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엄사장은 살아있다>와 <지상 최후의 농담> 웃자, 웃을 수밖에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하다’는 말을 신문에서
자주 발견하는 때다. 비단 굵직한 사건들
때문만이 아니라, 잊을 만하면 또 등장하는
정치인의 추문과 비리를 봐도 그렇다. 예술은
‘사회가 왜 바뀌어야 하는지’ 보여주기에 가치
있다. ‘왜 그러면 안 되는지’ 풍자하는 작품과
‘왜 그래야 할지’ 삶의 힌트를 건네는
두 작품의 공통점은 ‘웃음’이다.
웃자, 일단 웃을 수밖에.
* 이상홍의 '연극 그리기’는 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에 격주로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이상홍의 '연극 그리기’는 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에 격주로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엄사장은 살아있다 | 2015. 10. 1~11 |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
작·연출 박근형
줄거리 ‘연극! 판(板) 벌리다’ 프로젝트 중 하나. 본작은 2005년 초연된 연극 <선착장에서>와 2008년 <돌아온 엄사장>에 이은 ‘엄사장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한국 사회에서 잊을 만하면 접하게 되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재치 넘치게 풀어낸 풍자극이다. 울릉도에서 부동산업자로 자수성가한 엄 사장이 국회의원으로 승승장구하는 과정은 한국 일간지의 정치면과 사회면을 떠올리게 한다.
지상 최후의 농담 | 2015. 9. 25~10. 11 | 대학로 선돌극장
작 오세혁
연출 문삼화
줄거리 극의 배경은 포로수용소. 6명이 갇혀 있는 공간 밖에서는 10분 간격으로 총성이 울린다. 후퇴를 앞둔 적군이 포로들을 하나하나 불러 총살하고 있는 것. 죽음을 목전에 둔 포로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을 ‘웃음’으로 마무리짓고자 농담을 꺼내보기로 한다. 지상 최후의 농담은 그렇게 시작된다.
- 그림 이상홍
-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하고 어느 스승의 매력 덕에 뒤늦게 드로잉에 푹 빠졌다. ‘조형드로잉’이라는, 무규칙 이종격투기 같은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질적인 것들의 접목에서 쉽게 발생하곤 하는 ‘소통의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있다. 2011년 2인 극단 두비춤 창단에 참여해 연극배우로도 간간이 활동 중이다. 예술 장르 간 경계를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며 활동하고자 연극과 음악 등의 장르에 지속적으로 ‘조형 드로잉’을 들이대며 보기 드문 방식으로 소통을 꾀하고 있다.