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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3월호

남산예술센터 서치라이트(Searchwright)미완의 연극 재료를 찾아서
남산예술센터는 연극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 창작연극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서치라이트>를 밝히고 있다. <서치라이트>는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 단계이거나 제작과정에 있는 작품을 낭독공연, 워크숍, 쇼케이스 등의 형식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미완의 콘텐츠들이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며 그 발전 가능성을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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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지난해 <서치라이트> 모습. 토크쇼 <25시-극장전>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이경성. 낭독공연 <소에츠-한반도의 하얀 태양-> 현장 스케치

아직·미정·미확정의 무대

지금까지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는 창작자들의 머릿속이나 메모장, 회의 테이블과 같은 내밀한 곳에서 시작돼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기 전까지는 관객과 만나기 어려웠다. 완성된 작품으로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존 공연과 달리, <서치라이트>는 미완성의 공연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무대 언어로 구현할지를 관객과 이야기하며 확장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창작자 개인이나 예술단체가 기획 중인 공연이나 창작 전 단계의 제작과정을 공유하는 공모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서치라이트>는 아직 무대에 오르지 않은희곡, 창작자의 메모장 속에 잠들어 있는 미완의 텍스트, 극단의 회의 테이블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디어, 퍼즐이 맞춰지지 않은 낱장의 장면 등 모든 창작 전 단계, 제작과정에 있는 미완의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아직·미정·미확정의 무대’이다. 미정의 무대 위에서 낭독공연, 짧은 워크숍, 쇼케이스, 주제 리서치를 위한 전문가 Q&A, 공개 토론,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 피칭 등 다양한 형식으로 ‘과정 중 콘텐츠’가 소개된다. 이 과정을 통해 창작자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함께 작품을 개발하는 파트너를 구축할 수 있으며, 극장은 한정된 소재와 시각에서 벗어나 동시대 창작연극의 예술적인 진로에 대해 보다 넓게 고민할 수 있다. 관객은 작품의 제작과정에 참여해 작품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기획자는 새로운 작품과 창작자를 만나 주도적으로 작품을 발굴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 2017년 3월, 창작자들과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부 장면을 시연하고 공개 토론을 펼쳤던 창작집단 극과이것의 <마지막 황군>은 관객과의 열띤 찬반 토론을 통해 미완성의 장면을 함께 만들었다. 완성된 희곡은 지난 12월, 서울시 서울청년예술단 사업의 지원을 받아 성북문화재단 복합문화공간 미인도에서 공연되었다. 극장과 공연예술의 관계, 관람 형식에 대한 리서치를 발표한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은 이후 공연 및 시각예술 분야의 작가들이 추가로 참여해 2017년 12월, 문래예술공장에서 전시와 공연으로 선보였다. <처의 감각>과 <두 번째 시간>은 <서치라이트>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으로 기획·발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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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을 향해 한 걸음

올해 <서치라이트>에 응모한 76편의 작품 중 프로그램의 취지에 따라 무대화 및 발전 가능성이 있는 작품 24편이 토론 심사에 올랐고, 6편이 최종 선정되었다. 프로그램의 첫 문을 여는 배해률 작가의 <7번국도>는 남산예술센터 상시 투고 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발굴된 작품이기도 하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구자혜와 배우들이 선보일 입체적인 낭독공연을 기대해도 좋다. ‘극단 골목길’의 배우 김병건이 쓴 첫 희곡 <이러지도저러지도 어데로>와 ‘프로젝트 XXY’의 <밤이 되었습니다>는 사회적 젠더 규범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WHATSUB : 김지나, 허영균, 목소’의 <본 공연은 자막이 제공됩니다.>는 공연에서 쓰였던 자막의 다양한 사례를 리서치해 토크 테이블 형식으로 발표한다. 신진작가 김혜윰이 쓴 <인간설명서> 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인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수민 연출과 ‘플레이씨어터 즉각반응’이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으로 송주호 연출과 ‘디오라마 비방 씨어터’의 쇼케이스 <하얗게 질리기 전에>(Before it turns Whiteout)는 사실적으로 구현된 디오라마 무대 세트와 타블로 비방으로 연출된 극적인 장면을 통해 동시대 예술과 미학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6편의 공모작 외에 기관 및 지역과의 협력으로 기획 프로그램 2편을 소개한다. 제7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이중세 작가의 <강철로 된 무지개>, 인천시립극단에서 인천을 소재로 한 창작극 개발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인 이양구 작가의 <너의 후일은>이 낭독공연으로 오른다. <서치라이트>에서 ‘라이트’(wright)는 작가를 뜻한다. 이 프로그램이 동시대 창작연극의 외연을 넓히고 창작자들이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미완의 희곡, 미정의 공연이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객이 작품의 제작과정에 참여해 거침없는 피드백을 주었으면 한다

글 조유림 남산예술센터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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