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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4월호

시각예술 플랫폼과 독립출판을 만나는 공간의 출현 불균질하게, 가능하면 지속적으로
최근 두드러진 문화 흐름 중 ‘공간’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시각예술 분야의 창작자들이 마련한 다양한 형태의 창작, 전시, 플랫폼 공간이 눈에 띄었고, 독립출판물 시장 확대와 동네 서점의 증가를 중요하게 언급할 만하다. 이들 공간이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생겨난 것은 이에 대한 요구가 존재하기 때문일 터. 공간을 통해 문화예술의 현재와 앞으로 필요한 것들을 가늠해볼 수 있겠다.

관련 이미지1 지난 2015년 10월 전시 이 진행 중인 창전동 ‘우정국’의 전시공간.

시각예술 플랫폼
: 작은 공간들이 각각 내는 작지 않은 목소리

제도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려는 문화예술가들의 움직임은 어느 시대든 크고 작게 있어왔다. 예술이 가치를 얻는 것은 시대의 주요한 목소리를 반영할 때이고, 큰 규모의 국공립미술관이나 상업 갤러리에서 수용하지 못하는(혹은 수용하지 않는), 수적으로 훨씬 많고 다양하며 날 선 목소리와 의미 있는 창작 활동은 새로운 형태로 발표되곤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시각예술계에는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간들이 구도심 산업 지역을 중심으로 생겨났는데, 2015년에는 이것이 하나의 현상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들은 1990~2000년대에 주류 이외의 목소리를 담았던 ‘대안공간’과는 확연히 다른 맥락과 방식을 가진 공간들이다.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젊은 작가와 기획자들이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작가를 소개하는 데에 제도적인 한계를 느껴 스스로 마련한 공간이다. 1인 혹은 뜻 맞는 다수가 공동 운영하는 공간들은 대체로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며 공간에서 작품 활동과 전시를 겸한다. 공간의 지향점에 따라 일부 공간에서는 예술 작품 자체, 혹은 작품과 관련한 파생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들이 생성된 이유와 활동 방식, 지향점 등은 공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들 시각예술 관련 공간의 생성 경향을 한데 묶어내는 것은 다소 거칠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각예술가들이 다양한 공간을 열고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제 몫의 고민을 풀어가게 된 결과는 분명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예술가가 작품 활동을 통해 먹고사는 일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인지가 그중 하나다. 이 공간들은 대부분 임차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처음부터 기간을 한정해 운영하기도 한다. 취약한 활동 기반에서 현재를 직시하며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오늘’과 ‘내일’을 말한다. 관객으로 이들 공간을 찾는 시민 역시 시절이 말하는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터. 이들 공간이 각각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공간이 생겨난 흐름으로부터 예술의 다음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시켜 나가야 할지 주목해보자.

관련 이미지4 정덕현 개인전이 진행중인 공간 ‘합정지구’의 내부.
5 ‘활활’은 관악구 조원동 펭귄시장에 작업 공간을 두고 있다.

800/40

‘800/40’은 이문동에서 작가 두 명의 개인 작업실로 처음 시작됐다. 보증금 800만원, 월세 40만 원에 임차한 공간에는 액면가 그대로의 이름을 붙였고, 작가 레지던시를 운영하면서 작업뿐만 아니라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춰갔다. 2015년 을지로 대림상가로 이전했고, 현재 다섯 명의 기획자와 작가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800/40은 장르에 제약을 두지 않고 전시, 음악,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개인(또는 팀)의 활동을 지지한다.
2015년부터 800/40은 세 가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24시간 레지던시(하루 동안 작가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24시간 전시(하루만 전시 진행) 그리고 300/20, 200/20과 함께 운영하는 240시간 프로그램이다. 열흘 동안 한 작가를 세 공간에서 집중 조명하는데, 전시는 800/40에서 하고 전시 작가의 작품에서 파생되는 것을 300/20에서 판매하며, 작가의 텍스트는 200/20에서 판매하는 방식. 이 오픈 플랫폼은 앞으로도 유동적, 유기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홈페이지 80040.org

300/20

세운?청계?대림상가에 자리 잡은 예술 공간 중 가장 먼저 생긴 곳이 ‘300/20’이다. 예술 작품의 판매와 유통에 관심을 두고 움직이는 곳으로, ‘예술품이 아닌 예술을 팔자’는 것이 목표다. 800/40에서 작품을 발표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창작 환경에 대해 고민하다가 300/20이 생성됐으며, 개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필요할 때 협력하는 열린 시스템을 구성한다. 예술의 가치가 그 자체로 인정받음으로써 창작자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고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작업을 지속하고자 한다. 홈페이지 30020.org

지금여기

종로구 창신동 해발고도 70m에 자리 잡은 ‘지금여기(nowhere)’는 시대적 풍경을 관찰하고 고민하고 말하고 공유하려하는 두 명의 젊은 사진가 김익현과 홍진훤이 운영하는 전시 공간이다. 창신동은 홍진훤이 어릴 적 살던 동네로, 작은 봉제공장과 좁은 골목,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김익현과 홍진훤은 높고 주름지고 그늘진 이곳에서 한때 주차장이었고 봉제공장이었던 50여 평의 공간을 특별한 전시장으로 바꾸었다.
그들에게 지금여기는 젊은 예술가들이 사진을 중심으로 모여 ‘노는’ 공간이다. 지금여기에서 진행된 첫 프로그램 <접속유지>가 열린 것이 2015년 1월.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지금여기, 장님 코끼리 만지듯> <타임라인의 바깥> <어쩌다 이런 곳까지> 등의 전시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그들은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을 응시하고 꺼내 보인다. 사적이고 일상적인 경험에서 생겨나는 의문들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호명해왔다.
지금여기는 앞으로도 사진을 기반으로 하되 놀고 먹으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 홈페이지 www.space-nowhere.com

합정지구

‘합정지구’는 마포구 서교동, 낡은 주거 공간과 오피스 빌딩이 섞인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전시 공간이다. 이 공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미술인들이 창작을 매개로 삶과 예술이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위해 만들어졌다. 합정지구는 20~30대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 세계를 보이고 느슨한 연대를 이루는 공간이다. 현재 합정지구에는 지난 2015년 2월 <지구>전 이후 전시에 참여한 작가 8명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회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와 관심사를 다루고 있지만, 자신만의 미술 언어를 삶 속에서 꾸준하고 진지하게 개발해온 내공을 갖춘 작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합정지구는 ‘기어가더라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공간’을 지향한다. 운영자이자 작가인 이제는 “열심히 작업하고 글을 쓰는 예술인들이 모여서 서로를 보이고 응원하면서 동적으로 진지하게 노는 삶을 꿈꾼다.”고 말한다. 작가들의 동력은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부지런한 모색과 작업의 연결, 그리고 작업과 삶의 맞물림에서 발생한다. 실제로 합정지구는 공간 공사부터 전시 기획, 운영까지 많은 예술인의 수고로 유지되고 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hapjungjigu

활활

‘활활’은 기획자 신소우주와 작가 장성진이 이룬 기획자 그룹의 이름이자, 이들이 관악구 조원동 펭귄시장에서 운영하는 작업 공간이다. 2012년 봄, 38년 된 펭귄 시장 2-나-16호에서 시작된 활활은 문화예술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획자 혹은 본인의 창작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하는 작가로 구성된 모임이다. 서로의 시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를 모티프로 작업해온 기획자 신소우주와 살아가는 존재로서, 물리적인 기능으로서의 움직임을 사물의 성질에 빗대어 작업해온 작가 장성진을 주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틀에 박힌 시스템 안에서 저지르지 못했던 다양하고 주체적이며 작은 기획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또한 공동체를 기반으로 개인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기반으로한 활동이 연대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2013년 <훌훌(털어 버렸어야)투어>, 2014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015년 <자전거마을버스 마포08-1번>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관련 이미지800/40, 300/20, 200/20은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서울 바벨>(2016. 1.19~4. 5)에서 공간의 특성과 운영 시스템을 설치로 구현했다.
3 창신동 ‘지금여기’의 전경

스튜디오 파이

마포구 성산동에 소재한 스튜디오 파이(Studio Pie)는 취미로 예술을 즐기고 싶은 비전공자들을 위한 다목적 예술 공간이다. 2013년 4월 소수 정예 화실로 시작해 2014년 10월 다양한 문화예술을 배우고, 즐기고, 창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2013 아르코 작가 워크숍, 2014 <오늘의 살롱>, 2015 <아티언스 오픈랩> 등에 참여한 박현정 작가를 필두로 강은영(판화), 김혜원(뜨개질), 차슬아(모형복제) 작가 등이 함께 다양한 클래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스튜디오 파이의 클래스는 크게 다목적반과 취미미술반으로 나뉘는데, 다목적반은 미술뿐 아니라 뜨개질, 베이킹, 소규모 독립출판 등의 다양한 수업으로 구성되며 취미미술반은 유화, 수채화, 아크릴화, 드로잉 등 각종 그림 그리기의 전반을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구성된다. 젊은 예술가들과 비전공자들의 교류를 장려하는 스튜디오 파이는 일상 속에서 예술을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예술의 저변을 확장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홈페이지 studiopie.net

우정국

우정국은 2015년 6월 마포구 창전동의옛 창전우체국 건물에 자리 잡은 공간이다. 근처 우체국과의 합병으로 인해 사용처가 없어지면서 입찰에 부쳐진 공간을, 미디어아트 작가와 문화연구가, 공연기획자 등이 운영하게되며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발현시키고 있다. 1층의 홀처럼트인 공간에서는 시각예술 분야의 전시를 비롯해 미디어아트와 음악 공연, 퍼포먼스 등이 벌어지고 2층의 방처럼 구획된 공간과 옥상에서는 워크숍과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이들에게 일단 주어진 시간은 5년. 임대차 계약을 1~2년 주기로 갱신해야 하는 다른 공간에 비해 긴 시간이기에 운영진은 ‘장기 프로젝트’를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갈까 고민한다. 개관 첫해에 아티스트 레지던시 운영을 알리며 공간의 역할을 확장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채워가는 ‘탈영역 우정국’은, 동네에도 자연스레 스미며 우체국이던 시절 지녔던 공간의 커뮤니티 기능까지 잘 이어나가고자 한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ujeongguk

관련 이미지6 미술 비전공자를 위한 다양한 미술워크숍이 진행되는 다목적 예술공간 ‘스튜디오파이’.
7 창전동 ‘우정국’ 1층 공간에서는 전시, 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이 진행된다.

독립출판물의 증가와 그 매개 공간
: 문화 연결고리로서의 서점

독립출판물은 ‘시장’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만큼 몇 년 사이 신의 규모가 눈에 띄게 확장됐다. 독립출판물 제작자와 소비자가 교류하는 장의 역할을 해온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7회째를 맞은 2015년 방문자 수가 전년 8000명에서 5000명 정도 늘어난 1만 3000명 규모로 집계됐다. 점진적으로 성장했지만 2013년부터 판매자나 방문자 모두 그 규모의 확대를 피부로 느낄 정도였다.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독립출판물 유통 채널 역시 홍대 앞은 물론 성수동, 해방촌, 을지로 등 다양한 곳에 작은 서점이 문을 열며 확대됐다. 최근 ‘동네 서점의 부활’로 언급되는 작은 규모의 책방 중 독립출판물을 유통하는 곳에서는 독립출판물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을 비롯해 책의 콘텐츠 기획, 제본 등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숍을 운영한다. 색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책과 콘텐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독립출판물들은 이를 사랑하는 소비자에 의해 적극적으로 생산되고 있으 며, 이것이 일종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책은 접근의 문턱이 비교적 낮은 매체로, 동네에 하나둘 생겨나는 개성 있는 서점은 책 판매뿐만 아니라 독서 클럽 운영, 토크와 낭독회, 영화 상영 등 문화적인 경험과 담론 형성의 장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어마인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유어마인드는 2009년 시작됐다. 온라인 유통을 먼저 시작한 뒤, 책의 물성을 궁금해하는 이 들에게 이를 선보일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오프라인 공간을 오픈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국내외 소규모 출판물을 소개하고, 다양한 워크숍과 특별 판매전 등을 개최한다. 찾기 쉽지 않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5층의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은 독립출판물의 제작자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공간이며, 출판물 외에 소규모로 생산된 천가방, 문구, 음반도 유통된다. 정형화된 시스템이 아닌 자신만의 방식으로 출판되는 책들을 만나고 동시에, 그 문화의 일원이 되는 자유로운 형태의 공간이다. 홈페이지 www.your-mind.com

스토리지북앤필름

스토리지북앤필름은 용산구 용산동2가, 동네의 경사진 골목에 위치한 서점이다. 이곳의 운영자는 필름 카메라에도 조예가 깊어, 카메라를 수입해 판매하다가 본인의 사진집을 만들고 이를 정기적인 간행물 형태의 으로 발전시키며 독립출판물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는 독립출판물과 필름 카메라를 함께 다루고 있으며 손으로 직접 잡지를 만드는 ‘진(Zine) 메이킹 워크샵’을 비롯해 북바인딩 워크숍 등 책의 물성이 지닌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워크숍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공간이 문을 열 당시에는 유동 인구가 많지 않았지만 해방촌에 개성 있는 서점과 카페, 문화 공간이 여럿 생기고 스토리지북앤필름도 이러한 동네의 주민으로 녹아들고 있다.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다른 작은 서점들과 함께 소규모 출판물 북페어인 ‘언더그라운드북마켓’을 진행한다. 홈페이지 www.storagebookandfilm.com

관련 이미지8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비롯해 그림, 사진 관련 해외 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서교동 ‘유어마인드’.
9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주최하는 독립출판물 마켓 ‘언더그라운드북마켓’.

200/20

200/20은 2015년 2월 청계상가에 문을 연 서점이다. 텍스트를 파는 공간으로서, 이곳에 진열된 책 중 반 정도를 차지하는 일반 출판물은 운영자가 소장하던 책이고 나머지 반은 특정 주제(2015년의 주제는 ‘시간과 공간’)에 맞게 구성해 들여온 책이다. 운영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생성, 채집하고 이를 독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이 공간의 기본 역할로 삼는다.
함께 유통되는 독립출판물의 경우에도 텍스트 중심의 책을 주로 판매한다. 그림, 사진, 그래픽 등 이미지 중심의 책이 인기를 얻는 독립출판물 시장에서 텍스트에 방점을 찍는 책에 문을 열어두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예술을 비롯해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를 초대해 현실 문제와 예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프로그램 ‘어초문답(漁樵問答)’을 운영한다. 공간에서 생성되는 이야기도 일종의 ‘텍스트’로 보는 것. 문화평론가 서동진, 디자인연구가 박해천, 시인 심보선, 경제학자 홍기빈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왔다. 홈페이지 200x20.org

햇빛서점

지난 2015년 9월 이태원 우사단길에 문을 연 햇빛서점은 LGBT 콘텐츠를 판매하는, 한국 최초의 LGBT를 위한 서점이다. 성소수자의 문화가 음지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 운영자가 직접 적금을 털어 마련한 공간으로, ‘햇빛서점’이라는 이름에는 이 공간이 한낮의 햇살 속에 많은 이들이 오가는 커뮤니티가 되길 바라는 운영자의 바람이담겨 있다.
다른 공간들이 그렇듯 햇빛서점의 운영 시간도 유동적인데,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두 운영자의 작업실을 겸하므로 방문 가능한 시간을 SNS를 통해 확인하고 찾는 것이 좋다. LGBT 매거진, 사진집, 관련 해외 도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sunnybooks.kr문화+서울

관련 이미지10 중림동 대림상가에 자리한 ‘200/20’은 다양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채집, 판매한다.
11 LGBT의 사랑과 이야기가 따뜻한 햇살이 있는 곳으로 옮겨오길 바란다는 우사단길 ‘햇빛서점’.

굿-즈
굿-즈는 2015년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행사다. 동시대 미술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시각예술 작가 80명?팀이 참여해 작업의 파생물 등을 직접 판매한 일종의 미술 장터이자 전시였다. 예술공간을 직접 운영하는 기획자 및 작가 30여 명이 주축이 되어 개최됐는데, 행사명 ‘굿-즈’는 흔히 특정 콘텐츠의 부가 상품을 가리키는 ‘굿즈(goods)’라는 단어를 통해 미술계가 처한 상황을 다르게 풀어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기존의 아트페어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즉 판매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형태 없는 작업들이 어떻게 유통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작가의 고민과 대중의 호기심이 만난 자리였다.
언리미티드 에디션
언리미티드 에디션(Unlimited Edition)은 작가와 출판인, 디자이너와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자신이 만든 책과 잡지, 음반과 문구류를 직접 들고 나와 판매하는 아트북페어이자 독립출판물 시장이다. 제작자와 관람객이 만나 독립출판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시각예술분야, 인디 음악과 관련된 다채로운 강연과 영상회 등이 부대 행사로 진행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된 언리미티드 에디션은(해마다 새로운 개최 장소를 물색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는데, 2015년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제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에는 180여 팀이 참가했고 1만 3000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책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조망할 수 있는 행사로, 문화예술계 청년들의 교류와 유통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언더그라운드북마켓
2015년 8월 시작해 지난 3월 3회까지 개최된 독립출판물 마켓이다. 스토리지북앤필름이 주최하고 근거리 해방촌에 위치한 동네 책방들과 가게들이 참여한 소규모 플리마켓으로 출발했는데, 셀러 수가 1회 25팀에서 3회 80여 팀으로 크게 증가할 정도로 큰 호응 속에 지속되고 있다.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대규모 마켓으로 시각예술, 디자인, 음반 등 다양한 장르에 종사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넓은 영역의 교류의 장이라면, 언더그라운드북마켓은 계절에 한 번꼴로 해방촌 일대에 자리한 서점 및 워크숍 공간에서 진행돼 좀 더 가깝고 친근한 독립출판물 마켓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지금여기, 합정지구, 활활, 스튜디오파이, 우정국, 유어마인드, 스토리지북앤필름, 200/20, 햇빛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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