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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월호

충무로 다시 보기근대 도시 서울의 풍경
‘충무로’라는 지명은 이순신 장군의 시호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선 말기에는 한성부 명례방, 회현방, 훈도방, 낙선방, 명철방 지역으로 불렸으며 1914년 ‘방’ 관할의 ‘계’와 ‘동’이 통합돼 경성부 본정 1∼5정목으로 나뉘었습니다. 일제가 공사관을 세운 1885년 무렵부터 일본인들이 이 지역에 터를 잡았고, 청일전쟁(1894∼1895) 후에는 아예 일본인촌이 형성됐습니다. 이후 1943년 경성부 중구 관할이 됐으며 1946년 충무로로 바뀌어 1∼5가의 법정동을 두었습니다.

근대 도시 서울의 풍경

<사진> 1970년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사진 왼쪽) 앞의 풍경.

1970년대의 번화가

충무로 서쪽 끝에 위치한 충무로1가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서울중앙우체국이 있고, 인접한 남대문로에 한국은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충무로 1, 2가는 명동과 이어져 의류, 신발, 가방 등을 파는 상가와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었습니다. <사진>은 1970년대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사진 왼쪽) 앞의 풍경입니다. 이 백화점은 1930년 일본 미쓰코시백화점 경성점으로 문을 연 후 6·25전쟁 때는 미군의 PX 건물로 사용됐습니다. 1955년 동화백화점이 설립됐으며 1963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신세계백화점으로 상호를 바꿨고, 1997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1971년 4층이던 이 건물에 1개 층을 증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구비하며 직영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특히 1개 층을 어린이와 학생을 위한 상품으로만 채워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합니다. 사진 앞쪽 택시가 지나가는 자리에 1977년 6월 회현고가차도가 만들어졌습니다. 1976년 10월에 착공돼 9개월 만에 준공된 이 고가차도는 퇴계로∼서울역 방면의 교통을 원활하게 하고, 이듬해 개통된 남산3호터널 입체교통 처리를 위해 설치됐습니다. 당시 4억 6,500만 원의 공사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이 고가차도는 2009년 8월 철거됐습니다. 지금은 항상 붐비는 도로지만 당시에는 교통량이 많지 않아 여유로워 보입니다. 또 플라자호텔(1976년 개관)이 지어지기 전이라 정면의 한국은행 뒤쪽 하늘이 시원하게 뚫려 있습니다. 한국 최초의 중앙 발권은행인 한국은행은 1909년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1910년 일제가 조선은행으로 개칭해 경제수탈 창구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1950년 6월 새로운 한국은행이 만들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한국은행 앞 사거리는 최고 번화가였다고 합니다. 금융과 정보통신, 유통을 상징하는 조선은행과 경성우체국, 미쓰코시백화점이 삼각형으로 포진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본인이 분수대를 만들었고, 1978년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의미를 담은 공공예술작품으로 분수대가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밀수 소탕 작전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건물 옥상에 관세청의 밀수 신고 전화번호가 커다랗게 쓰여 있습니다. 1960년대 밀수가 기승을 부렸고, 정부는 밀수범 소탕령을 내려 붙잡힌 밀수범을 거리 행진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또 압수된 밀수품은 광장에서 태웠습니다. 1970년 밀수 합동 수사반이 해체됐고, 밀수 단속은 관세청으로 일원화돼 밀수 신고 센터가 신설됐습니다. 당시 신문기사에 “관세청장은 밀수 단속에 만전을 기할 자신이 있다고 장담하며 단속 방안으로 해상, 공항, PX 미군 우편 등 밀수의 근원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시망을 피해 들어오는 밀수품은 유통 단계에서 일소하며 밀수 신고 센터에 정보가 입수되면 기동 단속반을 배치하는 등 물샐틈없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사진 고(故)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1950년부터 38년 동안 서울지국 사진기자로 일하며 격동기 한국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글 김구철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 대중문화팀장으로 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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