 저희 재단처럼 예술가들을 포함하여 모금활동을 하는 이들이 기업을 만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면 좋을까요?

기업과 NPO는 갑을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하며 유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술인들이 기업을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도 기업 입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사회공헌활동 자체에도 기업의 이미지가 결부되기 때문에, 기업의 이미지에 부합하면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년에도 재단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추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2020년에도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공예작품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갈 예정입니다. SNS를 활용한 대중과의 쌍방향 소통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 젊은 층으로 확대하여 더 많은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커나가길 기대합니다.

<아트서울 기부투게더>는 작지만 의미 있는 예술 프로젝트부터 우리의 삶을 바꿀 문화도시 프로젝트까지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 기부 브랜드입니다. [문화+서울]에서는 <아트서울 기부투게더>를 통해 예술 기부로 함께하는 기부자의 인터뷰로 아름다운 나눔 정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정리 황현정_서울문화재단 메세나팀
사진 최성열
사진 제공 신세계 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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