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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4월호

소그룹 창작자들의 또 다른 잔치 마당 홍대 앞, 광화문…
때 되면 그곳에서 열립니다
시각예술과 독립출판뿐만 아니라 음악, 디자인 등 감각의 최전선임을 자처할 만한 다른 분야에서도 개인이나 소규모 창작 집단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콘텐츠와 축제는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아울러 몇몇 문화기관에서는 이러한 흥미로운 문화가 오가는 자리를 상설로 기획해, 시민의 문화 접근 문턱을 낮추고 창작자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를 만날 수 있는, 고정 공간 외의 ‘잔치 마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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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폐허

‘어떤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는가’에 대한 현재 가장 보편적인 기준은 음반 판매량이 아닌 음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횟수다. 빠르고 쉽고 선택의 범위가 넓으면서 아주 적은 비용이 드는 음악감상법이 있으므로 음반을 제작하거나(창작자) 구입하는 것(음악 팬)은 이제 ‘비용’의 문제가 되어버린 듯하다. 그러나 책?출판이 그러하듯 음반 역시 물성이 지닌 가치는 ‘상품’ 그 이상이다. 음악으로 밥벌이를 하기 힘듦에도 비용을 들여 CD를 찍는 뮤지션과, 음원에 비하면 수십 배가 비싼 데도 CD나 LP를 구입하는 음악팬들에게 이는 경제가 아닌 문화, 음악에 대한 경험 등 다른 가치의 문제다.
레코드폐허는 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이 모이는 자리다. ‘레코드폐허’라는 이름은 본래, 역시 음반 컬렉터와 판매자의 잔치인 ‘레코드페어’에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행사라는 뜻에서 붙었다. 레코드페어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음반을 유통하는 판매자와 다수 음악 레이블, 해외 음반 수입유통처 등이 판매자로 참여하는 반면, 레코드폐허는 밴드나 개인이 직접 소량 제작한 음반이나 데모 즉 개인의 창작물이 담긴 음반이라면 CD, LP, 카세트테이프 등 형태에 관계없이 거래가 가능한 행사다.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공연 쇼케이스 역시 허가제가 아닌 신청제다. 자발적인 창작과 유통, 공연이 이루어지는 자리는 한 해에 두 번꼴로, 지난 3월까지 열두 번 개최돼 숨은 보석을 찾기 위한 음악팬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홍대 앞 (지금은 없어진) ‘살롱바다비’나 한남동 ‘테이크아웃드로잉’ 등 젠트리피케이션 이슈와 맞닿은 장소에서 벌어진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과자전

과자전은 두 명의 디자이너가 2012년 이태원에 워크스(Works)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한 후 공간의 이용과 홍보를 위해 이벤트로 시작한 행사다. 첫 회는 셀러 5명이 참여한 작은 디저트 플리마켓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점점 규모를 확장해갔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귀여운 모양과 색깔의 과자를 사진으로 찍어 SNS로 공유하면서 과자전의 존재가 알음알음 알려진 것. 작년까지 여섯 회 진행된 과자전은 이제 워크스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과자전의 인기는 비단 디저트의 인기와 ‘먹스타그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이전에 과자를 직접 만드는 이들의 즐거움이 있었고, 아마추어 베이커가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과자, 기성품과는 다른 맛과 모양의 과자를 만나는 손님의 즐거움이 있었다. ‘과자’라는 사소한 아이템이 얼마나 다양하고 재밌을지 전시해보자는 일종의 마니아 코드가 감지되지만 여기엔 DIY 문화가 갖는(그리고 과자라는 특성에 기인한) 보편적인 즐거움도 공존한다. 다만 지난해 6회 행사는 운영자의 예상선을 훌쩍 넘어선 호응과 이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잡음이 생겼다. 운영자와 참여자의 경계가 불분명한 소규모 공간과 축제에서, 예상 범위를 넘어선 호응에 대해 어떤 운영과 대처로 이 문화가 유지 혹은 발전할 수 있을지, 과자전은 축제만큼 큰 과제를 제일 먼저 맞닥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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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상상마당 어바웃북스&레이블마켓

KT&G상상마당은 디자인 숍 운영, 전시장과 공연장, 영화관, 문화예술 교육 아카데미 운영 등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성격에 맞게 알찬 콘텐츠를 채워 운영하는 곳이다. 홍대 앞이라는 지역 특성 덕에 문화 트렌드를 발빠르게 파악해 이를 프로그램 운영에 반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중 작은 단위에서 촉발된 문화를 일찌감치 정기 행사화해 꾸준한 호응을 얻어온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독립출판, 소규모 출판물을 전시 및 판매하는 ‘어바웃북스(About Books)’와, 인디레이블의 음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레이블 마켓(Label Market)’이다. 어바웃북스가 올해로 6번째, 인디레이블 마켓은 올해 9번째 행사를 마쳤다.
이들 행사는 전시와 판매를 겸하는 마켓이라는 점에서 창작자?공간 운영자가 직접 개최하는 행사들과 맥락을 같이하고, 창작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워크숍과 세미나를 마련해 관심 가진 이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레이블마켓에서는 원하는 음반을 직접 들어볼 수 있음은 물론, CD의 아트워크가 눈에 띄도록 전시하는 방식으로 음반의 즐거움을 선보이는 동시에,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음악과 관련한 일종의 굿즈를 생산, 판매한다. 인디레이블로 참여 대상을 한정하고 이들의 다양한 음악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도록 하며 ‘소장’의 이유와 재미를 찾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음악 관련 페어와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종예술시장 소소

세종예술시장 소소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첫째?셋째 주 토요일에 세종문화회관 뒤뜰(예술의 정원)에서 벌어지는 예술시장이다. 2013년 5월에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소소는 독립출판물을 비롯해 디자인 소품과 드로잉, 일러스트,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아카이브가 선보이는 자리로, 가까운 도심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친구 단위의 시민에게 인기가 좋다. 언리미티드 에디션 등의 행사나 관련 공간들이 SNS를 주요한 홍보 매체로 삼기에 ‘아는 이들이 깊이 좋아하는’ 문화로 전문성을 더하는 동시에, 소소와 같은 일반 시민 대상의 예술 시장이 하나둘 늘면서 개인 및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의 다종다양한 작업은 외연을 넓히고 있다. 소소 역시 창작자가 신청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상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을 지향하는 마켓이다.문화+서울

사진 제공 자립음악생산조합, 워크스, KT&G상상마당,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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