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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호

2019 서울춤자랑 네트워킹 댄스파티춤으로 하나가 되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 지난 7월 1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서울춤자랑 네트워킹 댄스파티는 여느 댄스 페스티벌보다 뜨거웠다.

경쟁보다 즐기는 게 우선

서울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올해로 3년째 생활예술 춤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춤자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센터, 문예회관, 복지관 등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운영 기관에서 춤을 배우는 수강생들이 만든 춤 동호회를 대상으로, 춤에 대한 열정을 뽐낼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40~80세 시민으로 구성된 춤 동호회를 모집했고, 서류와 영상 심사로 40팀을 선발했다. 이후 실연 심사를 거쳐, 20팀의 본선 진출팀이 가려졌다. 이들은 9월 5일 KBS홀에서 예정된 공연을 통해 실력을 발휘한다. 여기서 전문가들의 심사로 으뜸상 6팀을 뽑고, 관객 투표 결과에 따라 시민상 2팀이 결정된다.
9월 경연을 앞두고 열린 서울춤자랑 네트워킹 댄스파티는 본선에 진출할 20팀이 교류하고 공감하는 자리였다. 이는 지난 2년간 없었던, 처음 준비한 행사. “생활예술이라는 취지에 맞게 경연 중심으로 진행하기보다 참가자들이 교류하고 춤을 즐길 수 있는 파티를 마련했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생활문화팀 이인준 주임은 이번 행사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마추어 동호회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고, 본선 심사에서도 예술성보다는 팀원 간의 조화를 우선시하고 무대를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주요 프로그램이 경연이다 보니, 참가자들은 늘 긴장한 상태로 무대에 오르곤 했다. 그들이 마음 놓고 재미있게 춤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에는 네트워킹 댄스파티를 준비했다.

1, 2 2019 서울춤자랑 네트워킹 댄스파티.

음악과 춤이 있다면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로 가득한 홀. 말 그대로 나이를 잊은 듯이, 시작 전에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경연이 아니라 파티에 오신 겁니다”라는 MC딩동의 말에 모두 열띤 호응을 보내며 시작된 행사. 음악만 나왔다 하면 다들 몸을 들썩이고, 사회자의 즉흥적인 제안에 무대 위로 올라가 춤을 추는 참가자도 있었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자발적으로 무대에 올라가 게임을 즐기고, 몸풀기 댄스 요청에도 모두 열정적으로 응하며, 초반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선에 진출하는 20팀을 소개하는 시간. 훌라댄스를 추는 ‘HDAK 훌라오하나’와 ‘노원문화원 레후아’, ‘한국하와이안훌라협회’는 훌라댄스에 대한 소개는 물론 간단한 하와이 인사말로 훌라댄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SBJH 벨리댄스’와 ‘시루뫼무용단’은 벨리댄스를 추는 67세 남성 회원과 한국무용을 하는 82세 여성 회원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낭랑 18세’는 치어리더의 손동작과 에어로빅의 발동작을 합친 치어로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허니버니 부부 포크댄스 클럽’은 부부가 함께 춤을 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도전한 ‘은평춤사랑’과 ‘카리스 한국무용단’,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라온나눔’과 ‘미소무용단’, ‘은하예술단’, 그리고 라인댄스를 위해 모였다가 지금은 시니어 모델을 겸하는 멋쟁이 어른들로 모임을 꾸린 ‘씨나’ 등 팀마다 다양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굿피플’, ‘라인스타’, ‘브리다 벨리댄스’, ‘서울포크댄스 무용단’, ‘전농라인맘즈’처럼 세계의 춤을 추는 팀과 ‘새락골 무용 동아리’, ‘예술사랑방 온’처럼 한국의 전통무용을 선보이는 동호회들이 함께했다.
40세 이상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인 만큼, 그들의 예술 활동을 더욱 잘 이해하고 독려하는 예술가의 참여가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 인물로 안은미 무용가만 한 사람이 있을까? <땐씽마마 프로젝트>와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등을 통해 시니어 세대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독특한 예술 세계를 보여준 그가 등장해, 간단한 강습과 댄스파티를 진행했다.
안은미 무용가가 “예쁜 어머님 아버님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그는 “나와 같은 누군가가 살고 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한데, 춤은 그런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아름답고 황홀한 예술”이라며, 네트워킹 파티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의 일부를 영상과 무대로 만났는데, 노인들의 몸짓과 그들에게 익숙한 음악을 바탕으로 한 공연은 매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네트워킹을 위해서는, 다 같이 추는 게 좋아요!” 안은미 무용가는 모든 참가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이 앉았던 의자를 치워서, 홀을 파티장으로 만들었다. 간단한 댄스 강습 시간, 단번에 동작을 배우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춤꾼다운 실력이 드러났다. 댄스 강습을 하는 동안에도, 안은미 무용가는 춤을 익히는 것보다는 서로 모르는 참가자들과 춤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갖도록 이끌었다. 천장에서는 미러볼이 빛나고, 무대에서는 흥겨워하는 참가자들의 몸짓이 빛났다. 9월에 있을 KBS홀 공연과 위댄스페스티벌, 그리고 이후의 춤 인생에서 내내 함께할 그들의 열정이 빛났다.

글 이민선_자유기고가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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