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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탐앤탐스 마케팅기획팀장 이제훈 커피와 대화, 그리고 문화가 있는 카페
번화가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혹자는 이런 프랜차이즈가 예술가들의 무대를 점령했다고 하지만 탐앤탐스는 미술 작품 전시, 인디밴드 공연, 독립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예술 후원 활동을 통해 카페라는 공간을 예술가들의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탐앤탐스의 이제훈 마케팅기획팀장을 만나 문화가 있는 카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탐앤탐스 마케팅기획팀장 이제훈 사진

카페를 갤러리로 활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해외 브랜드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탐앤탐스는 젊은 사업가가 시작한 국내 벤처기업이다. 젊은 조직이다보니 빠른 의사결정으로 24시간 카페 운영, 다양한 메뉴 제작 등 도전이고 재미있는 사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입사 첫해에는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광고 공모전을 기획했다. 대학생들이 취업과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매월 20만 원씩 1년간 탐앤탐스 무료이용권을 지원하거나, 해외 경기가 있을 때 미국이나 태국 등지로 대한민국 응원도 보냈다. 그러다가 탐앤탐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블랙 매장(이태원, 청담, 압구정, 명동, 도산로, 청계광장점)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게 되었는데, 허전하게 느껴지는 벽에 그림을 걸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탐앤탐스의 ‘갤러리 耽(탐)’ 이 되었고, 현재 3년째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 耽(탐)’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전시가 자주 열린다고 들었다.

현재 탐앤탐스 블랙 이태원점에서는 호준 작가의 (~10. 30)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호준작가는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지만, 작가의 경력을 보고 전시 작가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 ‘갤러리 耽(탐)’은 신진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작가들에게 공모를 받아 작가의 이름과 이력은 제거한 채 오로지 작품만을 보고 심사한다. 매장과 어울리는 그림인지, 창의적인 역량이 돋보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처음 전시를 기획할 때 미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관련 기관의 조언도 받았는데, 예술대학을 졸업한 신진 작가들이 실력이 좋아도 전시할 기회가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시를 진행하는 데 드는 비용 중 대관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카페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그들을 지원하게 됐다.

문화예술 후원을 위한 사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마케팅에 배정된 예산은 없지만, 매장을 통해 제휴 활동을 한다. 탐앤탐스의 전국 480개 매장은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어서 이 공간을 통해 광고하고 싶은 브랜드와 제휴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광고 모델을 쓴 적도 없다. 같은 예산이 있더라도 유명 모델을 내세워 광고를 집행하기보다 매장 자체의 발전을 위해 사용해왔다. 모든 기획을 대행사나 다른 업체와 하지 않고 마케팅기획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해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매장을 통해 제휴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겨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했다. 앞으로도 젊은 회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시도해보고 싶다.

탐앤탐스에서 전시한 후 작가들과는 어떤 교류가 이어지나?

그동안 탐앤탐스에서 전시를 진행한 40여 명의 작가를 모두 초청한 ‘작가의 밤’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각자의 노하우를 나누고 선후배 작가들이 대화할 기회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며 친목을 다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작가는 탐앤탐스에서 전시한 뒤 그다음 전시에서 작품이 모두 팔리는 성과를 얻었다. 알고보니 서울에 올라와 작은 고시원에 살면서 아침에는 편의점, 저녁에는 볼링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작업했다고 한다. 한 작가는 작품 활동을 포기하려고 하다가 탐앤탐스에서 전시 후, 해외 전시에 초청되기도 했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작품들이 한 번도 걸리지 못했다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작가의 밤’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년 1월에 ‘작가의 밤’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탐앤탐스는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가?

카페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 이야기가 넘나드는 공간이다. 대화 속에서 우연히 옆을 보았을 때 음악과 그림, 영화 등 다양한 예술이 어우러졌으면 한다. 매출이 증가하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물론 전시를 진행할 때 손이 많이 간다. 직원들은 작품 관리를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오염은 없는지, 이상은 없는지 점검한다. 하지만 작품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작가에게도 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을 계속 하고자 한다. 탐앤탐스의 문화예술 후원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기를 지향한다. 의지를 갖고 계속 진행해야 의미가 있으니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다양하게 시도할 예정이다.문화+서울

글 김아름
서울문화재단 홍보팀
사진 김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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