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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호

시민청 개관 3주년 기념 프로그램 ‘세 번째 생일, 세 가지 선물’ 3주년, 시민청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시민청은 2013년 1월 12일 서울시청 내에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공간’이라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개관됐다. 지난 3년 동안 어린이, 청년,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편중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500만 명의 방문객(2015.12.30)을 맞이했고 해를 넘긴 1월 9일, 세 가지 테마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관련포스터

세 번째 생일 기념, 세 가지 프로그램

예부터 우리는 숫자 3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시민청은 올해 세 돌을 맞아 특별한 숫자 ‘3’에서 의미를 찾아보고 세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한 너와 나의 시점인1, 2인칭을 뛰어넘은 3인칭 중심의 기념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동안 100일, 1주년, 2주년을 맞이하며 많은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됐지만 오롯이 시민을 주인으로 했다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 3주년 프로그램에는 시민의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수 예술가를 비롯해 시민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인사들을 초대했다. 매년 행사가 관객의 박수와 함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과연 시민이 주인이었을까’ 하는 질문을 되뇌곤 했다. 그래서 이번 3주년 기념행사는 ‘세 번째 생일, 세 가지 선물’을 주제로, 단순히 환호를 이끌어내기 위한 이벤트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동전 기부, 열린 포럼, 음악회로 채웠다.

100원씩 모아 1000만 원에 이르면 개발도상국에 우물이

‘500만 시민이 함께하는 사랑 나눔 동전 모으기’는 국제구호개발 NGO인 월드비전과 함께 개발도상국에 ‘서울시민이 선물한 우물 제작’이라는 공익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1000만 원 달성을 목표로 진행된 모금 행사다. 지나가는 어르신마다 “이렇게 100원씩 모아서 언제 우물 파나?”라고 묻는다. 그럴 때 자원봉사자들은 한목소리로 대답한다. “우선 모금해주시면 말씀드릴게요.” 사실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 다만 기부라는 순수한 행위에 재미를 더하고자 시민청은 모금함에 특별한 센서를 설치했다. 이 센서가 부착된 모금함은 기념행사장을 웃음소리로 가득하게 했다. 분명 현장의 시민들은 하나같이 기부했다는 즐거움 때문이었겠지만 웃음소리가 유독 기부함 주위에서 맴돈 걸 보면 특별한 조명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1 서울시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2, 3, 4 ‘시민의 사랑 나눔 동전 모으기’ 행사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다.1 서울시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2, 3, 4 ‘시민의 사랑 나눔 동전 모으기’ 행사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다.

모든 세대가 열띠게 소통하는 기회

“집에 있는 나에게 시민청에 나와서 같이 얘기하자는 전화는 오랜만에 내가 쓸모 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했다.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시민 참가자 윤경자 할머니의 말이다. 시민청 열린포럼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맞다’ ‘아니다’의 각론을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청에서 뭘 할까?’라는 주제로 함께 모여 할 말을 해보자는 의미의 열린 포럼이었다. 그러기 위해 그동안 시민청에서 활동한 운영자문위원, 예술가, 시민기획단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초청했다. 가장 어린 참가자는 전북 무주군에서 온 10대 김은지 어린이였고, 가장 큰 어르신은 70대 윤경자 할머니였다. 한자리에 모인이들의 공통점이라고는 시민청을 경험해봤다는 것뿐이었다. 포럼이 시작된 자리에는 첫 만남이 대개 그렇듯 서먹함이 맴돌았지만 그건 과정을 위한 아주 잠시의 정적이었을 뿐, 곧 2시간 내내 세대를 아우르는 토론의 열기가 뜨겁게 이어졌다. 이번 포럼을 통해 나온 제안은 최종 시민청 운영자문위원의 검토를 거쳐 서울시에 전달되고 개선 내용은 차후 시민청 홈페이지 및 참가자 개별 이메일을 통해 시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시민이 시민청의 주인임을 확인한 세 돌

잔치에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흥을 위한 음악이다. 시민청도 세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55명의 시민 연주자로 구성된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섭외하고 소프라노 권성순, 바리톤 장동일, 가수 박학기를 협연자로 초청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편곡된 노래 ‘해피버스데이’를 55인조 오케스트라와 300여 명의 시민이 활짝라운지에서 함께 합창하는 모습이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축하를 위한 한목소리에는 정겨움이 가득했고, 2016년 병신년 시민청 개관 3주년 기념행사를 ‘어울림’으로 완성하게 했다.
지난 1주년, 2주년의 시민청 기념행사는 분명 더 분주했으며 참가한 시민도 더 많았다. 이번 3주년 기념행사는 이전에 비해 더 작고 차분했지만, 시민이 관람자가 아닌 주인의 입장에서 함께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시민이 떠난 행사장 자리가 많은 이들이 모여 행사를 치른 자리답지 않게 무척 깨끗하다는 것이었다. 요컨대 시민청만 3주년을 맞이한 게 아니라 함께한 시민의 인식도 3년 동안 함께 깊어진 것 같다. 문화+서울

글 김상원
서울문화재단 시민청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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